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귀라도 빌려드릴까요?』 야초툰 장편 소설
야초툰 작가님의 역작이까요?』
야초툰 장편 소설 / 문학수첩
악마의 심리 상담소에서 당신의 천국행을 도와드립니다.
야초툰 작가님의 역작이 최근에 나왔습니다.
『악마의 귀라도 빌려드릴까요?』제목도 표지도 눈길을 끕니다. 책의 내용도 흥미롭습니다. 책을 펼치면 자꾸 다음이 궁금해져서 끝까지 읽게 됩니다.
악마 심리 상담소에서 천국행을 도와준다는 말이 기이했다. 그런데 더 기이한 일은 심리 상담을 해주는 악마는 내담자에게 관심이 별로 없다. 천국을 보내려는 게 맞는 걸까? 하지만 찾아오는 사람은 그 점을 오히려 편안하게 생각한다. 돈만 주면 이야기를 들어주는 곳이 넘쳐나지만, 모두들 올바른 길로 인도하려고 용을 쓴다. 그런데 악마 심리 상담소에서는 그냥 편하게 얘기하고 떠나면 된다. 그것도 무료로.
악마 심리 상담소를 지키는 원장 지철은 지옥의 악마 그것도 희대의 악마 베스탄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지옥으로 밀려들어 지옥의 신에게 불만을 토로하러 갔다가 지옥 신의 간계에 빠져 천사를 지옥으로 오게 만들고 신들은 노발대발한다. 그 벌로 베스탄은 인간계로 가게 된다. 지옥으로 가게 된 사람을 천국으로 이끌면 그는 다시 그가 원하는 대로 지옥에서 악마로 지낼 수 있다.
인간들은 생각보다 바뀌지 않는다. 능력자 베스탄은 7년 동안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자괴감에 빠져들 지경이다. 그런 그에게 원치 않았지만 조력자가 나타난다. 악마도 귀신도 두려워하지 않는 선애 씨의 등장으로 상담소와 내담자 모두에게 변화의 기류가 생긴다.
냉기에 떨던 지철과 부자들의 뒤치다꺼리를 예삿일로 하던 변호사 유명한, 그리고 그 아랫집에서 층간소음으로 고통받는 김승주에게 찾아오는 변화는 어떤 것일까.
이야기 속 인물 중에 죽음의 사신 K가 있다. K와 지철(베스탄)의 합도 볼만하다. 몇 년 전 도깨비 열풍으로 국민들을 들끓게 만들었던 드라마의 주인공 도깨비와 저승사자의 호흡을 넘볼 만하다.
야초툰 작가의 문체는 간결하면서 재치 있다. 악마와 천국이라는 새로운 소재 자체의 흥미도 크지만 글을 이끌어 가는 작가의 글솜씨가 탁월하다. 선애를 통한 엄청난 반전도 글을 읽는 사람이 끝까지 집중하게 만든다.
갈수록 팍팍해지는 삶에서 악마의 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책을 펼치는 사람들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책갈피
지옥불 앞에서 지옥문을 지키던 악마였던 지철은 지옥세계에서 베스탄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Death와 Birth의 사이. 죄지은 인간들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린다고 하여 붙은 이름. 하지만 베스탄도 피할 수 없는 게 있었다. 그건 바로 야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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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없어요. 아니 오히려 좋아요. 사실 아르바이트할 때 까다로운 손님 전담 직원이었거든요. 심지어 점장님이 저에게 저승사자를 만나도, 눈도 깜빡 안 할 간 큰 인간이라고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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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해 보이지만 친절한 악마라. 포스트잇을 들고 있던 지철의 오른손 끝이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악마에겐 최악의 평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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