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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타 Mar 17. 2017

옛 친구에게

당신이 달처럼 그립다

퍽 오래된 이야기가 있다. 밤에는 달이 뜨고, 낮에는 해가 뜨는 것만큼이나 오래된.

잃는 것은 숨쉬는 것보다 간편한 일이다. 나는 누군가에게 잊히기 좋은 존재라서. 어쩌면 당신은 나를 무엇으로 기억하고 있을까. 기억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일이지.


사랑하는 이가 있다. 만약 당신이 나를 닮아 고향을 떠나 어딘가의 낯선 천장 아래 잠들고 있다면 나는 당신에게 내 연인을 소개하고 싶다. 당신은 나의 먼 친구였고 가까운 친우여서.


오래되지 않고도 오래된 사람이 있다 당신이 그렇다 내 생의 삼분지일쯤을 당신 없이 보냈다 문득 당신이 떠오른 것은 당신 이름이 떠오르는 과자 하나 때문만은 아니다.


그냥 달처럼 당신이 그리울 수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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