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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정민 May 24. 2023

안면비대칭교정에 전신불균형 개선이 필요한 이유

두개안면골의 변형과 척추불균형의 상관관계 논문 소개


논문을 쓰면서 생긴 진료에 대한 확신


 제 대학원 석사 논문의 제목이 “구호흡이 머리 위치와 두개안면형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고찰”입니다. 논문 작성을 위한 검색 단계에서 다양한 논문들을 읽으면서 척추불균형이 두개안면골의 형태를 변형시킬 수 있다는 것이 잠정적인 결론이지만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법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 제가 오랜 시간 해오고 있는 전신불균형 개선을 통한 얼굴 교정 진료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고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해결 못하고 여러 병원을 전전하고 있는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답니다.


 논문 읽어보려면 여기 클릭



 오늘은 척추불균형과 두개안면골이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 수십년에 걸쳐 연구되어 온 논문을 정리하고 해당 논문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는 글을 써볼까 합니다. 많은 논문을 요약해서 모아 놓은 글이라 어떤 분들에게는 지루할 수도 있을 거 같고, 어떤 분들은 번역이 힘들어 그대로 쓴 생소한 의학 용어때문에 어렵게 느끼실 수도 있을 거 같은데요. 어떻게 느끼시던지 간에 읽으시면서 이 사람이 하고 있는 진료에 이런 근거가 있구나 정도로 생각해 주시면서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우선 이 모든 연구 결과를 이해하기 위해서 알아야할 개념 하나만 설명을 드리고 시작해볼텐데요. head posture 즉 머리 위치를 컨트롤하는 메카니즘은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근육, 인대, 관절의 고유감각 수용기와 내이의 평형시스템(전정기관)에서 오는 proprio-sensitive nerve의 input에 의해 결정되는 self balance positioning system이며 다른 하나는 물체에 보기 위해 양눈을 정면, 같은 높이로 맞추려는 시각정위 반사의 input에 의해 결정되는 postural fine adjustment system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 쉽게 쓴 글이니 참고 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https://brunch.co.kr/@ulfit/83




 자 그러면 본격적인 논문 소개로 들어가 보도록 할게요. 인체구조와 얼굴 변형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논문은 다음과 같은 주제로 나눠서 정리해볼 수 있겠습니다.  

-척추의 커브 변화와 두개안면형태의 관계
-자세에 따른 얼굴형태 변화
-전방두부 자세와 하악의 위치이동
-전방두부 자세와 부정교합
-척추불균형과 턱관절장애의 상관관계
-턱관절장애와 안면비대칭의 상관관계
-안면비대칭과 척추측만증의 상관관계
-턱관절장애와 척추측만증의 상관관계
-두개경추 위치(craniocervical posture)와 기도 폐색(airway obstruction)의 관계


 1. 척추의 만곡 변화와 두개안면 형태(craniofacial morphlogy)의 관계

 두개안면 형태와 척추의 자세(spinal posture)의 관계를 흉추, 요추, 골반 경사도를 측정해 분석한 논문이 있는데요. 측면 엑스레이 영상에서 6가지 각도 얼굴 골격 측정법( facial axis, mandibular plane angle, inner gonial angle, lower facial height, facial depth, maxilla position)으로 얼굴길이, 하악의 기울기 , 얼굴 길이, 상악의 위치 등을 측정하고 영상진단 장비를 이용해 흉요추부의 앵글, 골반경사를 측정했을 때 얼굴의 길이나 아래턱의 경사도 등이 척추 불균형(facial axis-lordotic angle/ pelvic inclination/ inner gonial angle-lordotic angle/ pelvic inclination/ mandibular plane angle- lordotic angle/ pelvic inclination) 과 상당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하였습니다.


 또다른 연구에서는 경미한 얼굴 변형을 가진 비대칭 환자의 경우 머리, 목, 어깨. 상부 등 통증이나 근육 약화와 비정상적인 머리와 목의 자세와 같은 sign과 symtom을 갖고 있는 경우가 비대칭이 없는 대조군에 비해 높았다고 합니다.


 2. 자세에 따른 얼굴 형태의 변화

 얼굴 형태는 긴얼굴, 짧은 얼굴, 하악돌출형, 하악후퇴형 얼굴로 분류해볼 수 있는데요. 이는 머리와 경추가 놓인 위치 관계에 의해 영향을 받습니다. 모든 논문에서 extended craniocervical posture라는 용어가 많이 나오는데요. 이는 머리 위치가 신전되고 경추는 앞으로 무너지면서 머리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려있는 전방두부 자세(Head forward posture)를 의미합니다. 이 자세에서 얼굴 앞쪽 높이가 증가하고 시상면의 턱면적(jaw dimension)이 감소하고 하악은 더 가파른 기울기가 되어 긴 얼굴(long face)이 됩니다. 동시에 하악각이 커지고 하악후퇴형(retrognathic) 얼굴을 가지게 됩니다. 이는 두개경추 각도의 신전이 얼굴뼈를 덮고 있는 연부 조직의 미골 방향으로 견인력(caudal traction)을 유도하고 얼굴의 볼록함(convexity)은 치아얼굴 구조를 후방부로 당기는 힘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경추에 대해 얼굴이 굴곡(flexion)되면 시상면에서 턱면적 (jaw dimension)은 더 넓어지고 하악은 기울기가 감소해 얼굴길이가 평균적으로 더 짧아지는 짧은 얼굴(short face)가 됩니다. 이경우 머리 위치가 낮아지고 후방만곡된 상부 경추(cervical lordosis)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 하악은 돌출되고 얼굴의 볼록함(convexity)이 감소되는 하악돌출형(prognathic) 얼굴형이 됩니다.

하악돌출형은 class3. 하악후퇴형은 class2

  


 3. 전방두부 자세와 하악의 위치 이동


 여러 연구에서 다른 두개안면골의 parameter보다 하악이 자세(body posture)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하악 평면(Mandibular plane)의 경사도의 증가는 신전된 머리 위치(extened head posture)와 전방으로 경사된 경추와 관련이 깊고 하악각(mandibular plane angle)이 커지고 하악이 후퇴(retrognathism)됩니다. 그래서 심각한 부정교합을 가진 사람은 양악 수술하기 전에 턱 위치를 이동시킬 수 있는 자세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자세를 바로잡는 다제학적인 치료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고 있기도 합니다.  

 

 4. 전방두부 자세와 부정교합


 치아가 삐뚤삐둘해지는 크라우딩 현상과 두개경추 자세(craniocervical posture)는 관련성이 크다고 합니다. 이 연구에서 악궁의 위아래 전방부에서 2mm이상 공간이 부족한 전방부 크라우딩의 경우 크라우딩이 없는 그룹보다 두개경추 각도(craniocervical angle)가 평균 3-5도가 큰 결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연부조직 견인 이론이 근거로 설명하고 있는데요. 신전된 머리 위치(extened craniocervical posture )를 가진 사람은 후방으로 연부조직의 압력이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치아지주의 아치의 시상면으로 발달하도록 자극하기 때문이라 분석하고 있습니다.


5. 척추 불균형과  턱관절 장애의 상관관계

  턱관절장애와 척추 불균형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작운동 시스템과 턱관절 기능에 대한 평가하는 기계(Zebris JMA device)를 통해 턱관절장애를 치료한 그룹과 치료받지 않은 그룹을 분석했더니 교합스플린트 치료를 진행한 그룹이 척추통증도 줄고 척추의 가동성도 개선된 것으로 판명되었다고 합니다.( Karolina과 stefan의 연구)

 또 다른 연구에서는 턱관절 치료를 받은 그룹이 턱관절 통증이 유의미하게 감소되었을 뿐 아니라 경추 통증과 경추의 ROM이 좋아지고 척추통증 또한 유의미하게 감소되었습니다 . 하악의 ROM의 제한이 있고 턱관절과 저작근의 통증이 있을 때 경추 분절, (특히 C0~C3까지 )의 아탈구가 있고 통각과민성(hyperalegia)와 과운동성이 발생하고 흉쇄유돌근과 승모근과 같은 목근육의 통증이 심해지는 결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턱관절 장애와 경추의 기능부전은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겠습니다.(A. De Laat의 연구)


6. 턱관절장애와 안면비대칭의 상관관계


 턱관절 장애를 가진 환자들의 경우 안면비대칭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있는 연구도 많은데요. 턱관절장애와 안면비대칭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는 방법은 정모두부 방사선 사진 분석(정면보고 있는 두개골)으로 미간중심인 Crista Galli(CG)에서 Menton(ME)까지 이은 선이 미간중심에서 수직으로 내린 선에서 틀어진 각도를 측정하는 방법이 정확하고 재현성이 있어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턱관절 장애는 턱관절 내의 하악과두가 중심위에서 벗어나면서 하악골이 위치가 얼굴 중심에서 한쪽으로 틀어지면서 발생하는 증상으로 좌우 턱모양의 차이를 만들기 때문에 안면비대칭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한쪽으로 디스크가 빠지거나 턱관절의 내부의 교란(derangement) 현상은 안면비대칭을 만들고 안면비대칭은 좌우 근육의 활성도의 비대칭성이 동반되기 때문에 턱관절장애를 만들 수 있습니다.


 7. 안면비대칭과 척추측만증의 상관관계


  헤드의 변위와 부정교합과 척추측만증의 심각도 사이에 유의미한 관련성이 있습니다.  척추측만교정기 중 하나인 밀워키 교정기(Milwaukee brace)를 착용해 척추측만증을 치료하는 것이 치아와 얼굴 구조에 주는 효과를 분석한 논문도 있구요. craniocervical angle이 증가하면 안와평편, 상악과 하악 면이 회전하고 악궁상에서 중심부가 이동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논문도 있습니다. 또 다른 논문에서는 척추측만증이 만드는 척추의 측방변이는 헤드포지션에 영향을 줄수 있고 비대칭적인 치아와 얼굴 발달과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또한 척추측만증을 가진 아이들은 측방 부정교합이 증가하고 악궁이 좁아지는데 이는 두개경추의 각도와 척추의 측방변이 사이에는 높은 관련성이 있고 이는 척추에 따라 안정적인 머리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경추의 각도를 보상적으로 변화시키기 때문에 나타나는 반응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8. 턱관절 장애와 척추측만증의 상관관계


 척추측만증과 턱관절장애는 치료적 연관성이 있습니다. 척추측만증에 대한 보상작용으로 턱끝 중앙(menton)의 변위가 일어나면서 턱관절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턱관절 불균형이 척추측만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 연구에서 턱관절 자체만 치료하는 것보다 추나치료를 통해 척추측만증을 교정하는 치료를 병행할 때 턱관절 기능과 가동범위 제한에서 효과적인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턱관절 장애가 경추의 변형을 가져온다고 결론짓고 있는데, 이는 전방두부자세에서 2-3번 경추를 경계로 상부 경추는 후방회전되고 하부 경추는 전만상실되면서 직선화가 되고 목을 이루는 신근의 단축과 굴근의 신장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장기적으로 경추의 정상 커브가 소실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9. craniocervical posture와 airway obstruction의 관계

 기도폐색(Airway obstruction)과 관련된 현상은 구강호흡과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등이 있습니다. 구강호흡은 상기도를 통한 공기흐름에 장벽을 생기는 상태로 어린 시절에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며 비염, 아데노이드 비대증 등 다양한 병인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후두부의 airway를 확보하기 위해서 경추-하악-두개골 시스템을 섬세하게 균형을 맞추는 헤드포스쳐를 갖게 됩니다. 전방두부 자세는 일반적으로 구강호흡과 관련이 깊은데, 전방두부 자세가 만드는 신전된 머리 위치(extened head position)에서 하악각(mandibular plane angle)이 커지고 하악이 후퇴(retrognathism) 하며 코인두(nasopharyngeal) airway는 폐쇄될 수 있습니다.  Solow의 연구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을 가진 사람의 경우 정상군에 비해 airway의 직경이 50%까지 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로 인해 자세 유지 메커니즘의 보상적, 생리적 반응으로 전방두부자세를 취해 oropharyngeal airway의 직경을 늘리려는 경향성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왼쪽: 정상, 오른쪽: 구강호흡으로 인한 전방두부 자세와 하악 후퇴 (수면무호흡증,턱관절장애)

 

 위 엑스레이에서 오른쪽이 제가 치료했던 환자의 영상인데요. 수면무호흡증, 비염으로 구강호흡을 하는 사람의 두개골은 하악이 후퇴되어 있고 머리 위치가 전방으로 무너져 있는 것이 관찰되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글을 마치며


 제가 "삐뚤어진 얼굴, 습관 바로잡기"를 출간할 당시 전신 부정렬이 턱관절과 얼굴비대칭과 관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생존의 기본인 호흡 패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마음이 컸었는데요. 진료실에서 만나는 환자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3-4년 사이에 이에 대한 많은 인식의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러분들의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고민과 연구를 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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