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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un May 28. 2016

4. 그 외의 팁

그 외의 팁

1. 경유 항공편이 저렴한 이유

경유항 공편이 저렴한 이유는 생각보다 조금 복잡하지만, 항공사 입장에서 보면 간단합니다.


우선 '허브공항'이라는 개념을 알아야 하는데요. 간단하게 말하자면 항공사의 주요 본거지/출발지 정도로 보면 됩니다. 국내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인천공항을 허브공항으로 두고 있고, 프랑스 항공사인 에어프랑스는 파리 샤를 드골, 영국항공의 경우 런던 히드로 공항을 허브공항으로 두고 있습니다. 또한, 1개의 항공사가 여러 개의 허브공항을 정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는 미국 3개 항공사(United, Delta, AA) 정도로 예를 들 수 있겠네요.


이제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서울-파리 구간을 생각해봅시다. 직항과 경유 편이 있겠죠?

서울-파리 구간의 직항 항공편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프랑스 정도가 있습니다. 서울-파리 구간은 대한항공과 에어프랑스가 각각 코드셰어 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코드셰어 편은 두 항공사가 같은 노선에 항공가의 자리를 공유하는 의미이며, 코드셰어가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더 참조하세요. 


그리고, 자신의 허브공항에서 서울과 파리를 각각 취항하고 있는 항공사들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로마가 허브공항인 알이탈리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이 허브공항인 KLM, 영국 런던의 런던 항공, 프랑크푸르트/뮌헨의 루프트한자 등이 있고요. 그리고 중동 항공사인 도하를 허브공항으로 두고 있는 카타르항공, 두바이의 에미레이트, 신생항공사로 떠오로는 에티하드 정도가 있겠고요. 에미레이트로 예를 들어보죠.


아시아나/대항항공/에어프랑스는 직항의 편리함이 있지만 가격이 90만 원이 넘습니다. 반면 두바이를 허브공항을 기점으로 인천과 파리를 둘 다 취항하고 있는 에미레이트를 봤더니 20만 원 이상 저렴하네요. 왜 이럴까요?


중동 항공사도 마찬가지로 나라의 허가에 의해 정해진 스케줄대로 비행기를 운행해야 할 겁니다. 근데, 인천-두바이, 두바이-파리 항공편에 늘 자리가 남는다고 생각해보세요. 운용비용은 비슷하지만, 이익을 크게 내지 못할 겁니다. 하지만, 양 항공편을 연결해서 두바이에서 환승하는 인천-두바이-파리 항공편은 만들 수 있죠. 대신, 이 티켓은 대한항공/아시아나/에어프랑스의 직항보다는 싸게 내놓는 겁니다. 어차피 승객이 비어있는 비행기보다는 1명이라도 더 태우는 게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으니까요. 소비자한테 경유해서 우리 항공편 이용하는 대신에 직항보다 싸게 줄게!라고 말하는 셈입니다. 그래서 경유 항공편은 저렴해질 수 있는 것이에요.


2. 저가항공 프로모션은 항공사 예약 시스템에 반영되기에는 너무 늦다!

검색엔진들은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 일종의 이전 검색 내역을 잠시 저장했다가 보여주는 기술(캐싱)을 사용하죠. 때문에 매 요청마다 새로운 가격 데이터를 갱신하지는 않습니다. 처음에 검색엔진에서 보고 있던 가격이 실제로 결제하러 들어가 보면 가격이 바뀌기도 합니다. 특가가 풀려도 저가항공사들이 항공사 예약 시스템에 반영할 텐데, 검색엔진에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업데이트하지는 않으므로 그 특가 가격이 검색이 쉽게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죠. 바로바로 반영하지 못하고, 반영 시간이 다가오면 이미 특가 표는 다 빠져있을 테니까요. 따라서 저가항공의 특가 시점에는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약하는 게 빠릅니다. 일반적으로 특가라 해도 장거리보단 단거리 항공권이 훨씬 빨리 표가 팔려나갑니다.



3. 성수기에는 국적항공사? No, 외항사!

성수기 기간은 항공사마다 다릅니다. 숙박업체처럼 1~2달을 통째로 잡는 것이 아니라, 날짜를 자잘 자잘 쪼개서 잡습니다. 특히 국내에만 있는 휴일에 국적항공사들은 성수기를 적용하는 반면에, 외항사는 이 기간 동안 성수기를 적용하지 않습니다!



4. 숙박비를 싸게 할까? 아니면 항공권을 싸게 할까?

사람이 몰리는 시간대의 항공권은 당연히 비쌉니다. 평일날 출발하거나, 연휴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시간대의 항공권들은 매우 저렴합니다. 다만, 전날 저녁때 출발한다면 숙박비가 추가된다는 것을 꼭(!) 생각해야 합니다. 간혹 다음날 비싸게 주고 떠나는 것이 (전날+숙박비) 보다 더 저렴한 경우도 있습니다. 비슷하게, 목적지에서 출발할 때 이른 오전 출발도 숙박비를 지불한 경우가 됩니다.



5. 평상시에 해당 노선의 가격을 알아두자

언제 프로모션을 할지 사실 항공사 직원이 아니면 알기 힘들 겁니다. 때문에, 평상시에 노선의 가격을 알고 있으면 편하죠. 최저가를 생각했을 때 일본/동남아는 15~20만 원 미만, 유럽은 대략 60만 원 미만, 미국은 50만 원 미만으로 떨어지면 뒤도 안 보고 질러야 하는 것처럼요. 평균적인 저렴한 가격선이 무너진 가격이 나왔을 때 그 이하로 내려간다는 건 대부분 항공사들 제살 깎기 요금일 가능성이 아무래도 높겠죠? 때문에 흔히 나오는 가격이 아닌 것을 판단하려면 평소에 해당 노선의 평균 가격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합니다.



6. 결제 관련

국내 항공사의 경우 미리 ActiveX 설치해놓는 것은 필수죠. 결제 시에 여권번호는 대충 입력하면 나중에 변경할 수 있지만, 이름은 미리 정확하게 알아놔야 합니다. LCC 항공사의 경우 프로모션을 진행하면 초단위로 티켓이 빠지니까 수강 신청하듯이 준비해야 합니다. 이번에 오픈한 제주항공 삿포로 취항 프로모션의 경우 주말은 1분 만에, 평일은 4~5분 만에 저렴한 티켓이 대부분 팔렸습니다. 모바일 웹/앱 같이 진행하는 것도 좋고요, 로그인을 미리 해놓는 것은 팁 아닌 팁입니다.



7. 취소 관련

국내 항공사의 경우 프로모션을 진행하더라도 법 또는 권고사항(둘 중 뭔지 정확히 기억이 안남)에 의해 당일 구매한 항공권을 당일 24시 이전에 취소할 경우 취소 수수료를 물리지 않고 있습니다. 만약 취소하고 싶다면 일찍 취소해야 합니다. 외항사는 해당되지 않아요. (항공사마다 다른 경우도 있으니 꼭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8. 땡처리 항공권

여행 일정을 내가 정하는 게 아니라, 보통 fix 된 일정의 티켓을 판매합니다. 대부분 국내 OTA에서 많이 팔아요.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해당 기간 동안 목적지에 숙박이 너무 비싸지 않은가를 먼저 체크해야 합니다.






마무리

결론 지어보면, 남들이 가지 않을 때 가는 게 가장 저렴하게 갔다 올 수 있습니다. 저도 성수기보다는 비수기에 해외 나가는걸 가장 선호하고요. 비수기에는 모든 것들이 저렴하죠!


관련 커뮤니티를 찾아본다면 싸게 사는 고급 기법들은 매우 많고 많습니다. 해외 출발이라던가, 제 3국을 거쳐간다던가, 마일리지로 편도를 끊는다던가요. 근데, 사실 아무리 저렴하게 끊어봤자 여행 망치는 게 가장 슬퍼요. 무조건 저렴한 티켓에 매달리지 말고 목적지에서의 즐거운 여행이 가장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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