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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초툰 Oct 18. 2024

악마의 귀라도 빌려드릴까요

소설 투고로 책까지

글만 쓰면 기획출판은 쉬울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나보다 글 잘 쓰는 사람은 많았다. 그래서 투고를 하기 시작했다. 소설 출판사가 많지 않았지만, 매일 거절의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 이틀마다 2곳을 정해 보냈다.


처음엔, 유명한 출판사에서 연락을 받았다. 처음이었기에, 계약하자는 이야긴 줄 알고 많이 들떴다. 하지만 일주일 뒤, 회의 끝에 출간은 어려울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다. 겨우 들떴던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리고 계속되는 거절. 투고를 멈췄다.

그런데, 우연히 독립 출판 수업이라는 게시물을 보게 되었다.


독립 출판할 마음은 없었지만 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내가 어떡하면 책을 낼 수 있는지가 궁금해 참여하게 되었다.


수업 첫날, 선생님이 내 원고를 보더니,

“목차가 너무 많아요.

9개 내외로 줄이는 건 어떠세요?”

(당시 브런치에서 연재하는 글을

모은 글이라 목차가 20개가 넘었다.)

“소설은 목차가 많으면 산만해 보일 수 있어요 “

목차가 문제였구나. 목차를 8개로 줄였다 다음 수업에는  선생님이 가는 나를 불러 세웠다

“그림을 그리시니까, 목차마다 귀여운 그림을 넣는 건 어때요?

아… 목차에도 그림을 넣을 수 있구나. 두 번의 수업을 마치니, 이어지는 건 퇴고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고치다 보니 계속 욕심이 났다. 더 고칠 게 없을까? 책 제목이 너무 밋밋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브런치에 책 제목을 지어달라고 올렸다.

“악인이 많아 야근에 시달리던 악마가 지상에 내려와 죄지은 인간들을 상담해 천국에 가게 만드는 이야기”

라는 대략적인 내용과 함께.

그리고 aka @대낮 작가님이 지어주신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악마의 귀라도 빌려드릴까요?”

악마의 상담소라는 제목을 새로운 제목으로 바꾸고 나는 다시 투고를 시작했다. 독립출판 수업이 끝나도록 연락은 없었다. 그런데 수업이 끝난 한 달 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내가 투고한 출판사의 전화였다.


Tip 투고한 글이 뽑힌 이유

첫째, 제목이 눈에 띄었다.

둘째, 목차마다 그려진 그림이 인상적이었다.

셋째, 글이 유치한 것도 같은데 재밌다



브런치에서 열심히 연재하던 글이 책으로 나왔습니다.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브런치에서 작가님들과 소통하면서 책으로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모든 게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ㅎㅎ

*표지와 삽화는 직접 그렸습니다. (ㅠㅠ 내 피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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