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유어스
맑다가 흐리다가 비가 오다가, 알 수 없는 날씨이다. 덥고 습한 대구의 날씨는 한참 맹위를 떨치고 있다.
엄청 자주 온 것 같지만 생각보다 온 지가 꽤 된 에버유어스에 다시 왔다. 아이스 브루잉을 마시는 건 정말 오랜만이다. 자리에 앉고 보니 의자의 배치가 조금은 변한 것 같다. 마침 앉아있으니 카페의 음악이 너무나 매력적으로 잘 들린다. 한참을 넋 나간 채 듣느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었다.
어제는 너무 부정적인 감정만을 토로한 것 같아서 기분이 조금 이상했다. 오늘은 어제의 반동인지, 친구들이 오랜만에 저녁을 함께하자고 연락이 왔다. 요새는 친구들을 만나도 딱히 할 말이 없지만, 그저 함께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꽤나 위로가 되기는 한다.
그저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을 찾는 건 본능이라고 하던가. 그런데 예술가는 반드시 혼자 있어야 하는 게 또 필연적인 인간이기도 하다. 본능을 거스르는 행위에 많이 약한 걸까. 외로움이 너무 싫다고 한참을 울부짖곤 한다.
약속을 위해 조금 일찍 일어나야겠다. 비가 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