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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이인형 Jun 12. 2019

내가 만나 본 세 명의 훈련사_10

세 훈련사 선생님들 수업에 관한 개인 후기 

요즘은 찾아보면 강아지와 관련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아졌다. 

대부분 훈련사 출신의 선생님들이 강사인 경우가 많은데 나도 작년부터 올해 사이 강아지에 관한 공부를 하는 동안 3명의 훈련사를 만나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이 중 두 분의 훈련사는 알알이도 데려가서 함께 수업에 참가할 수 있어서 훈련사 선생님들의 알알이에 대한 의견도 들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훈련사 선생님을 만나 수업을 듣기엔 경제적인 부담도 무시할 수가 없었기에 수강하던 수업의 일환으로 훈련사 선생님께 알알이 행동교정에 관한 말씀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너무 이해할 수 없는 말씀을 하시는 분도 계시긴 했다. 


이번 글은 각기 다른 세 분의 훈련사 선생님의 강의와 훈련 수업에 참가하면서 느낀 개인적인 감상에 관한 내용으로, 같은 수업에 참여했던 다른 분들은 얼마든지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질 수도 있다. 즉,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경험을 정리하는 것은 모든 보호자들이 개인적 상황, 주변 환경 등으로 다수의 훈련사를 만나 수업을 듣는다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한두 분 만난 훈련사 선생님의 말씀을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일단 내가 만나 뵈었던 훈련사 분들은 다음과 같다. (개재 순서는 수업을 들었던 시간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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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작년과 올 해 두 번의 다른 강좌에서 수업을 들었음, 브리더 및 도그쇼, 미용 등 강아지 훈련과 관리와 관련한 거의 전 과정에 관한 커리큘럼을 가지고 경기도에서 호텔과 훈련소를 운영하고 계심 (알알이 동반)

B: 반려동물관리사 자격증을 따고 진행 된 종일 보수교육에서 수업을 들었음. 반려동물의 사회화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강의, 방송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업을 하시고, 서울시내에서 훈련소를 운영하고 계심 (알알이 미동반)

C: 가장 최근에 들었던 강좌에서 수업을 들었음. 강아지 외 동물들(앵무새, 독수리, 다람쥐, 염소, 토끼, 말, 금붕어 등)에 대한 훈련경험이 있으시며 경기도에서 수영장, 호텔을 포함한 훈련소를 운영하고 계심 (알알이 동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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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에는 수강생들이 다양한 만큼 다양한 강아지들이 모였고, 훈련사 선생님은 아이들을 살펴보면서 교정이 필요한 행동이나 부분에 대해 언급해 주시며 교정하는 모습을 보여 주셨다. 하지만 정해진 수업 시간 안에서 짧은 시간 안에 모든 강아지들이 행동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이런 부분은 개인 수업이 아닌 이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따라서 만족할 만한 수업이었는지 여부는 강아지들을 대하고, 보호자들을 대하는 훈련사선생님들의 모습, 훈련에 대해 가지는 훈련사선생님들의 기본적인 마인드들이 표현되는 것을 보면서 감정적으로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예를 들면 A선생님은 한마디로 서양에서 개를 키우는 문화가 우수하다는 전제를 가진 분이셨다. 그 선생님은 “한국에만 실내 배변패드가 있다. 외국에서는 강아지 산책 후 발을 씻기지 않는데 한국은 발을 씻긴다. 외국에서 강아지를 키우다 한국에 오신 분은 강아지를 키우는 법을 잘 알고 계신다.” 등의 말씀을 하셔서 심리적으로 동의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강아지에 대해 완전 강압이라 말할 수는 없지만 긍정훈련을 중심으로 한다고 보기도 어려웠다. 강아지를 바라보고 대하는 선생님의 기본적인 생각과 태도에 동의하기 어려우니 수업내용에 공감하기 어려웠다.


B, C선생님들은 긍정교육으로 모든 행동이 교정 될 수 없다고 하셨지만, 기본적으로 긍정훈련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B선생님은 매우 침착하고 펫티켓을 강조하시는 분이셨다. 예를 들면 강아지 산책을 데리고 나갈 때 소변을 씻을 수 있는 물병이나 스프레이 등을 챙겨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 똥츄는 당연히 챙기지만 소변처리 할 물까지 챙기라는 말씀이 인상적이었고, 기본적으로 무난한 수업이었다. C선생님은 보호자들에게 공감을 잘 해 주시는 분이라 세 분 중 가장 편안한 분위기의 수업이라 생각이 들었다. 


훈련사 선생님들은 기본적으로 오랜 시간 경험과 지식을 통해 강아지들에 대한 전문가란 사실은 틀림없다. 하지만 보호자 입장에서는 훈련사 선생님들의 기술적인 부분보다 강아지를 대하는 태도, 훈련이나 지도방식(긍정교육이냐 강압교육이냐 등), 반려문화에 대한 선생님의 인식, 보호자에 대한 공감도 등에 따라 그 수업에 대한 인상, 만족여부가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즉, 공감할 수 있는 선생님의 수업을 들어야 배움이 즐겁고정보에 대해 신뢰도 생긴다

그리고 우리 강아지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보호자인 나이기 때문에 몇 번 만난 훈련사 한 분의 평가를 절대적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A훈련사선생님은 알알이가 소심한 것이 큰 문제인 것처럼 말씀하셨지만, C훈련사선생님은 강아지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며 강아지 성격에 맞춰서 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들을 알려 주셨다. 만약 C훈련사선생님 수업을 듣지 않았다면 소심한 알알이가 엄청 문제견이란 생각을 가지고 생활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들이 다양하듯 강아지들도 사교적이고 사회성이 좋은 아이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있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받아들이면 소심한 것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반려동물과 관련한 수업이 다양해진 만큼 이제는 보호자들도 수업커리큘럼 뿐만 아니라 강사선생님에 대해서 수업후기 검색, 관련 기사 검색 등을 통해 최대한 알아보고 수업을 선택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의 수업에 참여해야 배우는 것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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