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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건 Jan 01. 2017

옥토버페스트 이야기

개인적으로 독일 Vallendar 라는 조그만 마을에서 2010년 교환학생으로 공부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 독일이라는 여러모로 나에게 잘 맞는 나라였지만 ( 좀 심심한 걸 빼고 ) 그 중 최고는 역시 맥주였다. 대학에 들어온 이후로, 개성없고 천편일률적인 한국 맥주 맛에 길들여졌던 나에게 가짓수도 다양하고 맛도 끝내주는 독일 맥주는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매일 매일 학교가 끝난 후 기숙사에 맥주를 사갖고 돌아오는 생활을 한지 2개월째.. 뮌헨에서 옥토버페스트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옥토버 페스트 입구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에서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2주 동안 열리는 축제이다. 공식적으로는 옥토버페스트(독일어: Oktoberfest →Oktober(10월) + Fest(축제))라고 부르며 10월 맥주축제라고 부르기도 한다. 마침 학교에서 버스를 대절해 옥토버페스트 여행을 떠난다고 하길래 나도 냉큼 참여하게 되었다. 밤을 꼬박 달려 도착한 옥토버페스트 행사장은 일단 그 규모면에서 압도적이었다. 옥토버페스트에는 기간동안 매년 600만명이 찾고 있으며, 방문자의 수는 매년 늘고 있다고 한다. 이들 중에 독일인이 아닌 외국인의 수는 15%정도에 이르며, 이탈리아, 미국, 일본, 호주인들이 그 중에 다수를 차지한다.

시원하게 들이키는 맥주의 맛! 함께했던 교환학생 친구들

호프브로이하우스(Hofbräuhaus), 뢰벤브로이(Löwenbräu), 파울라너(Paulaner), 아우구스티너 브로이(Augustiner Bräu)를 비롯한 뮌헨의 여러 맥주 브랜드들은 이곳에 비어텐트(Bierzelt)라 불리는 천막식당을 운영하는데, 영업시간은 아침 10시부터 밤 11시 30분까지이다. 비어텐트에서 제공되는 맥주는 1000cc 용량의 마스 비어(Maß Bier)로 통일되어 있으며, 옥토버페스트를 위해 양조된 일종의 특수 맥주로 일반 뮌헨산 맥주보다 도수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안주로 먹을만한 여러가지 음식도 준비해 놓는데, 특히 거대한 크기의 프레첼이 기억에 남는다.

꼭 다시 가리라.. 옥토버페스트

축제를 즐기기 위해 바이에른 전통의상을 입는 재미도 있는데, 남자는 가죽 반바지와 체크무늬 남방을 입고, 여자는 디른들을 입는 것이 유행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의상에 있어서 남성보다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에 몸에 악세사리 등을 추가하려 화려하게 꾸미는 경쟁을 벌이기도 한다.


비어텐트 뿐만 아니라 옥토버페스트 행사장에는 다양한 놀이기구들도 준비되어 있다. 엄청난 양의 맥주를 마시고 놀이기구를 탄다는게 언뜻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으나, 남녀노소 방문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가족끼리 삼삼오오 모여 놀이기구를 타는 경우도 많다.


아무래도 음주가 주가 되는 행사이다보니 여러가지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를 주최측에서도 잘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군데군데 안전요원과 진행요원들이 배치되어 감시를 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화장실 문제였다. 세상에서 가장 긴 화장실 대기 줄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옥토버페스트이다..

시종일관 즐거운 축제 분위기로 행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10월에 독일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꼭 참여를 권해보고 싶다. 술을 잘 하지 못하더라도 분위기만으로 취할 수 있는 곳이고, 평소에 맥주를 즐긴다면 정통 독일 맥주를 마음껏 ( 사실 저렴하진 않다 ) 마실 수 있는 기회이니 꼭 들리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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