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략스키 화산(3456m)과 아바친스키 화산(2747m)
여행을 떠나기 전, 우리 셋은 지도를 펼쳐보면서 어디로 갈 지 고민하다가 캄차카로 가게 되었다. 이 친구들은 러시아가 처음인데 너무 변방으로 데려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지만 걱정과 달리 캄차카는 우리가 상상했던 것 이상의 모든 것을 보여준 곳이었다.
러시아는 땅이 어마어마하게 넓은 만큼 상상 이상으로 다양한 자연환경과 문화를 가지고 있는 나라다. 그만큼 내 여행 버킷리스트에는 러시아의 여행지가 많았고 캄차카의 활화산도 그 중 하나였다.
캄차카는 러시아의 변방 중의 변방이지만 끝없이 펼쳐진 설원 위에 우뚝 솟아있는 화산을 보는 것은 오랜 꿈이었기 때문에 떠나기 전에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다. 여행지에서 직접 모습을 보기 전에 사진을 많이 보고 높은 기대를 하는 것은 그리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우리는 엄청난 기대에 부풀어 화산으로 갈 준비를 했다.
아침 일찍 밖으로 나와서 차를 기다렸고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집앞에 허리까지 쌓인 눈으로 눈싸움하면서 놀았다.
차를 타고 페트로파블로프스크캄차츠키 외곽으로 나왔고 한참을 북쪽으로 달려 화산 입구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 스노우모빌로 갈아타고 설원을 달리기 시작했다
숲을 지나고 하얀 평원을 지나고 오르고 또 올랐다
눈은 쌓인지 오래되어 단단했다. 잠시 멈추어 눈에서 뒹굴고 승훈이랑 사샤는 담배도 피면서 쉬었다
다시 쭉쭉 달려 낙타봉 맨 위까지 올라갔다.
끝없이 펼쳐진 눈의 평원, 꼭대기에서는 아직도 뜨거운 김이 나오는 활화산, 눈부신 하늘, 친구들
잊지 못할 캄차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