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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 May 15. 2024

빛의 전사

-<오랜일기> 29화.



두려움은 병이다


거대 문명은 내부에서 붕괴되기 전에는 외부로부터 정복되지 않는다.

윌 듀랜트 


아무도 그들의 운명에서 도망칠 수 없다.
종말이 왔을 때, 모두가 갈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우리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공포를 없애라.



16세기 마야문명을 배경으로, 스페인 침략 직전의 유카탄반도를 무대로, 제물이 된 포로 탈출과 생존을 건 도주와 추격전을 그린 액션 스릴러물, 2006년 개봉한 멜 깁슨 감독의 영화 <아포칼립토>

심한 폭력 장면으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고, 스페인 침략 합리화나 원주민에 대한 묘사, 인신공양, 마야 문명에 대한 고증 문제등 논란에도 불구하고 수준 높은 영상미와 ‘위대한 문명의 붕괴는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벌어진다’는 주제 의식의 명료함으로 그해 최고의 예술영화에 주어지는 많은 상들을 수상한, 내 인생 최고 영화 중 하나다.


My son, Don't be afraid.

"두려워하지 마라" 이 말은 부족장인 아버지가 침략자들의 청동 칼날에 목을 베이기 직전, 포로로 잡힌 아들에게 남긴 마지막 말이다. 

생명을 위협하는 잔인한 약탈자 무리로부터 두려움에 휩싸인 주인공, 표범발은 살아남기 위해 줄기차게 도망만 치다가 더 이상 달아날 곳이 없는 거대한 폭포 앞에서 뛰어내린 후, 자신의 터전인 숲 앞에 서서 자기가 누구인가를 깨닫게 된다. 자신의 고유한 힘을 의식한 표범발은 약탈자 무리를 향해 소리를 치며 두려움을 버린 진정한 전사로 거듭난다. 이후 숲 속 추격전에서 화살을 맞고도 사냥 도구를 이용해 적의 리더를 공격하고, 멧돼지를 잡던 덫으로 적을 처리하면서 점점 더 자신의 길을 빠르고 명확하게 찾아간다. 두려움에 휩싸여 있을 때, 줄곧 도망치며 언제 죽을지 모르는 한 마리 연약한 짐승 같던 표범발은 두려움에 휩싸인 채 도망 다니던 그곳이 사실은 적들보다 자신이 더 잘 알고 있는 고향이라는 것을 깨닫고 두려움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되찾는다.






나를 구해줄 사람은 어디에?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과거의 내가 현재의 나를 돕고, 현재의 내가 미래의 나를 돕는다. 미래가 불투명해서 불안하다면, 지금 여기에서 미래의 나를 위해 도움이 될 일을 생각해 내어 현재의 내가 도울 일이다.

아래에 링크한 노래는 미셸 공드리 감독의 사랑스러운 영화 <수면의 과학> OST "나를 구해줘"이다. 누가 나를 구해줄까? 백마 탄 왕자가, 돈 많은 부모나 연인이, 대단한 능력을 가진 멘토가, 하느님이, 부처님이, 알라신, 온 우주가 나를 도와줄 수 있을까? 나를 도울 수 있는 것은 나 자신뿐이다. 

내가 나의 전사고, 내가 나의 천사고, 내가 나의 빛이다.



나를 구해준다면, 영원히 당신의 친구가 될게요
침대로 들여주세요, 겨울에도 따뜻하게 해 줄 테니
모든 고양이들은 정말 재밌게 장난을 치고 있는데
그런 일이 나한테도 일어났으면
하지만 날 구해준다면, 난 혼자일 필요가 없을 거예요
차들은 빠르게 지나가고, 인간들은 거칠고
가끔은 음식을 찾기가 어렵죠
당신의 세계에 날 맞이해 줘요, 따뜻하고 즐겁게 해 줄 테니
빗속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정말로 많은걸요
나를 구해준다면, 영원히 당신의 친구가 될게요
침대로 들여주세요, 겨울에도 따뜻하게 해 줄 테니
언젠가 누군가 내 눈을 보고 말하겠죠
안녕, 넌 나의 특별한 고양이란다
그러니 나를 구해준다면, 더는 혼자일 필요가 없을 거예요


Jean-Michel Bernard - If You Rescue Me




희망을 버려라


계곡을 지나가던 코이너 씨는 갑자기 발까지 물이 차오른 것을 발견했다. 주위를 둘러보고 나서야 그는 계곡이 실제로는 바다로 이어지는 만의 일부이며, 만조 때가 가까워졌음을 깨달았다. 그는 곧장 멈춰 서서 거룻배가 있는지 찾아보았다. 거룻배를 찾는 동안 그는 멈춰 선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거룻배가 보이지 않자 그는 이 희망을 버리고, 물이 더는 차오르지 않기만을 바랐다. 물이 턱까지 차오르고 나서야 그는 희망마저 버리고 헤엄치기 시작했다. 코이너 씨는 바로 자기 자신이 거룻배임을 깨달았다.


코이너 씨와 만조 (1929년) <생각이 실종된 어느 날 >  |  베르톨드 브레히트 지음  |   김희상 옮김




분노를 느낄 때



지금까지 이 정도로 격렬한 분노를 느낀 적이 없었어......!

버드 미사일을 날리겠어......!

버드 미사일을 먹여주자......!

이렇게 되면 버드 미사일 뿐이야......!

내가 하지. 미사일로 날려주겠어......!

젠장, 버드 미사일을 먹여주겠어......!

이번엔 꼭 버드 미사일을 먹여주겠어......!

참을 수 없군, 버드 미사일을 자네 머리에 날리겠어......!


분노를 느낄 때, 내 안의 빛의 전사가 깨어난다.

무엇에 분노를 느끼는가?

분노를 느낄 수 없을 만큼 야성이 사라진 것은 아닐까?


말만 하지 말고 빨리 버드 미사일을 날려라!

버드 미사일은 사용하지 않고 말만 하면 소멸된다.






빛의 전사


결코...... 쓰러질 수는 없다!

자...... 마지막 싸움이다......!

내가 가진 것은, 포기를 모르는 자의 이름이다......!

포기할 것 같으냐... 우리들의 약속을...

역경에 지지 않는, 내가 바로 첫 번째 '구원'이며......

최초의 영웅이자 최후의 반역자다......!

모든 것을 바쳐, 이 손에 승리를!

내 혼을 다해 너를 뛰어넘겠다......!

나를 가로막는 모든 것을 베겠다!

나는 너를 쓰러뜨리고 나아가겠다...... 받아라!

기도여, 내 몸을 '무적'으로 만들어라!

소원은 이제 충분하다…… 끝을 낼 때다.

희망을 빛이라고 한다면, 나는 지금 빛을 얻었다!

소원이여, 힘이 되어라!

빛나라, 미래를 개척하기 위하여!



파이널 판타지 14의 빛의 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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