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전통 간장을 잘 사용하지는 릴레이가 있나보다. 페이스북에서 지명을 받고 간장을 쓰는 어떤 음식을 올려볼까 생각하다가 어머니가 해주시던 말린 자반 생선조림이 생각났다. 싱싱한 생선을 구하기 여의치 않을 때, 말려두었던 이미 소금간이 된 생선을 조려주마하고 곤로불 켜시던 모습이 떠오른다. 노란 백열등이 켜 있던 부엌에서 조려진 생선을 밥상에 올려놓곤 밥맛이 날거라고 먹어보라고 숫가락을 쥐어 주었던 것도 같다. 아마 그때 내가 아팠었던가보다.
제주는 참 척박한 땅이었다~~~.라는 말이 요즘 관광객들에게는 얼마나 가닿을 말일까 생각해본다. 척박할수록 의지처가 필요해서 제주의 마을에는 사람들이 발복을 비는 이런 신목들이 있다.
사진은 북촌에 있는 마을 신목이다. 이 나무언덕과 용천수에는 봄마다 금줄이 쳐지고 제도 지낸다. 금줄을 치듯 살아가며 조심해야했던 금기의 일들은 속담속에도 많이 남아 있지만 요즘은 그런 속담을 입에 올리는 어른들 뵐일도 일도 별로 없어서 오래된 발음으로 들을 일이 없어지고 있다.
申日에 메주 담으민 맛엇나!
장을 담는 일은 일년동안 먹을 먹거리의 문제와도 직결되는 일이어서 어느 날에 장을 띄울 것인지가 무척 중요 했을 것이다.
신일 그러니까 귀신의 날, 정월 16일을 말한다. 이날은 모든 행동을 조심하고 금했던 풍속이 있었으니 장을 망칠 생각이 아니라면 장을 담는 것도 쉬라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