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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건 Mar 12. 2016

내가 경험한 진짜 여행들 - 베를린 투어 체험기

마이리얼트립 "빈티지숍 및 쇼핑몰, 맛집 투어!" 

이번에 ITB 라고 하는 업계 행사가 베를린에서 열려 참석차 출장을 오게 되었다. 독일은 회사 시작 후 다녀온 두번의 유럽 출장 동안 유독 인연이 닿지 않았던 곳이라, 마이리얼트립 창업 후 이번에야 처음 방문하게 되었다. 특히나 대학교때 Vallendar라는 작은 마을에 자리잡은 WHU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했던 적도 있어 더욱 반갑던 차였다. 


당연히 투어를 써봐야겠다 생각을 했고, 최근에 가이드 활동을 개시하셔서 아직 리뷰가 없는 변현혜 가이드님의 "빈티지숍 및 쇼핑몰, 맛집 투어!" 를 선택하게 되었다. 쇼핑에 큰 취미는 없어 내가 투어와 딱 맞는 취향의 여행자는 아니지만 가이드님께서 정성스레 올리신 프로필을 보고 결정하게 되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아주 만족스러운 경험이 되었다. ( 참고로 마이리얼트립은 직원들이 투어를 쓸 경우 무료! )  

완전 정성스럽게 온 맞춤 일정!

신청하고 나서 얼마지나지 않아 가이드님이 맞춤으로 짜주신 상세 일정이 마이리얼트립 메세지 창을 통해 도착했다. 약간 쇼핑 위주로 짜여져 있어 걱정이 되긴 했지만 여행자의 관심에 맞춰 유동적으로 바꿔준다 해서 일단은 가이드님께서 제안해주신 일정으로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베를린은 교환학생때 한번 여행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유명한 주요 장소들은 쭉 훑었었기 때문에 가이드님께서 추천하는 곳 위주로 가는게 더 나을거라는 생각도 있었다. 


막상 독일에 도착하니, 오랜만에 한 장거리 여행의 피로 + 시차 부적응으로 몸 컨디션이 영 좋지가 않았다. 투어 당일 아침까지도 잘 회복이 되지 않아 걱정이었는데, 시작 장소인 Hackescher Markt 로 가는 길이 너무 예뻐 몸은 무거울지언정 눈은 즐거웠다. 


만나자마자 환한 미소로 맞이해주셔서 투어의 시작이 아주 좋았다. 게다가 만나자마자 작은 선물을 주셨는데, 머핀 두개와 직접 작성하신 베를린 맛집 리스트가 그 선물이었다. 마이리얼트립에 처음 등록한 가이드님치고는 정말 세심한 편이고 또 배려를 잘 해주셔서 ( 원래 성격이 그러신거겠지만!) 여쭤보니 다른 채널을 통해서 가이드를 꽤 진행해본 경험이 있는 분이었다. 

가이드님께서 정성스레 작성한 맛집 리스트와 머핀

원래 일정대로 진행하다가, 잠시 Schwartzes Cafe ( 저기에도 나와있는, 24시간 여는 카페 ) 에서 가이드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코스를 갑자기 바꾸게 되었다. 가이드님은 원래 미국에서 수학과 통계를 학부에서 전공하다가, 지금은 독일 베를린예술종합대학에서 조각을 공부하는 이색적이 인력을 가지고 계신 분이었다. 본인 인생에 대한 가치관과 이야기를 듣다보니 직접 학교를 방문해보고 싶어서, 학교에 들러 작업실 구경을 즉흥적으로 하게 되었다.

자유분방함이 느껴지는 건물 내 낙서들

작업실 구경이 끝나고서는 몇군데를 더 돌아보다가 식당에 들러 간단히 맥주 한잔을 하고 가이드님과 헤어지게 되었다. 마이리얼트립을 하면서 느끼는 것 중에 하나가 여행자 분들이 투어 내용도 내용이지만, 현지 가이드님들과의 만남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좋아한다는 점이었는데 나 역시 이번기회를 통해 크게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나이도 비슷했고, 서로 친구하자고 말은 하지 못했지만 베를린에 친구가 생긴 기분이었다. 처음 만나자마자 몇시간 지나지 않아 이렇게 서로의 살아온 이야기를 공유하고 또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건 정말 여행만이 줄 수 있는 매력이 아닐까?

역시 독일에 오면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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