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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돈의 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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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중섭 Dec 14. 2022

돈에 대한 지극히 주관적인 철학

신규 원고 #2

돈은 ‘No’라고 할 수 있는 권리

돈이란 무엇인가. 내게 돈은 ‘No라고 할 수 있는 권리’이다. 돈을 통해 원하는 것을 쟁취하는 것보다 원하지 않는 것을 거절할 수 있다는 점이 나한테는 훨씬 중요하다. 원하지 않는 것을, 원하지 않는 사람과, 원하지 않는 때, 원하지 않는 곳에서,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가장 귀중한 자원인) 시간을 낭비해 가며 하는 것은 정말이지 고역스러운 문제이다. 돈은 이런 문제를 일정 부분 해결해 줄 수 있다. 가령, 하기 싫은 일을 거절하거나 타인에게 아웃소싱 할 때 돈은 유용한 도구이다. 또한,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엮이고 싶지 않거나, 상사나 고객에게 굽실거리면서 아쉬운 소리를 하고 싶지 않을 때 역시 돈은 요긴하게 활용될 수 있다. 


내가 정의하는 부자는,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최대한의 독립성을 유지하며 그가 원하지 않는 무수한 것들에 ‘No’를 많이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이다. 편법을 쓰거나 남들에게 무례하게 구는 것이 아니라 합법적인 방식으로 어디까지나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방식으로 말이다. 보는 눈이 많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영향을 받는 1조 원을 가진 유명인보다는, 유명세가 없고 누구 와도 이해관계가 없으며 처신이 자유로운 1백억 원의 자산가가 내게는 훨씬 이상향의 부자에 가깝다. 


내가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주요한 동기는 돈이 있어서 느끼는 기쁨을 극대화하기보다는 돈이 없어서 느끼는 슬픔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돈이 있어서 느끼는 기쁨은 다소 추상적이고 일시적이지만, 돈이 없어서 느끼는 슬픔은 대단히 선명하고 만성적이라는 것이 나의 견해이다. 돈이 없어서 느끼는 수많은 슬픔 중 하나는 사람이 초라하고 시시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돈이 없어서 사람이 초라하고 시시 해진다.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와닿지 않는다면 그대는 운이 좋은 편에 속해 있을 확률이 높다.


돈에 대한 지극히 주관적인 철학 

다음은 돈에 대한 지극히 주관적인 나의 철학이다. 모두 돈에 관한 직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체득한 것이다. 일부의 경우, 한때는 별로 공감하지 못한 생각도 있기에 (대표적인 것이 돈이 많아지는 것의 부정성이다) 나중에는 전혀 다른 생각도 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 따라서 나는 지금의 생각이 전적으로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각자가 처한 상황과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공감하기 어려운 생각일 수 있다. 다만, 지극히 주관적인 이 생각의 뿌리 덕분에 나는 그동안 돈에 관한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 중 하나라도 누군가의 공감을 사고 그가 현명한 의사결정을 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된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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