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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선후 Sep 05. 2022

삶은 늘 어디론가 흘러가고.

애초에 좋은 삶 나쁜 삶은 없다.

8월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더위도 지독했지만 직장도 바쁜 일이 많았다. 

또한 8월에 스케줄을 보니 해야 하는 일들, 참여해야 되는 모임도 유난히 많았다.

9월이 시작되는 지금. 가만히 삶을 돌아본다. 




나이가 들수록 세월이 쏜살같이 지나가는 것 같다.

삶의 종착지는 알 수 없고 어디로 가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간다.

문득 드는 생각.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한 스님이 늘 바쁘다고 말하는 중생에게 말했다. 

네가 어디로 가는지, 어디서부터 왔는지도 모르면서 바쁘긴 왜 바쁘냐고.

그래. 난 어디서 왔지? 그리고 어디로 가고 있지? 엄마 뱃속에 있기 전에는?

죽은 다음에는? 아무도 아는 사람은 없다. 




원하는 것을 쫓고, 세속적 이익을 갈구하며 최선을 다해 사는 사람들을 보면

존경스럽고 부럽기도 하다. 그러나 잠시 떨어져 인생을 보면 그런 것들조차도

다 의미가 없어 보인다. 왜냐하면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는 그 누구도 모르기 때문이다.




인간은 한 사람도 예외 없이 결국 죽음을 맞이하고 세상을 떠난다.

부자든 가난하든, 장애가 있든 없든, 남자든 여자든

그 누구도 죽음을 피해 갈 수 없다.




바쁘게 사는 것이 잘 사는 삶이라 만족하며 살았던 나의 과거가

현시점에서 보면 그런 것도 아니었다. 바쁘게 사는 것이 오히려 안 좋을 때도 많다.

아직도 정답을 잘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하루하루 매 순간 깨어있지 않으면

이 시간이라는 것은 자신도 모르게 정말 빠른 속도로 흘러가 없어진다는 것.




열심히 사는 것, 바쁘게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지금 자신의 삶의 방향이 어떤 방향인가가 중요할 것이다.

그런 방향 위에 형성된 가치관과 행동이 자신과 타인 더 나아가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야 말로

조금이라도 스스로가 만족되고 보람된 삶을 살지 않을까 싶다.




"바쁘게 사는 사람은 무거운 멍에를 뒤집어쓴 것처럼 뒤를 돌아보지도 고개를 숙이지도 못한다. 그들의 인생은 저 깊은 심연 속으로 사라진다."


-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 




비가 많이 오는 9월의 오후. 세네카의 철학을 읽으며

시간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중요성을 느낀다.

100세 시대. 건강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노후에 대한 막연한 걱정들이 갑자기 다 부질없다고 느껴진다.

더 오래 살기를 바라는 집착.

죽음을 구걸하는 순간 삶은 초라해지니까. 




무엇이 좋은 삶이고 무엇이 나쁜 삶인지는 애초에 정해진 것이 없다.

다 내가 만든 한 생각일 뿐.

내가 만든 한 생각 벗어나면 어떤 삶을 살아도 정답이고 좋은 삶이다.



궁극적인 인생의 도착점은 모르지만 대충 살기는 싫다.

그저 매 순간 인생을 선물이라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살고

죽을 땐 겸허히 죽음을 받아들이는.

그런 자유로운 삶을 살다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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