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y Walk Alive
산 책을 읽고
산책을 하자
산 책이 되자
쥐 수염 실험이라는 게 있다.
쥐 수염에 사물을 실험자가 갖다 댔을 때 와 쥐 스스로 수염을 갖다대며 사물을 탐색 했을 때, 쥐의 뉴런이 어떻게 다르게 반응 하는지를 보는 것이다.
시각적으로 보면 더 선명하게 알 수 있는데, 뉴런의 반응을 점으로 찍은 실험 결과를 보면, 전자가 후자 보다 훨씬 더 빽빽하게 찍혀 있다.
결국 스스로 행동해서 얻는 것은 필연적으로 시행착오를 겪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조금 비효율적으로 보이지만, 결국 보이지 않는 곳-뇌-에서는 동일 시간 대비 더 활발한 자극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진짜 효율이다.
그런 의미에서 종이 책을 읽는 것은 짐짓 비효율성의 대명사로 여겨질지 모른다. 책을 고르러 서점에 가야하고, 돈도 더 많이 써야 하고, 사서도 이 무거운 종이 책을 들고 다녀야한다.
쉽고 가벼운 e북이 있는데, 굳이 이런 비효율성을 감수하는 것은 내가 책을 직접 고르고 산다는 적극적인 행동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뉴런의 활동 효율성을 높인다. 똑같은 책을 읽어도 종이 책을 읽을 때 뉴런의 활성도와 e북을 읽을 때의 활성도의 차이는 앞의 쥐 수염 실험과 같을 것이다.
다양한 감각의 자극은 역시 뇌를 발전시키는 데 제격이다. 그런 의미에서 책을 읽고 난 후 ‘걷는 것’ 즉 산책은 많은 위인들이 이미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괴테, 칸트 등. 이렇게 책을 읽고 걷고, 행동하면 나는 비로소 아무에게도 빼앗기지 않을 재산을 몸에 지니고 있는 부자가 된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미래를 꿈꿀 때 어떤 할머니 할아버지가 될 것인가를 생각하곤 한다.
어떤 사람은 누가 찾아와도 이야기를 들어 줄 수 있는 현명한 할머니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런 현명한 할머니는 존재 자체가 책이다.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질문을 받아주며 그만의 대답을 해 준다. 듣는 젊은이는 대답을 듣고 반추할 것이며, 본인만의 답을 찾게될 것이다.
이것이 고전이 하는 일이고 책이 하는 일이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잘 쓰인 사람책 역시 또 하나의 고전이 된다.
내가 산 책을 읽고,
내 발로 산책을 하자.
나 자체로 산 책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