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희에게, 나에게
너는 햇살에 예민하고 해가 지면 슬퍼져.
해가 지면 우울한, 혼자인 것 같은 느낌이 있어.
그 느낌을 못 견뎌 충동적인 대부분의 일들은 밤에 일어나곤해.
그럴 땐 이제 포근하고 따뜻한
전기장판 깔린 이불로 들어가 책을 읽어.
누워서 한없이 편하게 전자책을 읽는 상상을 하는 순간 잠이 몰려와 곧 잠들 수 있어.
잠들지 못할 것 같다는 너의 생각과 의지를 믿지마.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설정하는 너를 믿어.
자고 일어나면 깨끗하고 상쾌한 아침 공기가 너를 기다리고 있을거야.
새벽의 어둠은 밤의 어둠과는 달리 금세 끝나. 왜냐면 우리는 해가 뜬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지. 밤과 새벽의 물리적 시간은 같더라도 느낌은 달라.
새벽은 기다려. 밤은 침체해. 가라앉아 들어가 빠져.
잠에 드는 게 나아.
-나의 운동유산 답사기 4화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