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진우 Jan 13. 2023

이기영의 범죄에 대하여

등에 빨대 꽂기

요새 조금 시끌시끌한 이슈가 하나 있죠?

다른 내용을 준비하려다가

이기영의 살인사건에 대해서 준비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 전에 제가 상담사분들 대상으로

가스라이팅에 대해서 강의를 조금 했는데요

그때 등장하는 특징과도 좀 일치하는 구석이 있어요

게다가 과거에 18개월 영아를 살해한 사건과

유사한 점이 있다고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은 작년 12월 20일에

음주운전을 하다가 택시하고 접촉사고가 났는데요

가해자 이기영은 합의금을 준다면서

택시기사를 자기 집에 유인했고 살해했습니다

그리고 그 시신을 5일이나 방치를 해뒀어요

나중에 여자친구가 고양이 사료를 찾으려고 집안을 뒤지다가

시신을 발견해서 112에 신고를 했고요

가해자 이기영은 범행을 저지르고

피해자의 신용카드에서 5천만 원 정도를 편취했습니다

그럼 그의 행동에 대해서 좀 생각을 해봅시다

이기영은 시신에서 나는 냄새를 숨기기 위해서

방향제도 엄청 많이 사용했어요

이런 걸 보면 사체처리에 대해서는 별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피해자 가족들이 연락하거나 하면 이기영은 피해자 흉내를 냈어요

시간을 벌어야죠?

가족들이 신고를 한다면 비교적 빨리 붙잡힐 수 있기 때문에 그랬을 겁니다


원래 이기영은 정말 근근하게 생활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범행을 저지르고 택시기사의 카드를 사용하면서 버텼습니다

그런데 그 카드 사용 내역도

비싼 커플링도 사고 고급 술집이나 호텔에서 결재를 많이 한 거예요

비대면 방식으로 대출도 수천만 원 받았고요.

이기영은 합의금 관련 대화를 하다가

시비가 붙어서 홧김에 살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물론 카드 사용내역등을 보면 계획범죄가 아니냐?

그렇게 생각이 들죠

그런데 오늘(2023 01. 08) 보도가 나왔거든요?

처음에는 이기영이 홧김에 살해했다

이렇게 계속 주장을 하다가

또 말을 바꿨습니다.


어떻게 말을 바꿨냐?

계획성이 있다

이걸 인정을 했어요

카드로 쓴 돈

그런데 저는 좀 특이한 생각이 하나가 있는데요

신경증적 행동 중에서 '반동무화'라는 게 있습니다

이 행동이 좀 특이한데

한 가지 착한 행동을 하면 한 가지 나쁜 짓을 하는 겁니다

그래서 이제 한 일도 없던 것처럼 만들어버려요


제가 과거에 알던 어느 청소년은 이런 특징적인 행동을 보였었습니다

어느 날은 착하고 어느 날은 나쁜 거죠

예를 들어서 이렇게 해요

하루는 학교에서 청소도 열심히 하고

선생님 말도 잘 듣고

그러면 다음 날 학교에 와서 유리창 깨고 애 때리고 난리가 나는 거예요

여기서 이상한 합리화의 논리가 하나 생겨요

나쁜 행동을 하나 했으면

그것을 좋은 행동 하나로 상쇄를 시키는 거예요

이게 이제 반동무화라고 하는 것이거든요

자신이 한 행동을 없던 일로 만들어 버리는 겁니다


이때 이기영이 뭘 했냐?

자기 여자친구 부모님한테 식사를 대접을 했어요

아마 자기 생활비를 쪼개서 대접을 했겠죠

그럼 한 가지 좋은 행동을 했잖아요?

그러면 한 가지 나쁜 행동을 해도 된다는

그런 합리화의 논리가 생겼단 말이에요

그래서 음주운전을 하게 되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마도 그의 논리 속에서는 선의와 악의가 오락가락했을 겁니다

그러면 일의 전개에 따라서

선의와 악의에 따라서

자기감정적인 것도 결정이 되었을 거예요 


이기영 이 사람은 다른 것을 하지 않고 

말만 하는 거예요

이 말을 통해서 결과적으로 피해를 입히는 거죠

그런데 사람들이 언어를 통해서 선의를 내 비친다고 해도

그 결과로 '행동'을 중요하게 봐야 됩니다

프로이트도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무의식 의도는 행동을 통해서 나타난다"

그런 이야기도 해요

그래서 말을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행동이 따라주지 않으면

결과적으로 아무 의미가 없다고 봐도 될 겁니다

그런데 이 사건만 있었다면 크게 이슈가 되지는 않겠죠? 


이기영은 31살입니다.

그런데 50대 여자친구를 사귀었어요

그럼 이 여자친구를 어떻게 사귈 수 있었을까요?

나이가 50대라고 해도

아주 멋있게 나이가 들었겠죠?

요새 의학기술이 좋으니까요

그렇게 동거를 하다가 처음에는 잘했을 거예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이 여성은 이기영에게 있어서

경제적 지원 역할을 해야 했을 겁니다

등에 빨대 꽂고 있었다는 말이죠

그러다가 갈등상황이 생겨서 살해하게 되었다

그렇게 여겨져요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 볼 게 있습니다

전 여자 친구가 반년가까이 실종신고가 없었다는 거예요

그렇다는 건 연고가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볼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독립가정이기 때문에 그렇게 연락 안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까

거기에 대해서는 수사 결과를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자 그런데 이기영이 이 사람한테 어떻게 접근을 했냐?

이게 더 중요할 겁니다


여기서 우리가 좀 생각을 해봐야 되는 거예요

아무리 봐도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나이차이잖아요?

이기영이 들이댄다고 해도

여성 쪽에서 부담스러워서 거절할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만

무엇을 위해서가 사람에게 그렇게까지 들이대었을까요?


이 것에 대해서는 그런 생각을 해볼 수가 있습니다

사전 조사과정이 다 있었다

그 말입니다

타깃을 선정할 댄 미리 사전 조사를 하고

선택을 했다는 거예요 


자 그리고 이기영의 통화목록에 

유흥업소 여성들이 많았다는 것은 무엇을 뜻할까요?

그만큼 접근할 수 있는 사람들을 확보해 놨다는 겁니다

그 의도가 노리는 것은

50대 여자친구를 쓸 만큼 쓰고 나면 버리겠다는

그런 의도겠죠

나이 좀 더 들면 다른 데로 갈아타겠다는

그런 말도 될 거고요

이기영이라는 사람이 책임의식이 없는 겁니다


여기에 대해서 범죄심리학자인 이수정 교수님이

전형적인 여자친구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씀하신 게 있죠?

사회적 통념에서는 좀 많이 벗어났으니까요 

이 경우에는 어떤 방식으로 이기영이

전 여자친구에게 심리적 지배가 들어가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좀 해볼 수가 있어요

흔히 말하는 가스라이팅을 했다는 말입니다

자기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 것이니까요

어떤 방식이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같은 소리 반복하면서 시선을 좀 끌었지 싶어요

말 걸지 말라고 해도 끝까지 말 걸면서 애인인 척하는 사람들처럼요


이기영의 범죄 행각에 대해서 좀 생각해 봅시다

이기영이 택시 기사를 살해하고 신용카드를 갈취했어요

그리고 처음 만난 남자들한테 술과 고기를 사주면서 허세를 좀 떨었습니다.

그런데 술집에서 나오자마자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술집에서 폭행

여기서 보세요 

맨 처음 살해를 하던 것과 행동패턴이 비슷하죠?

여자친구 부모님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그다음에 사고 내고 살해하고 

한 가지 선의를 베풀고 그것을 없던 일로 만들어버리는 겁니다

그러니 시비를 거는 거죠


그런데 술과 고기를 사준 두 번째 사건에서는요

술이 좀 영향이 있었던 것 같아요

술에 취하면 우리 정신작용에서 나르시스화라는 게 일어납니다

그렇게 되면 초자아의 검열을 무시하려는 움직임이 등장합니다

그렇다면 그때 시비를 걸고 폭행을 했다

그가 가진 의도는 애초에 시비걸 사람을 찾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싸우다가 쓰러져도 시비를 거는 이유가 어딨겠습니까?

맞으면 좀 수그러져야 되는데 그게 안된 흥분상태가 되었다는 거죠


이기영은 하사관으로 근무를 했는데

군법이 엄중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위반했습니다

음주 단속을 하는 경찰의 손을 물어뜯고 도주를 한 것이죠

자기 행동에 있어서 술에 취한 상태에서 검열을 받고 싶어 하지 않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 사람이 조직 내에서는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었을 것 같고요.

주변에서 늘 관찰되고 있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가정상담센터

여기서 제가 가정폭력 상담소에서 강의했던 내용을 조금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가정폭력 가해자에 대한 내용인데요

보통 다른 연구에서 가정폭력 가해자의 특징을 특정할 수 없다.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이 내용에 대해서 잠깐 언급을 한다면

이 사람들이 대부분 다른 사람에게 관찰되고 있을 때는 행동을 조심합니다

비판받는 것을 생각보다 두려워하거든요

이기영 역시도 주변에서 평판이 좋았고요

강호순이나 희대의 살인마라는 엄여인 역시도 그랬습니다


가정폭력 가해자들도 그래요

다른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으면 얌전해집니다

상담소 와서 상담받고 그러면 역시 되게 젠틀합니다

그러니까 상담사들도 보면 어리둥절하죠

'어떻게 이런 사람이 어떻게 아내를 때리지?' 하고요


그런데 그런 사람들의 행적을 조사해 보면 스토킹 같은걸 한 흔적이 관찰될 수 있습니다

사전 조사 같은 걸 철저하게 한다는 거죠


제가 이전에 16개월 영아 살인사건에 대해서 이야기했을 때도

범인이 사전조사를 통해서 피해자를 물색했을 것이라는 말도 했었습니다

이기영 역시 피해 여성은 사전 물색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기영이 많은 유흥업소 여성들과 연락을 주고받지만

자기가 안심하고 빨대 꽂을 사람은 없었습니다

왜냐?

그 여성들은 주변에 다른 사람들이 많았을 테니까요

즉. 만난다 하더라도 타인으로부터 관찰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럼 어떻습니까?

함부로 행동을 할 수가 없죠.


그에 따라 전 여자 친구 경우에는 주변에 다른 사람들이 없었다는 말도 될 겁니다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상태라면 자신이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는 말이 되겠죠

주로 그런 상태에서 가스라이팅 범죄 같은 게 성립이 될 테니까요

이기영에 대해서는 다른 소식 있으면 추가로 이야기를 이어가 보도록 하죠

매거진의 이전글 자해만 하는데... 우울증 때문인가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