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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대원 Jun 12. 2024

#_1단계 : 과자 안 먹기

언제나 시작은 작고 확실하게

올해 들어 살이 많이 쪘습니다.

근본적인 원인을 들여다보니 놀랍게도 새벽독서를 시작하면서 발생한 수면부족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새벽독서하는 건 너무 좋은데, 자는 시간을 당겨야 하는데, 가족들의 수면패턴이 있으니 혼자 그렇게 하지 못하고, 부득이 일어나는 시간만 앞당기다 보니 처음 1~2달은 괜찮았지만, 지속적으로 누적되다 보니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우선 6시간의 수면시간을 확보하려고 하는데 그것조차 쉽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요즘은 평일은 5시간~6시간 자고 있고, 일요일엔 7~8시간 정도 자면서 밀린 잠을 조금 보충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수면시간을 조금 늘리면서 컨디션을 회복하고 나니 식사조절이 상대적으로 쉬워졌습니다.

알고 보니 수면이 부족하면 식사를 조절하는 호르몬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건강하게 잘 자고 잘 먹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어쨌거나 이유를 불문하고 이상적인 체중에서 제법 몸무게가 많이 늘어나고 배도 많이 나오고 영 보기가 불편합니다. 다시 살을 빼야 하는데, 그 첫 번째 시작으로 과자를 안 먹기로 했습니다.


글쓰기 강의를 마치고, 커피타임을 가지면서 작가님 한분과 가볍게 약속을 했거든요.

지금 다과로 나온 과자를 먹고 난 이후부터는 과자를 먹지 않기로요.


예전에도 몇 번 시도한 적 있었는데, 식생활을 개선하는 방법 중 가장 쉽고 간단한 시작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어릴 때부터 과자를 좋아하긴 했지만, 과자라는 게 안 먹는다고 막 힘들고 그런 음식은 아니기 때문에 참 좋은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밀가루를 끊거나 설탕을 끊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더 금단현상이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이죠. 아마 해보신 분들은 다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쉽게 생각하고 덤볐다가 금방 포기하게 되는 것들입니다. ㅎㅎ

과자는 상대적으로 저항이 적어서 쉽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우선 일주일을 시작으로 과자를 안 먹다 보면 평소에 아무 생각 없이 하나둘씩 먹던 과자섭취가 사라지면서 안 먹는 게 당연해지기 시작합니다. (반대로 아무 생각 없이 하나둘 먹다 보면 점점 섭취량이 늘어나고요.^^)


아무튼 과자를 정복하고 나면 다음은 탄산음료입니다.

사실 탄산을 즐겨마시지는 않는 편인데, 가끔 술대신 마시거나 치킨, 피자, 햄버거 같은 메뉴를 먹을 때는 마치 세트처럼 같이 먹게 되다 보니 어느 순간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씩 마시는 빈도가 늘어났습니다. 사실 액상과당은 술보다 나쁘다는 말이 있는데, 아주 쉽게 당중독 상태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눈치가 빠른 분들은 아셨을지 모르겠지만, 과자는 밀가루 위주의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방법 중 하나고요. 탄산음료는 당섭취를 줄이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이처럼 우선은 작지만 확실하게 달성할 수 있는 행동부터 먼저 '승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승리를 바탕으로 아주 조금씩 메뉴 하나씩 빼거나 바꿔주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가 먹고 있는 음식들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습관이 만들기 힘든 이유는 딱 하나였습니다.

빨리 만들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나쁜 습관은 쉽게 생기는 이유는 "이번 한 번만"하려고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빠른 변화를 만들려고 하는 좋은 습관은 우리 뇌의 저항에 직면하게 되고, 아이러니하게도 그저 한 번만 하고 말아야지 했던 나쁜 습관은 우리 뇌의 저항을 우회해 나도 모르게 습관이 되어버리고 마는 것이죠. 숱한 실패를 거듭하며 원인을 찾은 끝에 알게 된 사실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해야 할 전략은 딱 그 두 개를 반대로 하는 겁니다.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해 아주 작은 것부터 이번 한 번만 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하려 합니다.


저에게 과자를 끊는다는 것은 그런 의미입니다. 



*참고도서 : 제임스 클리어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스티븐 기즈 <습관의 재발견>


PS : 두부 작가님, 함께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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