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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진우 Jan 20. 2023

전화공포증

왜 전화가 무서울까?

요즘 전화 공포증에 대해서 이야기가 조금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재밌게 보는 프로그램에서

전화공포증 소재가 나와서 관심을 좀 가지게 되었는데요

그것 외에도 가끔

강사분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어요

강의를 할 때 학생들에게 전달사항이 있어서

연락을 하면 애들이 잘 안 받는데요

여기서 대체 왜 전화를 잘 안 받냐?

이 것을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요


전화공포증이 정말 새로 등장한 공포증일까요?

아니면 정신의학에서 이야기하는

사회불안장애나 특정공포증의 한 유형으로 볼 수 있을까요?

메신저들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이 전화보다는

메시지 주고받는 카톡을 더 선호합니다

여기(전화공포증)에 대해서도 연구가 있는 것 같아요 

무슨 말실수를 줄인다느니 하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합리적인 단서를 갖다 붙여요


예를 들어서 사회에 팽배해지는 개인주의 같은 것이

전화공포증을 일으키는 중요한 요소로 작동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것이 사람들이 전화를 기피하게 만드는 그런 요소가 될까요?

알려지기로는 2009년에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나타났다고도 합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요?

그 이전에도 비슷한 현상은 분명히 있었거든요?

그리고 이 전화공포증. 콜 포비아라고 하죠?

여기에 대해서 다양한 주장들도 있는 것 같아요


sns는 자기가 메시지를 올리고 확인하고 반응해 줄 수가 있는데

전화는 상대와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침묵을 견딜 수 없다는 의견도 있고요

그런데 사실 잘 따져보면 그것도 아니죠?

커플들이 카톡 주고받는단 말이에요

근데 카톡 끊기면 못 참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래서 어떤 것까지 나와요?

답장이 얼마 만에 오는지에 따라 

이 사람이 나한테 관심이 있다 없다

이런 것까지 다 생각하는 사람도 있죠

그럴 때 그 내용은 거의 대화와도 같은 겁니다


말실수하거나 그런 것도 sns라고 없는 게 아니에요

오타가 나오는 경우도 있고요

유명한 거 있죠?

아이폰의 자동완성 기능 같은 거요.

그리고 단톡 같은데 들어가서 실수로 엉뚱한 자료 올리는 경우도 있어요

이거보다 심한거 많습니다

그런 것들을 생각해 보면 전화공포증의 원인으로 생각하는 것 중에서

충분한 설득력을 보여주는 것이 있냐?

그런 생각이 좀 들긴 합니다


집에 어린 동생들이 있는 사람들은

그런 경험이 있을 겁니다

어린 동생이 배달음식을 시키고 싶어 해요

그런데 동생이 전화를 못 거는 겁니다

그래서 "오빠야 치킨 좀 시켜줘"

뭐 이런 이야기를 해요

그런데 생각해 보세요


자기가 전화 걸어서 음식을 시키는 게 그리 힘든 게 아닌데

꼭 오빠 보고 대신시켜 달라 그래요

이런 경우에 좀 꼬여서 생각하면

자꾸 시키려고 하는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요

이때 잘 살펴보면 타인의 목소리를 듣는데

불편감이 있다는 겁니다

귀찮은 게 아니죠

일상에서도 이런 것들이 나타난다는 것이고요

그런데 성장해 가면서요

이런 건 또 사라지게 돼요

그만큼 커가면서 나아지는 부분들도 있다는 거고요

몸이 커감에 따라서 정신도 그만큼 발달한다는 거예요


저도 분석 현장에서

이것과 비슷한 공포증을 다룬 경험이 있어요

특정 공포증으로 나타나는 것이기도 한데요

공포를 일으키는 조건이 갖춰지게 되면

해당 정신작용이 일어나게 되고요

불편감이 등장한다는 거죠

정신분석에서 공포증이라고 할 때는 몸이 굳어버리기도 하거든요?

예를 들어서 고소공포라든가 폐쇄공포 같은 것을 검토해 보면

그 상황조건이 어떤 의미와 연결이 되면서 

공포반응을 일으키게 되거든요?

벌레 공포증 같은 것도 있고요 물 공포증도 있어요

그렇다는 건 그 상황이 어떤 정신작용과 연결되는지를 찾아봐야 됩니다

그것과 관련성이 있다는 거거든요

예를 들어서 물 공포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있다고 쳐요


그런데 사람이 물 공포증이 있으면

우리가 제일 처음에 어떤 생각을 하겠어요?


"아! 이 사람이 어릴 때 물과 관련된 안 좋은 기억이 있겠구나!" 하고


생각을 할 거잖아요?

그런데 그런 게 없어요

이런 것 하고는 상관이 없었어요


근데 물은 무섭다고 해요

수영을 못해요

그러면 공포를 일으키는 정신작용을 밝혀내고

옆에서 지지해 주는 사람이 있거나 하면

수영을 할 수가 있게 되는 겁니다

그럼 물이 더 이상 두렵지 않으니까요

실제 케이스도 있어요

약간 달라 보이긴 하지만요


제가 얼마 전에 영화 '킹스 스피치'를 리뷰했었습니다

거기서 말더듬의 치료방법 중 하나를

입에 돌을 넣고 말을 하는 거라고 나오거든요?

고대 그리스의 시인 테모스테네스가 했던 방법이라고 했죠


심리적 문제 혹은 정신적인 문제가

훈련으로 해결이 된다는 것은 익숙함의 문제예요

다른 예시로 이성 공포증이라고 부르는 게 있어요

남자나 여자나 앞에 가면 바짝 얼어버리는 거예요

아무 말도 못 하고


이런 걸 이겨낼 때 그런 이야기를 하기도 하죠

이성을 대할 때 동성처럼 생각하라

그런 조언을 하기도 해요

그런 조언이 먹히잖아요?

이건 익숙함의 문제예요

경험 부족이라는 거죠


하지만 그렇게 함에도 불구하고 안 되는 사람들이 있어요

왜 안될까요?

같은 방식인데

같은 방식이 통용된다면 이 방식도 통했어야 되는데


전화공포증 역시 그렇다는 거예요

훈련으로 커버가 될 때는 익숙함의 문젭니다

그런데 신경증적일 때는 훈련으로 커버가 안 돼요

영화 킹스 스피치 내용으로 돌아가 봅시다

조지 6세의 말 더듬은 신경증적이었어요

그래서 훈련으로 커버가 안 됐습니다

그것을 로그 박사와의 신뢰감을 통해서 극복을 한 거예요

신경증에서 등장하는 이러한 요소들을 생각해 보면

전화 공포증을 극복할 때

제시하는 단계적 극복방식 이런 게 있어요

이게 의미가 전혀 다른 거예요


전화통화를 많이 해서 극복할 수 있다

그렇게 이야기하는데

믿을 수 있는 사람과 통화를 하면서 이겨내게 된다는 말이지

이게 다른 문제가 아닙니다

신뢰의 문제 하고도 직결되는 거예요


또 낯가림 문제라고도 생각을 할 수 있거든요

낯가림 문제 아닙니다

낯을 가리지 않아도 전화는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조금 비슷한 경우가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19금 영화를 보고 싶어 해요

그런데 그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건 또 싫어해요

또 다른 게 공포 영화는 좋아해요

근데 공포스러운 건 또 싫어해요


저는 그런 생각을 하는데요

과연 이러한 방법들이 결정적인 효과들을 가지고 올 수 있느냐?

반드시 그렇다고는 말할 수가 없을 거예요

단계적으로 전화공포증과 같은 것을 극복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해봅시다

그럼 소리로 인한 사회문제들 역시도 극복이 쉽다는 말이에요

해결이 쉽다고요


예를 들면 층간 소음 문제가 그래요

층간 소음 문제가 쉽게 해결이 되나요?

안되잖아요?

이런 생각이요


제가 보기에는

뭔가 하나 안 되는 행동을 발견을 하잖아요?

그럼 이 행동을 대체해서 다른 활동을 하다가

해당 행동으로 가는

그런 이동 작업을 많이 해요


뭐뭐 하다가 다시 원래 할 수 있는 것으로 넘어가면

익숙해지니까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주장을 하는 거예요 

근데 안 되는 경우가 많아요


이게 어떤 식으로 등장하냐면

온라인에 보면 그런 애들 있죠?

"나는 너무 못생겨서 여자를 죽어도 만날 수 없다"

그런 주장하는 애들이 있단 말이에요

20년 전에도 있었어요

요즘도 있어요


그래서 인터넷에서 그 얘기 듣고

서로 채팅하면서 좀 가까워지면 전화도 하고 그래요

서서히 가까워져보려고 해요

그런데 이 사람들이 채팅은 해요

전화라도 하려고 하면 도망을 가버려요

아니면 뭐 채팅으로 만나자는 제안을 바로 해도

안 만나고 도망가는 경우가 있어요


정신분석에서 이러한 전화공포라는 것을 다루기 위해서는

소리가 정신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검토할 필요가 있어요

프로이트 후기 연구를 보면요

초자아는 명령은 '소리'로 들어온다고 해요

전화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있는 문제는

초자아와 관계가 되어 있다고 봐야 한다는 겁니다

초자아의 작동이 어떻게 일어나고 있느냐?

이 부분에 문제가 있어서 전화공포라는 게 발생하는 것이지

문자로 보내는 메시지가 더 익숙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는 말이에요


그래서 이러한 전화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단계적 훈련법보다는

(주변 사람과) 신뢰를 형성하는 것이 조금 더 효율적이라고 여겨져요

다시 한번 이야기하면요


전화공포에 시달리는 사람이 신뢰하는 친구나

사랑하는 사람이 함께 해주면

이걸 이겨낼 수 있다는 겁니다

또 다르게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공황장애 있죠?

공황상태에 빠지게 되면

거리에서 막 주저앉아버리고 그러잖아요


그럴 때도 제가 그런 처방을 해요

당신이 지금 나가서 혼자서 이겨낼 수 없으니까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거리에 나가보라

이런 처방을 할 때도 있어요

그럼 오늘 영상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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