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디즈 공식파트너, 지니클라우드의 <실무자를 위한 펀딩 가이드북>
촬영 노하우 02.
전문가와 함께 스튜디오에서 제품을 촬영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죠. 이럴 땐 가지고 있는 배경과 소품에 집중해 보세요. 주어진 상황을 잘 활용하기만 해도 전문가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깔끔한 배경 만들기
아무리 제품이 잘 보인다고 해도, 사진 뒷배경으로 아웃포커싱 된 사무실 광경이 비친다면 사용하기 난감하죠. 이럴 때는 흰색의 벽 앞에 제품을 배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혹은 무늬가 화려하지 않은 벽지나 커튼 앞쪽도 괜찮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벽과 제품의 거리를 최소 20~30cm 정도 띄워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벽에 바싹 붙이면 그림자가 생기며, 배경이 함께 포커싱되어 답답한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이죠. 만약 제품 촬영을 자주 하게 된다면, 문구점에서 두꺼운 백색 전지를 구매하여 벽과 테이블에 이어 붙이면 깨끗한 배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과하지 않은 소품 배치
제품과 어느 정도 연관이 있는 소품을 배치해 보면 어떨까요? 꼭 소품 배치를 위해 무언가를 구매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사무실이나 집에 있는 모든 물건들이 소품이 될 수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 커피 컵을 촬영한다면 옆에 작은 나뭇잎이나 책을 두어 찍으면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을 줄 수 있죠. 시원한 음료의 경우 컵 안에 얼음을 넣는다면 시원한 느낌을 배가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소품은 오히려 주제를 흐리게 만들 수 있으니, 본품이 주인공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 주세요.
조명의 왕, 햇빛
조명 중의 조명은 자연광입니다. 볕이 잘 드는 야외 혹은 햇빛이 예쁘게 들어오는 창가만 있어도 사진의 분위기가 살아납니다. 결국 충분한 광량이 받쳐줄 수 있어야 자연스러운 사진이 됩니다. 직사광선은 광량이 충분하지만 너무 강하기 때문에 창가를 통해 들어오는 부드러운 햇빛을 활용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물론 창문을 마주 보는 각도라면, 창문의 강한 광량 때문에 제품이 강한 역광을 받아 도리어 어두워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창문과 45도 정도 옆쪽에서, 제품에 빛이 충분히 들어올 수 있도록 하면 좋습니다. 얇은 커튼을 통해 빛을 확산시키거나, 자연광이 부드럽게 비추는 날씨가 가장 이상적입니다. 제품에 부드러운 그림자가 생기면서, 자연스러운 느낌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죠.
유의할 점은, 시간에 따른 햇빛의 변화를 잘 캐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같은 장소라고 하더라도 시간에 따라, 창문의 방향에 따라 햇빛의 양이나 높이가 달라지기도 하고 해가 저물기 전엔 햇빛이 더 노랗게 들어오기 때문에 원하는 분위기를 연출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공통적으로 이상적인 시간이 있다면 아침 9시 이후~오후 3시 이전의 햇빛이 좋습니다.
처음 조명을 활용한다면 지속광부터
조명을 활용하고 싶은데, 어떤 조명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망설여지시나요? 그렇다면 충분한 광량을 위해, 소프트박스가 포함된 60W 정도의 주광색(백색) 지속광을 추천드립니다. 공간이 좁다면 간단한 링 라이트나 데스크 램프도 좋은 대안이 됩니다. 원하는 컨셉에 따라 비추는 방향도 달라지겠지만, 보편적으로 조명을 피사체 위쪽이나 측면에서 비추면 그림자를 최소화하면서 제품의 디테일을 돋보이게 할 수 있습니다.
지속광을 사용한다면 그림자가 필연적으로 발생합니다. 이 그림자도 잘 다룰 수 있어야 자연스러운 사진이 나오겠죠. 먼저, 제품과 지속광의 광원을 너무 가깝게 위치시키면 대비가 너무 강해 부자연스러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최소 1.5미터 이상의 거리를 두고 공간 전체를 밝힌다는 느낌으로 배치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만약 전체적으로 밝은 연출이 필요하다면 광원이 하나 더 필요한데, 사실 조명을 추가한다면 1개만 추가하기보다 최소 2개를 추가하는 것이 연출의 다양성을 늘릴 수 있습니다. 제품 양옆에서 지속광을 사용하면 그림자를 최소화시키면서 제품을 밝게 비출 수 있고, 제품의 뒤쪽과 앞쪽에 비스듬히 배치하면 공간 전체를 밝히면서 제품의 공간감을 더 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눈은 햇빛이나 실내 등처럼 위쪽에서, 강하게, 넓은 범위를 비추는 조명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따라서 조명을 세팅할 때엔 스포트라이트처럼 세팅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의 위쪽에서 제품을 넓게 비춰준다거나, 공간 전체를 밝힌다는 느낌으로 세팅해 보세요. 자연스러운 제품 사진이 탄생하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조명이 있다면 암부는 반사판으로 밝히기
제품에 빛이 직접 도달하는 것과, 반사판을 사용하여 간접적으로 들어가는 것은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어두운 부분을 추가 조명으로 밝히게 되면 밝기는 잡을 수 있지만 사진의 입체감이 사라져 버리죠. 이를 위해 어느 정도 '어두운 부분'이라는 느낌은 전달하면서 그렇다고 너무 어둡지 않게 만들어 줄 반사판이 필요합니다. 반사판은 조명의 맞은편에 위치하게 되며, 각도를 조절하여 제품의 암부를 비춰줄 수 있습니다. 반사판은 1만 원 미만으로 구매가 가능하나, 구매가 어려우시다면 흰 종이나 스티로폼 혹은 은박지 등을 활용해 보세요.
아직 촬영이 어색한 분들 혹은 스마트폰으로만 촬영을 해야 하는 분들이라면, 위 내용들만 참고하셔도 지금과는 다른 사진을 찍으실 수 있을 겁니다. 촬영을 마쳤으면 결과물을 다듬는 과정이 필요하겠죠. 다음 콘텐츠에는 내가 찍은 사진을 상업용 사진으로 리터칭하는 보정법에 대해 전달드리겠습니다.
촬영 팁 시리즈
[촬영 팁 #2] 스마트폰만으로 제품 사진 찍는 법
와디즈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글 지니클라우드 편집 정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