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학교별 폭력 건수는 학부모의 관심,예민함과 비례?!

#학교폭력

나는 학교상담사로 근무하면서 4곳의 학교를 거쳤다.

학교의 지리적 위치와 학생들이 살고 있는 부동산의 매매 가격, 인근 문화적인 인프라 구축 상황에 따라 학생들도 학부모님들도 성향도 다르다. 

그리고 학교의 규모와 교장님의 역량도 학교 특색을 드러내는데 큰 몫을 차지 한다.


'어떤 학교에서 학교폭력 발생이 많을까?' 


아마도  전교생의 수가 많을수록 학교폭력 발생건수가 많을 것이라 예측 할수 있다. 


아무래도 사람이 많으면 사건 사고도 많을 것이라는 상식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내가  직접 경험한 바로는 꼭 그런것도 아니였다.


신규아파트 , 젊은 부모님이 많이 사는 곳 인근에 있는 학교가 대체적으로 학교폭력 신고가 많은 것 같다.

가정형편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가정에 있는 학생들은 조손가정도 많고 학생들이 방과후에 학원보다 지역아동센터로  가서 숙제와 여러 활동 후 식사를 해결하고 8~9시쯤 귀가해 씻고 잠만 자는 경우가 많다.

이런 학생들은 친구들과 다퉈서 멍이 들었는데도 학부모님께 이 사실을 알려도 "괜찮다. 크는 아이니 그럴수 있다. 앞으로는 이런일 안 당하도록 선생님이 많이 신경써달라." 식의 얘기를 하신다.


하지만 신규 아파트에 위치한 학교에서는 아이가 복도에서 지나가다 의도치 않게 어깨가 부딪쳐서 기분이 상했다는 이유로 부모님께서 학교 폭력 사안으로 진행하길 바라셨다. 

그리고 얼마 후, 교폭력 전담 변호사에게 연락이 오기도 한다. 


'법으로 해결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좋은 가르침이 되는 걸까?  '  

이렇게 변호사의 도움까지 받는 분들은 ,소중한 내아이의 억울하고 부당한 일에 대한 응당한 처벌을 상대에게 주고싶어한다.

정말 변호사가 내 아이의 억울함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줄까?

내가 10년간 겪은 바로는 그런 경우는 한 건도 없었다.

초등학교의 경우 가해학생에 대한 가장 강한 처벌수위가 강제 전학인데 , 내가 소속된 광역시에서 1년에 5건이하로 거의 없다. 

아이는 학교를 옮기지만 이 일로 이사를 가는 것이 쉽지 않으니 같은 마을에서 아이들이 만나는 경우가 생겨 

불편함을 겪으시는 것을 들었다. 



객관적인 데이터로 봐서는 학교폭력관련 사건 발생이 많이 개최된 학교에서 많은 폭력이 일어날것 같지만,

실상 들여다보면 아이들의 다툼을 자라나는 성장과정으로 받아들이느냐 , 법적으로 처벌해야하는 사안이냐에 대한 학부모님의 가치관에 따라 학교폭력사안의 여부가 달라진다.


예전에 남자 아이 두명이 운동장에서 쌍방이 폭력을 써서 다툼이 있었다.

이 중 밤 는게 까지 가계를 하시는 어머님은 

"남자애들이 싸울수도 있지 , 이게 뭐라고 일을 크게 만들고 그래요?  상대 엄마는 진짜 시간 많고 여유로운 사모님인가봐요! " 라고 하셨던 말씀이 기억난다.

사실 상대쪽 어머님은 풍족한 환경에서 아이 케어만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어,  일하시고 계시는 어머님이 잘 맞추시는구나 생각도 했었다. 

그래서 나의 주관적인 견해는 학교폭력 발생건수는 학부모님들의 관심과 예민함에 따라 비례한다고 생각한다. 


학교폭력 사안이 접수되면 부모님은 교육청에서 진행하는 심의위원회에 참석도 해야하고, 학교 위클레스에서도 상담도  받아야하니 시간적인 여유도 있어야만 한다. 

그래서 학교폭력 사안을 진행하면서 부모님들이   양쪽 다  마음적으로 지치고 예민해지면서,  제대로 잠도 못주무시고 생활이 피폐해지시는 것을 많이 보았다.








초등학교 시절 타인과의 갈등을 경험하고 , 화해하는 과정을 통해 대인관계에 대한 현명한 대처법을 배운다면 책에서 배운 것보다 더 값진 경험일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부디, 변호사님의 연락과 명함을 받지 않고 학생들이  눈물, 콧물 흘리더라도  마주 앉아 얘기나누고 사과를 주고 받으며 건강하게 몸도 마음도 자라나는 아이들이 되길 바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