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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유 May 02. 2022

삶은 매 순간 선택의 연속

나도 엄마가 처음이라. 낯가림

지금 내 시간의 대부분을 어디에 쓰고

있는지를 보면 현재 내가 생각하는  중요도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넌 책임감이 없어..."

'나는 왜 이럴까...'

한 사건, 한 시절의 내 모습으로

책임감을 운운하고

판단할 수 없음을 스스로 경험 중이다.


아이를 낳고 10여 년 시간 동안

이렇게까지 책임감 투철한 인간인지

꿈에도 몰랐다.

선택을 했고 나로 인한 생명들 앞에선

모든 게 그다음이지 먼저가 될 수 없었다.


아이를 낳고 키운다는 건

힘든 건 기본이고 매 순간 모르는 거 투성이라

나도 부모는 처음이라~ 를 계속 중얼거리게 된다,


아이가 걷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순간은

아이의 발이 돼야 하고 눈치껏 원하는 걸

대령해야 하는 전담 하녀쯤... 된다.


모든 걸 가능하게 하는 건 

꼬물거리는 작은 생명체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나도 모르게

그 시간 동안 쌓여가기 때문일 것이다.


무한애정이 처음부터 하늘에서 뚝 떨어질까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내 경우는  아니었다.


아이가 태어나자 엄마 품에 잠시 안겨줬다가

다시 어디론가 데려간다.

살짝 맛보기만 보여주고 기다리게 한다.

시간이 흐른 후

엄마가 머무르게 되는 입원실에서

아이랑 엄마가 식으로 다시 마주하게 된다.


그때... 그 순간

그 자리에 있는 주변의 모든 시선이

갓 아이를 낳고 아이와 만나는

엄마의 표정에서 감격, 환희, 행복을 찾으려 한다.


what???


하지만 현실은 10개월가량 내 에 분신과도 같게 있던 한 생명체를 분리시키는 과정에서

난 큰 부상을 입었고 내 몸이 결코 내 몸 같지 않은

어색하고 불편한 이 순간...

그리고 작은 이 아이...

기분이 묘했다. 너도 이 세상이 처음이지?

나도 엄마가 처음이야. 우리 앞으로 잘해보자!!

파이팅!!! 이 정도?? 의 반응.

솔직히 그랬다. 나는.

근데 처음부터 한껏 행복에 겨워 들뜬?

성향의 다를 순 있다고 본다.


하지만 뭘 잘 모르는 초짜 엄마는 내 아이에게

낯을 가려도 절대 내색할 순 없다. 친정엄마의 등짝스매싱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남들이 기대하는 미소를 한껏 연기해 본다.


어떻게 모성애가 하루아침에 봇물 터지듯

쫘악~~ 쏟아지겠는가!! 내 경우에는 그랬다.

뱃속에 열 달을 함께 있었는데도??라고 할 수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것과 보이는 것의 차는

분명 존재했다.


남자도 아빠가 되는 순간이 어색하듯

여자도 엄마가 되는 순간이 자연스러운 건

아니다. 시간이 필요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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