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 #학교 #시험
시험기간이 되면 교육청에서 초,중,고에 공문이 내려온다.
교사들은 학교생활 중 학생들의 마음을 잘 읽어주고 학생들의 정신건강에 더 관심을 가지라는 내용이다.
그리고 가정통신문으로도 배부되어 가정에서도 아이들의 정서를 잘 살펴 자해나 자살등의 극단적인 선택을 막고자한다.
대한민국 학생들은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시험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너무 크다.
공부를 잘하려는 이유는 훗날 내가 원하는 직업을 가지기 위해서, 그리고 잘 먹고 잘 살고 결국 자신이 행복하길 위해서이다.
행복의 수단이 되는 여러가지 이유 중 공부, 시험때문에 비극적 선택을 하는 학생들이 참 안타깝다.
우리나라 문화는 성과주의로, 일의 과정보다 결과를 확대 해석하고 평가하는 경향이 짙다.
시상식에서 상을 받거나 경연대회에서 우승을 할 경우 그 사람이 살아온 과거를 아름답게만 평가하고,
그사람의 이름을 딴 거리를 만들기도 한다. 그러다 법을 어기는 경우가 생기면 배신감에 치를 떨며
비난하고 그사람의 인생 전체를 부정하고, 유명인의 거리를 없애라는 비판이 쇄도한다.
올림픽에서도 은메달, 동메달을 딴 선수는 크게 방송에서 다루지 않고 오직 1등, 금메달 선수만을
경쟁적으로 취재하고 국민들에게 훌륭한 선수로 각인이 된다.
그런데 2등은 1등보다 열심히 노력 하지 않아서 2등이 된 것일까?
나이 드신 어르신들 중 파지를 줍는 분들은 해외여행을 다니며 노후를 보내는 분들보다 과거에 열심히 살지 않으셨을까? 단정지을 수 없다.
나보다 더 연봉이 높은 친구들이 나보다 인생을 열심히 살았다고 단정할 수 없다.
살다보니 과정과 결과가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 경우를 어른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은 경험했을 것이다.
세상은 노력 이외에도 내 삶에 영향을 주는 여러 요건들이 있기에 노력이 부족했다고만 말할수 없다.
아이들이 좋은 성적을 받아야만 하는 이유를 물어보면 부모님에게 칭찬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크다.
아이들 행복의 기준은 부모님들이 표현하는 자녀에 대한 반응, 평가이다.
성적이 낮은 결과가 나오면 "다음에 더 열심히 하면 된다." 라고 위로한다.
그런데 아이가 정말 열심히 했는데도 성적이 낮다면, 그래서 다음번에는 더 열심히 할 자신이 없다면 그 말이 위로가 아닌 더 큰 부담감으로 느껴질 것이다.
그러니 시험을 위해 그 과정이 성실했다면 그것만으로, 그 태도만으로 칭찬을 해주면 어떨까?
"결과는 꼭 너의 노력에 비례하는 것은 아니니 그저 노력한 네 모습이 참 멋졌다!"고 칭찬해주면 좋겠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시험으로 인한 스트레스, 중압감이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살아가는 동안 앞으로도 수백번 아니 수천번의 결과를 받아들여야 할 아이들에게
부모님들이 부디, 결과만을 보고 그 과정을 평가 하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