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 교육 # 죽음#삶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것은 어디서 배워야 하나
성인이 된 지 10년이 넘어도 살아가면서 나는 아직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다고 느낀다.
누구나 겪을 것이고 삶을 살아가면서 궁금해 하는 것이지만 해답을 찾기 어려운 것이 있다.
사랑으로 키우던 강아지, 햄스터, 고양이, 병아리가 움직이지도 숨을 쉬지도 않을때 아이들은
처음으로 "죽음" 이라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이제 다시 이 아이는 동물 친구들과 같이 놀고, 웃으며 보냈던 그 시간들을 가질수 없다.
그저 눈물만나고 가슴이 무너져내림을 느낀다.
어릴때 키우던 강아지가 갑자기 사라져서 나는 매일 저녁 베개를 적시며 울었고, 수족관에 키우던 물고기가
갑자기 배를 까뒤집은 채 물에 둥둥 떠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고, 부모님은 이 물고기를 휴지에 싸서
버리는 것을 보고 또 충격을 받았다. 더러운 것을 버리는 쓰레기통에 너무나 곱고 예쁜 금붕어가 휴지에
싸인채 그곳에 버려졌다. 죽음이란 물속에서 활기차게 헤엄치던 이쁜 생명체가 갑자기 더러운 쓰레기가 되어버리는 것에 혼란스러웠다.
몇년전 아버지가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게 된 일을 겪은 여학생을 만난적이 있다.
아이는 담담했다. 나는 경험해 보지 못한 너무나 큰 아픔이었기에 어떤 말도 할수가 없었다.
학교 생활은 어떤지 그저 일상적인 얘기를 하다가 아이가 먼저 아빠를 더이상 볼수 없다는 얘기를 했다.
많이 슬펐겠다는 말과 선생님이 어른이라도 겪어본 적 없는 일이라 혹시나 내 말이 너를 더 아프게 할까봐
너무 조심스럽고 , 니가 더이상 너무 마음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 그리고 너와 엄마를 위해 기도 하겠다고 또 언제든 편하게 울고 싶을때, 얘기하고 싶을때는 상담실로 오라고 얘기해 주었다.
매뉴얼에 나온대로 애도의 시간을 보내고 일상을 다시 살아야한다는 것이 나에겐 너무 가혹하고 탁상공론으로 느껴진다. 18년간 함께 했던 우리 강아지를 떠나보낸지 2년이 넘었지만 난 어제도 그 녀석을 만나는 꿈을 꾸고, 못해준 기억이 나서 많이 아프다.
나는 스스로 생을 마감한 절친한 친구가 떠난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많이 보고 싶다.
그냥 이렇게 그리움이 너무 커지면 인생을 살다 멈춰서서 아파하고 또 조금 잠잠해지면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 이게 자연스러운 것이고 당연한 것인지 모르겠다.
성당에서 말하는 천국행은 더이상 아픔도 슬픔도 없는 곳이니 내 동물 친구들과 함께 했던 소중한
사람들은 행복한건지.
불교에서 말하는 것처럼 잘 이별하고 떠나보내야 좋은 건강한 생명체로 다시 살아나는 것인지.
알수가 없다.
성인이 되어도 너무나 어렵고 벅찬 '죽음' 이란 것에 대해 어린 아이가 그것을 마주하게 되었을때 많이 아프고 힘들겠지만 곧 그 고통이 줄어들길 바란다는 것,
그러기 위해 내가 도움을 줄수 있다면 해주겠다고 알려주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소중한 분들과 생명체와 이별하게 되는 경험이 쌓이지만, 이 감정이 무뎌지거나
아픔을 받아들이는 것이 수월해지지 않는다.
어떻게 하는 것이 죽음이란 단어 앞에서 슬기롭게 대처하는 것인지 학교에서는 배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