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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뢰렉신 Apr 09. 2019

내 이름은 뢰렉신

뢰렉신, 지구에서 사랑을 得 하다

안녕하세요.

지구로부터 약 50억 광년 떨어진 아스나단 행성에서 지구력(歷)으로 약 100여 년 전 파견되어 지금껏 지구인들연구, 관찰 해온 '뢰렉신 다니스 뤽'입니다.


지구인들에 대한 100여 년에 걸친 나의 연구 및 조사에 대보고서가 이제 막 마무리를 지어갑니다.


저는 이 보고서를 가지고, 나의 행성인 아스나단에 가서 발표계획이고, 그로 인해 내가 위대한 학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약 2천 갤러넨 분량의 작성된 보고서에는 그동안 조사한 지구인들의 의식주, 문화, 역사, 사회, 와 같따분한 것들부터 정신적 물질적 가치관, 감정의 비밀, 육체적 신비, 이성적, 감성적, 지성적 사고력, 등의 흥미로운 것들도 있었습니다.  


이제 모든 것들에 대한 충분한 연구와 조사가 끝났기에 지구를 떠나가려 하는,  한 가지에 대한 연구를 더 보강해야 할 필요를 느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지구인들의 '사랑'이라는 감정.


지구인들의 '사랑'이란 감정 그들의 종족번식을 위한 'sex'활동의 전초적인 발동을 유도하는 정신적 교감의 역할을 해주는 단순한 신호 정도라 보고서에 적었는데, 보고서를 마칠 무렵 알게 된 지구인 K210738호를 통해 지구인들의 '사랑'은 내가 연구한 그보다 훨씬 거대하고, 심오에너지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에 얼마 안 남은 지구 생활을 통그들의 '사랑'이란 감정적 신호에 대해 다시 연구, 조사하여 나의 보고서를 마무리 짓고 싶습니다.


그러 위해 지구에   머물러야 겠군요.




지구인의 '인연'이란 건 묘하다.
전혀 가능성 없었던 인연이

순식간에 다가와버려서 

그로 인해 '행복하다'라고

느끼기도 하고 말이다.


그냥 존재를 알아차린 거,

그게 뭐라고.. 그 정도가 뭐라고,

아무것도 아닌데 말이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말이다.


지구인 K210738호.

그녀는 나와 가까워진 어느날,

아침 햇살 속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 왜 이제야 만났을까요?"


혼자만 움켜쥐고 있던 감정을

수줍게 간신히 꺼내고는,

행복하다고,

알게 된 것 만으로 행복하다고.

그리고 고맙다고.


그렇게 내 목을 감싸고

말하던 그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지구인 K210738호는 착하다.
그리고 이런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그녀는

'사랑'스럽다.



1956년 7월.

뢰렉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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