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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민유 Apr 24. 2024

용산에서 강릉으로

내일 이사합니다


조금 전 용산 상담실에서 마지막 상담을 했습니다.

오늘로써 4년 반의 용산시대는 마무리되었습니다.

내일 집도, 상담실도 강릉으로 이전합니다.


운전을 하며 상담실로 가는데 그동안의 경험들이 머리를 스치듯 지나갔습니다.

처음 장소를 알아보러 오피스텔 상가에 왔던 날,


인테리어를 마치고 환호성을 질렀던 날,


'대표님'이라는 호칭에 어색하고 부끄러웠던 기억,


코로나로 인해 상담카페 손님이 없어 한숨짓던 시간들,


처음으로 자영업자가 되어 월세에 관리비 걱정을 하며 마음을 졸였던 경험,


상담카페를 접고 작은 상담실로 옮겼던 날등..


가장 핫하다는 용산의 한복판 고층 오피스텔이 가득한, 번쩍번쩍 빛나는 이곳이 참 좋았더랬죠.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복잡함이 힘겨워지더군요.


힘겨웠지만 정말 여한 없이 열심히 살았고 다양한 새로운 경험과 시도를 해봤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런 자신에 대해 '민유야.. 그동안 참 애썼다' 말하며 등을 토닥토닥해주고 싶습니다.


10년 넘게 상담을 하며 몸도 마음도 많이 소진됨을 느꼈습니다. 그래서인지  몇 년 전부터 강릉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고 싶은 소원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소원이 드디어 이루어지게 되었고 드디어 내일 이사를 하게 된 것입니다.

일단은 안식년처럼 가는 것이니만큼,

강릉에서는 기존 내담자들이 상담 신청이 있을 때 상담하는 정도로만 일하려고 합니다.



4년 동안 많은 사람들의 상처와 아픔을 함께 나눴던 곳을 떠나려니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분들의 삶이 이전보단 한결 살만해졌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곳이 치유의 공간이 될 수 있었음에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나처럼 부족한 사람을 통해 주님의 사랑이 흘러갈 수 있었음에도.


앞으로 강릉에서 어떠한 삶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에 가슴이 설렙니다.

자연과 함께 예전보단 더 자유롭고 여유로운 안식의 기쁨을 누리게 되겠지요.

강릉에서의 새로운 삶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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