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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뜻한 만년필 Nov 15. 2024

[Rush Street]-리처드 막스(에필로그)

Music Family

하향세의 시작(?)

빌보드와 관련하여, 리처드 막스(Richard Marx)가 보유한 기록이 하나 있다.


남자가수 가운데, 데뷔 후 발매한  첫 싱글부터 연속으로 모두 빌보드 싱글 차트 Top5에 오른 곡이, 7곡으로 가장 많다는 것이다—참고로 같은 부문 최고 기록의 여자가수는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이며, 8곡이다.

리처드 막스(Richard Marx)의 7곡은 아래와 같다. (   ) 안은 순위

Don't Mean Nothing (3위)

Should've Known Better (3위)

Endless Summer Nights (2위)

Hold on to the Nights (1위)

Satisfied (1위)

Right Here Waiting (1위)

Angelia (4위)


필자가 수시로 언급하는 ‘싱어송라이터(Singersongwriter)의 전성기론'에 따르면, 그 어떤 음악 천재도 대략 25세부터 30세 사이에 전성기를 가진 후, 급격하게 하향세로 접어든다.


데뷔 때부터 줄곧 히트곡 행진과 성공가도를 질주하던, 리처드 막스(Richard Marx)도 이것에서 예외가 되지는 못했다.


백보컬, 세션연주 등으로 음악 활동을 일찍 시작하기는 했지만, 자신의 앨범 활동은 24세 때 시작이었으니, 그렇게 빠른 편은 아니었다. 그 후 2년 주기로 2장의 앨범을 더 발표했다—26세에 두 번째, 28세에 세 번째 앨범을 발표했다.

1991년 발매, 리처드 막스(Richard Marx)의 세 번째 앨범 [Rush Street] 커버

<Hazard>는 분명 좋은 곡이지만, 이 곡이 수록된 앨범 [Rush Street]의 무게는 전작(2장의 앨범)에 크게 못 미쳤다. 세 번째 스튜디오(정규) 앨범이었던 [Rush Street]를 발표했을 때, 리처드 막스(Richard Marx)는 28살이었으며, 인기의 정점이었으며, 동시에 하향세의 시작점이기도 했다.


총 12곡이 수록된 앨범에서, 빌보드 싱글 차트(Billboard Hot 100)에는 4곡이 등장했다. Top 40에는 3곡이 올랐고, 그중 최고순위를 기록한 곡이 <Hazard>였는데, 9위에 그쳤을 뿐이다. 발매하는 앨범마다 줄줄이 1위 곡과 Top10 히트곡을 쏟아내던, 이전에 비하면 너무나 초라하다. 차트에 오른 4곡은 아래와 같다. (   ) 안은 순위

Keep Coming Back (12위)

Hazard (9위)

Take This Heart (20위)

Chains Around My Heart (44위)


본인의 31세였던 1994년, 네 번째 앨범 [Paid Vacation]을 발표했지만, 그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가수로서의 인기가도는 사실상 이 앨범이 마지막이었다.

1994년 발매 리처드 막스(Richard Marx)의 네 번째 앨범 [Paid Vacation] 커버

[Paid Vacation]은 빌보드 앨범차트 37위에 올랐고, 수록곡 중 2곡만이 빌보드 싱글 차트(Billboard Hot 100)에 올라, 확연히 떨어진 힘이 기록으로 확인되었다. 그중에 어쿠스틱 기타가 잘 어우러진 발라드곡, <Now and Forever>가 꽤나 큰 인기를 모아, 7위에까지 도달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차트에 오른 2곡은 아래와 같다. (   ) 안은 순위.

Now and Forever (7위)

The Way She Loves Me (20위)


마지막 히트곡

자신의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는 <Now and Forever>가 마지막 히트곡이었지만, 그 밖에서는 히트곡이 하나 더 있었다. 1997년, 애니메이션 영화 ‘아나스타샤(Anastasia)’의 사운드트랙에 수록된, 혼성 듀엣곡 <At the Beginning>이다. 이 곡은 빌보드 싱글 차트(Billboard Hot 100) 45위에까지 올랐다—이곡은 리처드 막스(Richard Marx)가 작곡한 곡은 아니다

애니메이션 아나스트샤 삽입곡 <At the Beginning> 싱글 앨범 커버 (*이미지 출처 : Wikipedia)

이 곡을 함께 부른 여가수는, 1996년 <I Love You Always Forever>로 큰 인기를 누렸던, 영국 가수 도나 루이스(Donna Lewis)다. 정말 독특하게 상큼한 목소리를 지녔는데, 그 목소리와 허스키한 리처드 막스가 함께 빚어낸 <At the Beginning>의 하모니는 아름답다. 이 노래는 영화 속 목소리의 두 주인공 맥 라이언(Meg Ryan), 존 쿠삭(John Cusack)처럼이나 아주 잘 어울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곡을 끝으로 리처드 막스는 차트에 더 이상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래서 이 곡이 리처드 막스의 마지막 히트곡이 되고 말았다.


※ 참고로 도나 루이스(Donna Lewis)<I Love You Always Forever>는 빌보드 싱글 차트(Billboard Hot 100)에서 9주 동안이나 2위에만 머물렀다—1위 등극에 실패한 것은 무려 14주간 1위를 기록했던 <Macarena> 열풍 때문이었다. 도나 루이스를 모르셨던 분들은 <I Love You Always Forever>, 찾아 들어보면, 분명 좋아하실 것이다.


뮤지션 유전자

이종범의 아들이 야구를 하고, 허재의 두 아들은 모두 농구를 하는 것처럼, 또 기타리스트 신대철의 아버지가 신중현이고, 한강 작가의 아버지가 한승원인 것처럼, 예체능의 특정분야에 두각을 나타내는 유전자가 존재하는 모양이다.

리처드 막스와 세 아들, 왼쪽부터 제시, 리처드, 루카스, 브랜든 (*이미지 출처 : Pinterest)

리처드 막스(Richard Marx)는 각자의 음악을 했던 양친의 유일한 아들이었지만, 리처드 막스(Richard Marx)는 첫 번째 배우자 신시아 로즈(Cynthia Rhodes) 사이에서 아들을 3명이나 낳았는데, 이들이 모두 음악인의 길을 걷고 있다.

브랜든 (Brandon, 1990년생)이 Singer, Songwriter,

루카스(Lucas, 1991년생)가 Singer, Songwriter, Producer

제시(Jessi, 1994년생) Musician, Songwriter

하지만 구체적인 업적은 확인되지 않는다. 이들의 직업 선택이 잘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저 아버지의 후광만 바라보고 뛰어든 것은 아닌지...


결국 3명 중 그 누구도 아직까진 아버지의 근처에도 가지 못한 듯하다.

아무튼 '막스(Mr. Marx) 씨네'는 3대에 걸쳐 음악계에 종사하는 음악인 집안이 되었다.

물론 리처드 막스(Richard Marx)가 독보적으로 가장 탁월하다.


Songwriter

1987년 첫 번째 앨범으로 직업 가수를 시작한 리처드 막스(Richard Marx)는, 35년이 지난 2022년 9월, 자신의 정체성을 그대로 나타낸 [Songwirter]라는 이름으로, 열세 번째 앨범을 발표했다.


이 앨범에서도 리처드 막스(Richard Marx)는, 앨범 제목과 같은, 작곡가였다. 곡에 따라 조력자가 있기는 하지만, 20곡이나 되는 수록곡 모두에 리처드 막스(Richard Marx)의 손길이 닿았다.

필자가 보유한 리처드 막스 LP,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Richar Marx], [Repeat Offender], [Paid Vacation], [Rush Street]

최고들끼리 경쟁하는 프로들의 세계는, 어떤 분야든, 잘하는 것보다, 오래 하는 것이 훨씬 어렵다.

오래 한다는 것은...(살아남는다는 것은...), 곧 어느 수준이상을 지속해야 한다는 전제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전성기는 벌써 지났고, 이제 차트에서 그를 만나기는 쉽지 않지만, 그가 이미 이룬 업적만으로도, 우리의 귀는 여전히 즐겁다.


그리고 그는 지금도 음악을 하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Right Here Waiting...


* [Rush Street] - 리처드 막스(Richard Marx) 편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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