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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시몽 Sep 18. 2022

옥상 화초

꽃과 다육이

아침 6시의 옥상을 나가보았다. 란타나가 무지개빛 색깔을 뽑내며 생그럽게 피어있다. 수국 몇 개를 저세상으로 보내고 그나마 수국 애기사촌 같이 생긴 란타나 덕에 여름과 겨울 내내 쉬임없이 꽃을 보여줘서 기쁘다.

겨울과 초여름까지 잎사귀만 달고 있었던 제라늄도 9월 초순부터 꽃망울을 펼쳐주었다.

 안개를 머금은 공기가 낮게 드리워져 공기감이 무겁다. 날씨와 공기는 내 기분을 좌우하기도 한다. 손에 잡히지 않는 공부와 글쓰기, 딱히 성과없는 공허만이 자리하고 있지만 그래 괜찮아 하며 그램을 한대 물었다.

뒤늦게 배운 담배가 점점 습관이 될 것 같다. 최근에 몸에 해로운 것만 먹는다. 담배, 커피, 술.

가만히 있으면 한참을 뒤쳐지는 것만 같고 설사 달려나간다하더라도 별로 소득도 없다. 모든게 무용지물로 돌아가는 결과를 보자 당황하셨죠가 된다.

 오징어게임에서 깜부 할아버지는 상도 받고 춤도 추고 그 분은 운이 늦게 터졌다. 그래도 늦게 라도 축하의 대박이 터진게 어디냐.  사람일은 참 알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포기해서는 안되는 것 같다.

설사 안되더라도 무용지물이 되더라도 끝까지 노력하는 것. 그것으로 의미를 찾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본다.

란타나 꽃이 열매를 맺기도 전에 내가 꽃을 보기 위해 미리 꽃을 잘라낼 때 꽃은 무의미하리라 생각하겠지만

존재한 것 자체가 의미라고 꽃에게 말해주고 싶다.

꽃에게 미안하지만 나라는 인간을 위해 빛으로 웃어준 꽃에게 감사한다.

다육이도 한 번 쓱 둘러보고 한 여름 더위를 이겨내고 자라준 것에 고맙고 차츰 물들어가는 얼굴도 예쁘다.

영동 유원대를 실습세미나 대면수업으로 갔었다. 3년 만이다. 코로나로 여전히 학우들은 마스크를 썼고 얼굴이 어떻게 생긴지 눈만보고 발표를 들었다.

 발표하는 것에 공포감이 생겨 나는 다음달로 미루었다. 다들 전문가급으로 발표를 잘했고 연령도 다양했다. 그나마 위로가 된 것은 60대 후반의 흰머리 학우님이 인상적이었다. 대단하다고 감탄이 나왔다.

무엇인가 이 시간들을 채우고 있는 당신님이 있어 감사하고 자극받고 다시 열심히 살아갈 동기부여를 제공해줘서 감사하다는 그런 마음이 들었다. 배움은 끝이 없으니 열심히 배워야겠다. 뭐든 열심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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