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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유 Apr 04. 2023

홈스쿨링 하기로 결정하다.

엄마가 멋진 일이 아니에요!!

2023년 1월

올해 12살, 13살이 되는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아들 둘맘이고요, 11개월 15일 차이가 나는

연년생을 키우고 있어요.


구글에서 홈스쿨링을 검색하면


Homeschooling or home schooling, also known as home education or elective home education (EHE), is the education of school-aged children at home or a variety of places other than a school.

네이버 사전으로는

사실 가정에서 공교육 시스템에 맞춰 홈스쿨링을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전 언스쿨링을 하고 싶었습니다.

 꼭 학교에서 배우는 걸 해야 하나요??


배우고 싶은 거 하고 싶은 일만 해도 시간은 부족할 테니까요. 하. 지. 만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 올해 만 11세인 첫째는 8월에 초졸검정고시를

볼 예정입니다.

현실과 적당히 타협하는 홈스쿨링 중입니다.


홈스쿨링을 결정하고 난 후

학교에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정원 외 관리 절차를 진행하는 동안에도 주변에 굳이 말하지 않았어요.


남의 삶의 당당하게 자기주장을 펼치는 사람들

때문에 내 인생 책임져 주지 않을 사람들의

오로지 좁디좁은 사견을 듣고 고민을 하고 싶진 않았거든요.


도대체 허락 한 적 없는데 왜 선을 넘는 건데??


우리의 선택이

남들의 가십거리가 되는 건 달갑진 않아요.


그런데 그건 또 엄마 만의 생각이네요

아이들을 만나는 사람들의 " 개학해서 어떠니?"

" 친구들 만나서 좋지?" "새 담임선생님은 좋으시니?" 등등의 질문에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마주하면서 결국 모두에게 얘기하기로

결정했어요.


홈스쿨링을 결정하게 된 계기는

딱 어떤 사건이 있는 건 아니고요

오랜 시간 벽의 균열이 생기고 작은 틈새가

벌어지고 구멍이 나고 결국 견고했던 벽이 무너지는 것과 같았어요.


학교에 대한 기대가 커서 그렇다는 사람도

있는데 글쎄요 그건 잘 모르겠어요.

기대를 하긴 했는지...


다만 홈스쿨링을 결정하고

교무실 옆 소파에 앉아 서류에 싸인을 막 하는데

묘하게 기분 좋더라고요


이젠 학교라는 제도권 안에서

괜히 선생님이라면 주눅 드는, 그래서 우리 아이가

상처를 받아도 네가 잘못된 게 아니냐며

다그치지 않아도 되고 행여 하고 싶은 말 했다가

우리 아이만 미움받지 않을까

소심하게 가슴 꾹꾹 눌러 담지 않아도 된다는 거

눈치 보지 않고

내 아이를 아이답게 키울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것이 기뻤어요.


물론

어느새 덩치가 커진 초등 고학년 아들 둘과의

24시간의 밀착 동거는

늘 미치도록 행복하지도 가슴 두근거리게

만족스럽지도 않아요 ㅎㅎㅎ

늘 좌충우돌 우왕좌왕~ 이 조차 지금은 감사함을

매 순간 느끼고 있어요.


기분이 오락가락 다중이 엄마와

수다스럽고 놀기 좋아하는 초등학생 두 아들의 홈스쿨링!!


인생은 아무도 모르는 거니  

그래서 도전해 볼 만하지 않을까요~

공부를 시키는 것도 안 시키는 것도 아닌

주브로네 홈스쿨링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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