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친구 #부모 #초등학교 #상담실
친한 선생님 한분이 40대 후반에 결혼을 하시고 이쁜 딸아이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분의 카카오톡 프로필에 아장아장 걷기 시작한 딸과 손을 잡고 공원을 걷는
사진이 업로드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래 '내 어린 벗' 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 단어를 보는 순간 뭔가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점차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기 어렵습니다.
그 이유를 살펴보자면, 아이를 키우기 힘든 사회제도의 문제와 가치관의 변화 등 다양한 원인을 말할수 있겠습니다. 그 중에서 큰 부분을 차지 하는 것이 경제적인 부분입니다.
2023년 뉴스자료에 의하면 18세 성인이 될때까지 아이 양육을 위한 비용이 3억 6500만원이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성인까지 건강하게 잘 키워야 하고 이렇게 큰 비용이 드니 아이를 낳는 것이 큰 부담으로 느껴집니다.
그리고 모 드링크제 CF에서처럼 살면서 가장 많은 것을 배우고 인내하는 시간이 아이를 양육하는 것인데 그것은 경력으로 쓰여지긷 어려우니 그 가치를 인정받지도 못합니다.
이런 생각들을 하면 아이를 통해 책임감과 부담이 가중됩니다.
하지만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면, 자녀를 탄생시키는 것은 피로 맺어져 끊을 수 없는 굉장한 인연의 친구를 만나게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 어린 친구는 내가 익숙함을 넘어서 식상하고 권태롭게만 바라보던 세상을 새롭고 신기하게 바라보면서
감동을 느껴 나를 일깨우기도 합니다.
또한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좋은 집, 차, 권력 등의 크나큰 욕심들에 비해 내 어린 친구는 과자 한봉지, 아이스크림 하나에도 세상을 다 가진듯 행복해 합니다. 진정한 안분지족과 소확행을 실천하는 분들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어리고 작아서 할수 없는 일들을 해내는 부모들에 대해 감탄하고 최고라고 말해줍니다.
예를 들면, 부모가 해준 어설픈 음식도 아이들은 부모가 최고의 셰프인줄 알고, 오래 되어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형광등을 갈아끼워서 어둠이 밝음으로 변하면 부모를 최고의 전기 기술자로 생각합니다.
어릴 적엔 부모에게 모르는 부분을 교육받고 성장하면서 부모가 인지적인 부분이 부족하면, 아이가 자라서
좀 더 합리적인 선택을 도와주기도 합니다.
이렇듯, 자녀는 내게 반성의 기회도 그리고 몰랐던 행복도 일깨워주는 좋은 벗입니다.
내 벗이라 생각하면 그들의 의견을 함부로 무시하기 보다 나와는 다른 생각을 가진 인격체로 존중할수 있을 것 입니다. 내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마음이 관대해 질 수 있을 것 입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내 어린 친구를 성장시키면서 내가 얻는 것도 참 많습니다.
저 또한 여러 학부모님들의 어린 벗들을 통해 많이 웃게되고, 인내도 하게 되며ㅡ.ㅡ ;; 배우기도 합니다.
상담 때 만나는 많으 부모님들이 자신으로 인해 아이가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그것이 다 자신의 잘못이라 생각되어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과도하게 느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아이를 대하면 아이들이 부모가 자신으로 인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죄책감을 가지게 됩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는 그 상투적인 말이 맞는 말이라 생각합니다.
아이를 부담의 존재로, 나를 일방적으로 희생하면서 무언가를 주어야만 하는 존재로 생각하지 말고
하늘이 내게 준 선물같은 친구로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귀에서 맴도는 노래가 있습니다. 조금 오래된 노래이지만 명곡인 가수 나미님의 '영원한 친구'
오 영원한 친구~ 오 행복한 마음~ 오 즐거운 인생~ 예!!
어린 벗으로 인해 즐거운 인생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