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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iru May 05. 2016

눈부시게 반짝이는
숨은 보석 디아니

케냐 디아니 해변 여행기 1

케냐 동쪽 끝에는 몸바사라는 큰 도시가 있고, 그곳에는 몸바사라는 섬이 있다. 인도양이 펼쳐진 그곳, 디아니는 그 아래에 위치한 작지만 한없이 아름다운 해변이다. 디아니 해변을 발견한 순간 마치 깊이 숨겨진 보석을 찾은 듯했다. 숲길을 따라가다 나타난 해변이 햇빛을 따라 끊임없이 반짝이고 있었고, 그 앞에는 하얀 백사장이 펼쳐져 있었다. 도착하고 해변을 처음 만났을 때, 너무 아름다워서 한없이 바라만 보았다. 사실 나이로비에서 디아니까지 가는 직항 비행기가 있다는 것을 모르고, 몸바사 공항에 내려 차로 페리를 타고, 건너 건너 도착하는 긴 여정도 디아니가 주는 감동에 한몫했다. 

나이로비는 4월에 들어서며 우기가 시작됐다. 밤 사이에 쏟아 내리던 비가 4월 끝날 때쯤엔 이른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했다. 후두두둑, 소란스럽게 떨어지는 비에 도로는 물이 차올랐고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다. 그런 나이로비와는 다르게 덥긴 했지만 맑은 디아니의 하늘과 하늘보다 더 맑은 바다가 마음을 상쾌하게 만들었다. 맑은 바다에 씻긴 듯한 새하얗고 고운 백사장에는 작은 배 몇 척만이 파도에 살짝 출렁이고 있었고, 인적도 드물어 느린 휴식을 즐길 수 있었다.

한껏 쉬다가 디아니의 해양 스포츠도 즐기며 시간을 보내면 어느덧 이른 밤이 찾아온다. 그때는 해변을 둘러싼 여러 레스토랑(호텔에 속해 있는)에서 맛 좋은 음식과 분위기 있는 시간을 보낼 수도 있기에 밤까지도 문제없는 휴양지이다.

우리가 머물렀던 리조트는 South Coast에 위치한 리조트였는데 택시기사에게 물어보니 North Coast도 정말 아름다우니 꼭 한번 다녀오라고 추천해주었다. 디아니에서 느낀 아름다운 인상 때문에 곧 North Coast도 가봐야겠다는 결심이 들었다. 참 모든 것이 아름다우니 이름마저도 참 예쁜 것 같다. 


'디아니'


다음번에 다시 갈 땐, 꼭 그 이름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물어봐야겠다.



* 여행정보

- 왕복 항공권 : 150달러(나이로비 - 몸바사)

- 택시 : 4,000실링(5만 원 정도 / 몸바사 - 디아니 / 편도 - 페리 요금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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