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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정민 Nov 04. 2022

수험생 복약설명서/우황청심원,안정액,인데놀

불안하고 초조할 때 어떤 걸 먹어야할까?


다가오는 수능일, 긴장과 초조함도 같이오다.


 가을이 깊어지면서 어김없이 수능일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1년간 흘린 땀과 눈물을 시험받는 준엄한 순간이라 그런지 수험생들과 학부모님들의 긴장감이 벌써 느껴지는 거 같습니다.


 중요한 시험이나 면접을 앞둔 많은 분들이 디데이가 임박하면 노력보다 좋은 결과를 얻는 요행을 기대하기보다 불안과 긴장 초조함으로 인해 본인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을 걱정합니다. 이때 많은 분들이 다양한 약의 도움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약국에서 쉽게 구할수 있는 우황청심원과 안정액과 전문의약품인 인데놀이 대표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한약제재 성분으로 구성된 일반의약품인 우황청심원 안정액 어떤 차이가 있는지 같은 용도로 활용되는 대표적인 양약인 인데놀 어떤 작용을 하는지 함께 설명드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한의사가 말하는 안정액과 우황청심원


  

 한약제제로 가장 대중화되어 있는 일반의약품이 우황청심원과 안정액입니다. 그런데 두 약품은 약재구성과 인체작용이 많은 부분에서 다르므로 정확히 이해하고 체질과 용도에 맞게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약조성

 우황청심원은 우황, 사향, 서각, 웅황, 용뇌, 인삼, 육계, 산약 등 30여가지 약물로 구성된 심장의 열을 끄는, 즉 청심해주는 구급약입니다. 원방 우황청심원은 고혈압, 중풍, 경련 등으로 정신이 혼미하고 위급할 때 유용한 구급약인데요. 노인이나 고혈압 환자가 있는 가정에서 상비약으로 구비해야 되는 약으로 소개할 수 있습니다.


 안정액천왕보심단이라는 처방으로 생건지황, 황련, 석창포, 인삼, 당귀, 오미자, 산조인, 단삼 등13가지 약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진액과 피를 만들어주고 심장에 과도한 열을 꺼주는 생지황을 주약으로 허약해진 심장을 살려내는 즉 보심해주는 약으로 심장 두근거림, 불면에 두루 활용되고 있는 약입니다.


문헌으로 보는 안정액과 우황청심원

 동의보감에서 천왕보심단은 내경편 신문(神門)에 있는 처방으로 심이 허하고 혈기가 부족한 증상을 치료해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신기를 보하여 건망증과 가슴이 팔딱거리면서 불안해하는 증상인 정충증과 가슴 두근 거림인 경계증을 없애고 심신을 좋게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우황청심환은 동의보감 풍문(風門)에 기재되어 있는데 즉 갑작스런 중풍으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손발을 잘 쓰지 못하는 것을 치료하고 정신과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며 아무때나 기뻐하고 성내는 전광증으로 정신이 착란된 응급 증상을 치료합니다.


 두 약이 모두 신경정신과약인데 다르게 활용되어야 합니다. 천왕보심단은 보심(補心), 우황청심환은 청심(淸心) 약으로 한의학의 가장 중요한 개념인 육경변증 중 가장 중요한 허실(虛實)로 보아 전자는 허증과 후자는 실증에 활용되는 것으로 구별할 수 있습니다. 허증은 기력이 없고 허약해진 상황을 의미하고 실증은 기운이 왕성하고 지나치게 항진되어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의미한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우황청심원 잘못 사용되고 있어요


-우황청심원은 고혈압으로 인한 중풍 증상인 경련이나 마비 증상에 쓰는 응급약
-천왕보심단은 허약한 심장의 기능을 보충해서 정상화 시켜주는 약으로 불면이나 불안장애에 보편적으로 활용

 우황청심원은 원래 약리적 효과와는 다른 방향으로 잘못 활용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긴장되거나 떨릴 때 이를 진정시켜주는 약의 대명사가 청심환인 것이 현실이고 우황청심원의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이 이러한 상황을 대변해주고 있습니다.


 그럼 한의원에서는 많이 활용되고 있을까요? 응급상황의 경우 한의원에 일차적으로 내원하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에 우황첨심원을 써야되는 경우는 한의원에서는 잘 생기지 않습니다. 특히 저와 같은 관련 증상과 무관한 진료를 하고 있는 경우는 더 그러할 것입니다. 또한 동의보감 처방 그대로여야 제대로 효과를 낼 수 있는데, 원방의 주약재인 사향이나 우황, 웅황, 영양각, 서각 등의 약재는 지나치게 비싸거나 야생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때문에 편히 쓸 수 없는 약재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우황청심원은 대학병원의 중풍센터의 대표 처방이며 이에 관련된 연구는 대단히 많습니다.


 반면 천왕보심단을 써야 되는 환자는 임상현장에서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로 인한 만성화된 신체증상을 치료하는 약이다 보니 한의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고 장기적으로 처방하기에 적합한 병증이기 때문입니다. 스트레스를 지나치게 받거나 예민한 분들은 심장의 기운이 항진되면서 답답하면서 초조하거나 불안감을 느끼고  불면증 입안이 마르고 건망증이 생기는 경우 활용할 수 있습니다. 즉 천왕보심단은 걱정, 불안, 긴장 등과 같은 감정으로 인한 제반 증상을 컨트롤 해주는데 활용해 볼 수 있습니다.   


수험생 우황청심원, 안정액 어떤 것이 나을까?


 큰 시험을 앞둔 수험생이나 취준생 등 중요한 일을 앞두신 분들은 약재 구성과 처방의 의미로 봤을 때 우황청심원보다 안정액이 더 적당합니다. 식약처 고지를 보더라도 우황청심환은 중풍으로 인한 마비나 경련과 같은 응급 상황에 써야되는 약으로 명시되어 있구요. 그래서 우황청심원은 중요한 일을 앞두고 긴장도가 높은 수험생이나 면접 앞둔 사람이 진정을 목적으로 복용하기에는 약리효과가 너무 과한 측면이 있습니다. 특히 장기간 체력 소모와 과도한 스트레스로 기력이 떨어지고 신경이 예민해져 가슴이 두근거리는 허약한 수험생의 경우 우황청심원은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수험생에게 흔히 발생할 수 있는 과도한 불안과 긴장은 심장의 기운을 항진시켜서 혈액 소모를 늘어나게 해서 진액이 고갈되도록 합니다. 이는 현대 약리적으로 만성적으로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교감신경이 항진되고 항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이 과도하게 분비되어 혈압이 오르고 숨이 차고 눈이 뻑뻑하고 입이 마르고 하는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설명되는 것입니다.


 천왕보심단은 사물탕이라는 보혈제를 기본으로 하는 처방으로 이런 몸의 반응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수 있습니다. 산조인이라는 약재는 보혈작용과 함께 심신 안정에 도움을 줍니다. 부교감신경의 기능을 올려서 교감신경의 과도한 흥분을 억제해줄 수 있습니다. 단삼은 심장의 혈행을 증진시켜주는 약재입니다. 천왕보심단은 이런 약재들이 어우려져서 우리 몸의 자율신경을 안정시켜 주는 효과가 있는 약품으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특히 총명탕의 구성 약재 중 뇌의 혈액순환을 개선시키는 원지, 석창포가 들어있어 집중력 향상이라는 부가기능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수험생에게 적합합니다.


  천왕보심단의 활용범위는 꽤 넓습니다. 장기간의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와 피로로 인해 심장의 진액이 소모되어 심장의 기능이 떨어져서 생기는 초조, 불안, 우울감, 불면증, 건망증뿐 아니라 손발바닥 화끈거림, 신체열감, 식은땀과 같은 자율신경 실조증, 입마름이나 구내염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심화로 인한 허로가 원인인 치매나 조루증에 활용한 증례 논문도 몇 편 있습니다.  


 안정액을 구성약재들은 성분들이 부드럽고 안전한 약재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인데놀과 같은 큰 부작용이 없는 것도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자율신경을 안정시켜 주는 약으로 혈관뇌장벽(BBB:Blood-Brain Barrier)를 직접 통과해서 중추신경계를 억제해서 효과를 내는 수면제, 신경안정제와는 다른 개념의 약물이라 복용한다고 졸음을 유발해 일상생활에 크게 불편감을 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율신경이 안정되면서 잠을 자는 동안 깊은 수면이 가능하도록 하기 때문에 피로 회복과 인체 기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낮에 복용한다고 졸리는 것이 아니라 불안, 긴장, 초조한 감정을 가라앉혀 줘서 집중해서 업무나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래도 안정액을 조심히 사용해야 되는 분들이 있는데요.  저혈압이 있는 사람들과 설사가 잦고 평소 배앓이를 자주하는 등 속이 차고 소화기가 약한 분들은 불편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서 복용하셔야 합니다.

 

 또한 한약제제라 안전한 편이지만 직전이나 당일에 처음 복용하는 것은 권해드리지 않습니다. 특히 안정액의 경우 장기적인 복용이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중요한 일을 앞둔 사람이라면 d-day 3-7일전부터 복용해 항진된 교감신경을 안정시켜서 불안 초조한 감정이 만드는 몸의 반응을 해소해주는 것이 당일에 제대로 된 미션을 행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인데놀은 어떤 약일까?


 면접약이라고 불리며 면접이나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떨지 않도록 처방되는 인데놀도 같은 맥락에서 활용되고 있는 약품입니다. 인데놀은 우황청심원이나 안정액처럼 약국에서 바로 구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 아니고 병의원에서 처방을 받아 복용해야 되는 전문의약품입니다.

  프로프라놀롤염산염인 인데놀은 심장의 베타1 수용체에 작용하는 베타-blocker로 심장박동수와 수축력을 감소시켜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으며 심장근육의 산소요구량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어서 흉통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협심증약으로도 활용됩니다. 또한 수전증 치료제로 쓰이기도 하고 불안장애나 우울증,공황장애 등 정신과 처방으로도 빈번히 활용되는 약입니다. 이와 더불어 면접볼 때 떨리지 않도록 해주는 약으로 처방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심박동이 느린 편인 서맥이나 천식환자에게는 금기되는 약입니다. 또한 손떨림 증상이나 불안신경증의 경우 다른 항불안제와 병용투여되기도 합니다.


 심리적으로 과긴장되면 뇌에 영향을 주고 이것이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자율신경을 과민하게 만들고 자율신경이 가장 먼저 영향을 주는 장기가 바로 심장입니다. 그래서 불안한 생각이나 긴장감이 높아지는 순간에 심장이 두근두근해지며 혈압이 오르고 얼굴에 열이 오르고 땀이 나기고 위장 평활근도 긴장되어 속이 울렁거리게 되는 것입니다. 인데놀은 심장을 느리게 뛰게 만드는 효과로 불안 자극에 의한 심장흥분 반응을 완화시켜 불안이 확대재생산 되는 반응을 줄여줄 수 있기 때문에 정신과약이 아닌데 면접약이나 공황장애약으로 사용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부작용과 내성이 우황청심원이나 안정액에 비해 크기 때문에 주의해서 복용해야 합니다. 두통, 어지럼증, 졸림이나 무력감이 나타날 수 있고 소화기가 약한 환자들 중 입마름이나 미식거림과 상복부 불쾌감이나 배변이상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이외에 피부나 눈, 호흡기에도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심장에 직접 작용하는 약물이므로 부정맥이나 심장질환, 만성폐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은 복용해서는 안됩니다. 또한 졸음이 나타나므로 운전이나 기계 조작은 피해야 합니다. 심장을 느리게 뛰게 만들어 진정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반면 반대 급부로 무기력하고 인지 기능이 떨어지고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 만성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인데놀을 수험생에게 쓰는 것은 위험부담이 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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