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교정, 안면비대칭 치료의 첫단추 헤드포지션 이야기
삐뚤삐뚤한 치아, 틀어진 골반, O자 다리, 평발은 당연히 치료해야 될 증상으로 여기지만 머리 위치(head posture)를 치료해야 된다고 하면 생소하게 느끼시는 분들이 많은 거 같습니다. 인체에서 일어나는 병리적 문제를 파악할 때 구조가 중요한데요. 얼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기능적 문제를 치료할 때 가장 기본은 머리 위치가 정상적인지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치아교정하기 전 머리 위치부터 바꿔주세요.
Natural head position말고 correct head position
치아교정, 양악수술과 관련된 치과 선생님들이 쓴 논문을 읽다보면 natural head position이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환자 머리를 natural head position에 놓고 치아 교합을 찾았다. 이를 근거로 교합조정을 하고 양악수술을 하겠다는 내용인데요. 그런데 이 natural head position이라는 개념이 바른 머리 위치 의미하는 걸까요? 단연코 그렇지 않습니다. 이는 단지 머리 위치를 잡아주는 어떤 인위적인 개입없이 한 개체가 오랜 세월 구조가 무너지면서 보상적으로 만들어 온 자연스러운 상태의 머리 위치를 의미하는 용어입니다.
치아교정 하기 전 꼭 해야할 것이 있다!!
치아는 음식을 씹고 잘게 부셔주는 메카닉적인 역할을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위아래 맞물린 교합을 통해 인체에 주어지는 신경학적 충돌을 상쇄시켜 줍니다. 그래서 튼튼한 치아와 안정된 교합을 가지는 것은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조건입니다.
턱관절 장애나 안면비대칭은 치아교합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질환입니다. 치아교합이 정상을 벗어난 상태를 의미하는 용어인 부정교합은 대표적인 두개골 부정렬 문제입니다. 그런데 치료의 우선 순위에 있어서 치아가 먼저냐 두개골이 먼저냐라는 질문을 하신다면 단연코 두개골입니다. 두개골에서 가장 중요한 부위는 바로 턱관절이구요. 턱관절은 인체의 축인 축추(경추2번)와 짝운동을 하는 매우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치아 교정을 하기 전에 바른 축 위에 정렬된 두개골 상태를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바른 머리 위치, 핵심은 바로 축 axis
바른 머리 위치는 "내가 그냥 바른 자세를 만들면 되는거 아니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으실거 같은데요. 자세는 환자의 삶의 패턴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견고한 구조적인 변화의 결과 만들어진 것으로 의지만으로 한순간에 구현해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Head posture 정렬을 하려면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바로 하악과 척추의 축이 신경학적인 안정성을 갖는 위치로 정렬되어야 합니다. 특히 두개골과 척추가 인접한 부위, 후두부의 대후두공과 척추의 꼭대기, 경추 1,2번 환추, 축추가 맞닿아 있는 두개골 깊숙한 곳 상태 개선에 집중해야 합니다.
아래턱(mandible) 은 22개의 두개골 중 가장 운동성과 불안정성이 큰 뼈이며, 턱관절은 우리 몸에서 가장 신경학적인 민감성이 큰 관절입니다. 또한 턱관절은 항상 경추 2 번 축추axis와 상대적인 안정성을 찾으려는 경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턱이 틀어지면 축이 무너져서 환추, 축추가 제 위치를 벗어나 아탈구가 진행이 됩니다. 한쪽 턱관절은 좁아져서 눌리고 다른쪽 턱관절은 상대적으로 간격이 멀어지면서 턱관절 강내의 공간의 차이(freeway space)가 만드는 좌우 편차가 발생하게 되고 상악과 하악의 맞물림, 교합이 틀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상하악 치아의 교합면이 이루는 가상평면인 교합평면이 수평이여야 하고 위치아가 아래치아를 덮어야 하고 그 사이의 거리(수평피개)가 2-3mm, 앞니가 아랫니를 덮은 정도(수직피개)는 1/5정도가 정상교합입니다.
아래턱이 비틀리면 한쪽 하악과두가 측두와에 쳐박히는 상태가 되면서 두개골의 무게중심도 이동합니다. 머리의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 쏠리게 되면 머리를 받치고 있던 경추가 기울어지고 어깨와 수직을 이루고 있는 목때문에 경추가 기울어지게 되면 반대쪽 어깨가 올라가게 되지요. 경추의 틀어짐은 도미노처럼 흉추에서 천추까지 비틀림을 만들고 골반도 틀어지게 하고 한쪽 발의 아치가 무너지고 연이어 양쪽 다리의 길이가 달라지는 과정을 거치면서 전신 불균형으로 이어집니다. 이는 구조가 무너질 때 신경학적 충돌을 완화하고 통증없이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보상반응(compensation response)이 만드는 반응입니다.
치과학에 갇힌 턱관절, 교합의 개념은 재고되어야 합니다.
여기서 교합은 치과학적인 교합을 아니며 신경학적인 관점에서 가장 좋은 교합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신경학적 관점에서 가장 좋은 교합은 단순히 치아의 맞물림이 잘 맞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좋은 교합의 요건은 치아의 기능적인 맞물림, 정상 턱관절, 건강한 저작근, 바른 축추 위치입니다. 이 4가지 중 어느 하나라도 비정상적인 상태에 있다면 교합은 안정적일 수가 없습니다. 여기에 하나를 더하면 입술을 잘 닫는 힘인 구순폐쇄력입니다. 즉 교합은 턱관절, 저작근, 혀, 자세 등 다양한 요소들에 의해 형성됩니다. 턱관절 불균형을 해소해 헤드포지션을 정렬해야 상하악 위치 균형이 확보되고 치아 맞물림의 안정성이 확보될 수 있으며 바른 척추 구조가 가능합니다. 교합은 턱관절을 빼놓고 논할 수 없으며 턱관절은 척추 뿐 아니라 신경계, 내부 장기와 복잡하게 엮여 있는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관절입니다. 원인 모를 다양한 질병이 턱관절 불균형때문에 발생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턱관절이 치과의 독점 분야일수가 없는 것입니다.
치아교정 전 안면비대칭 교정을 해야하는 이유
치아교정이나 양악수술을 고려하고 계신다면 반드시 안면비대칭 교정, 턱관절 교정을 먼저 하셔야 합니다. 두개골과 전신이 바른 구조에 놓여있을 때 신경학적으로 안정적인 위치에서 좋은 교합으로 치아교정, 양악수술이 가능합니다. 고유감각 수용기의 기능이 좋아져 스스로 바른 자세를 잡아 생리적인 척추 위에 놓인 두개골이 안정적일 것이며 이에 더해 턱관절 균형이 확보된 상태에서 조정된 교합이 최상의 교합입니다. 실제 치아교정과에서 턱관절 장애가 심한 경우 이에 대한 치료를 먼저 진행하는 것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턱관절의 좌우 편차가 크고 신경학적인 불안정성, 척추 구조의 불안정성이 큰 분들의 경우 치아교정하면서 턱관절 장애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또한 턱의 외형에만 집중하는 치료는 외견상 얼굴비대칭은 좋아졌을지 모르겠지만 척추의 신경학적 불안정성이 증가되고 이는 다른 기능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대문니 기준의 대칭성과 위아래 맞물림만 개선하는 교합 조정에만 집중해서는 안됩니다.
안면비대칭 교정하면 어떻게 변화될까?
미간중심에서.쇄골중심까지 일직선으로 그어봤을 때 미간중심에서 턱을 그은 선이 미간중심선에서 쇄골중심선을 그은 선에서 벗어나 있다면 이는 헤드포지션의 위치 변화, 즉 머리의 기울어짐(tilt)과 회전(rotation) 변이, 경추의 측방 경사(lateral tilt)가 발생한 상태입니다. 이는 직립을 선택한 인간의 두개골은 양쪽 눈높이를 수평에 놓기 위한 시각정위 반사에 따라 기울어진 경추의 축을 보상하는 형태로 움직임이 형성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저희 클리닉 환자들 사진을 함께 보겠습니다. 안면비대칭 교정으로 두개골이 정렬되기 전과 후 상태를 봤을 때 어느 쪽이 더 교합이 좋을 것으로 생각이 되나요? 당연히 교합평면이 수평선을 이루고 시상면에 얼굴 중심이 놓여 있는 교정 후 모습이 더 좋은 교합을 만들 것입니다.
안면비대칭 교정 치료를 하면 두개골 정렬에 그치지 않고 척추 구조와 자세에서도 함께.변화가 발생합니다. 생리적인 커브가 무너진 대표적인 부정렬 현상인 척추측만증, 거북목과 일자목이 개선되고 전방두부 자세(foward head posture)에서 척추와 근육 역학 관계의 부조화로 발생하는 뒷목, 어깨 통증, 두통 등의 증상이 호전됩니다.
아름다운 얼굴, 건강한 턱관절은 바른 자세, 특히 바른 머리 위치에서 시작됩니다. 바른 위치가 정상적인 기능을 만들고 미적인 아름다움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치아 교정, 안면비대칭 교정을 하는 의료진이라면 반드시 그 사람의 몸의 구조를 반드시 들여다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