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ugene Jul 20. 2023

부동산 사장님 두 분

생각그릇키우기

우리 동네 부동산 사장님 A와 B.

1999년 입주한 아파트에서 결혼 전에도 살았고

결혼 후에도 그리고  다른 곳에 살다가도 다시 그 아파트로 가서 몇 년을 더 살았다.


그리고 올해 3 월.

드디어 다시는 그곳으로는 돌아가지 않을 작정을 하고 이제는 떠나고 싶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로 인하여.

 

오래 살던 지역을 떠나 이사를 했고 매도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생각에 고민이 되어 우선 전세 계약을 하기로 결정을 했다.


아파트 주변 부동산 사장님들께 요즘 주변 시세와 거래 사정 얘기를 전해 듣고 현재집을 전세 매물로 내놓겠노라 얘기했다.


오랜 세월 살았던 만큼 주변인들이 아주 가깝진 않더라도 우리 가족, 형제들이 누군지 서로 알만큼은 다 아는 그런 사이 정도는 되었다.


그중 부동산  A  사장님은 서글서글한 인상의 한눈에도 사람 좋은 그런 분이다.  언제나 편안한 느낌을 주신다.  


반면 근처 부동산 B 사장님은 깍쟁이 같은 인상에 대화를 나눈 후 기분이 묘해지는 타입이다. 사람 앉혀두고 살짝 민망한 제스처도 하시는 그런 스타일이시다.


계약 시 부동산 서류에 관해서는 두 분 다 오랜 경력자라 문제가 없다.


다만 여러 번 거래를 해보면서 이상하게도 사람 좋은 부동산 A 사장님과의 거래에서 세입자는 꼭

사소한 문제부터 계약서에는 없는 황당한 요구까지

하는 바람에 사장님의 골머리를 앓게 하는 경우가 여러 번이고 반복되다 보니 나중에는 부동산 A를 통한 계약은 되도록 피해야 하나 싶은 생각마저 든다.


오히려 너무 정감 없다 싶은 칼 같은 부동산 B사장님을 통한 세입자는 단 한 번도 1도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그분들과는 오랜 시간 지나도 사이가 좋다.


그래서 요즘 드는 생각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어떤 게 답인지

모호하다. 친절이 호구로 보이는 건 아닌지...

사람 좋다는 말이 결코 칭찬이 아닐 수 있다.

아이가 어떤 어른으로 클 수 있게

지켜봐야 하는 걸까?

작가의 이전글 마음이 고요해지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