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본질에 대하여
인간의 궁극적인 욕망의 본질은 자유입니다.
젊음이 좋은 이유가 뭘까요?
신체적으로 더 자유롭기 때문입니다.
마음껏 뛰고 구르고 넘어져도 아프지 않고, 쌩쌩하기 때문이죠.
다시 말해 나이와 상관없이 신체적으로 더 자유로운 상태를 만들면 그것이 젊음입니다.
좋은 집을 원하는 이유는 뭘까요?
넓고 쾌적한 공간이 더 자유롭기 때문입니다.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고, 놓고 싶었던 가구를 배치할 수 있겠죠.
요즘은 뷰가 좋은 곳이 뜨는데요.
뷰가 좋다는 것은 시야의 자유가 있다는 뜻입니다.
주변이 꽉 막혀서 창문을 열어도 아무런 풍경이 보이지 않는 것과 창가에 서 있기만 해도 도시가 내려다 보이는 풍경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주는 자유함이 그만큼 더 가치 있다는 뜻이겠지요.
들어갈 때는 못 들어가서 안달인 회사였는데, 왜 정작 들어가서는 때려치우지 못해 안달이 날까요?
회사라는 시스템이 우리 일상의 시간적 자유를 박탈한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관계적 자유도 제한하죠. 똑같은 회사라도 내가 만든 회사에 내가 출근하는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시간적 자유가 억압된다고 느끼지 않겠죠. 그 경우에는 내가 하는 일이 내 삶의 방향과 일치하기 때문일 겁니다. 또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도 내가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훨씬 더 큰 스트레스를 받는 위치지만, 상대적으로 훨씬 더 자유롭게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종교를 믿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해당 종교를 통해 정신적인 자유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른 자유함에 비해서 정신적 자유라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고, 타인의 경험을 내가 눈으로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 가치를 모르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런 자유함을 크리스트교에서는 구원이라고 말합니다.
구원은 곧 영혼이 자유로워진 상태인 것이고, 나답지 못한 죄의 상태에서 벗어나 본래의 가장 나다운 상태로 회개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입니다.
종교를 예로 들었지만, 종교가 아닌 철학이나 일상의 여러 경험을 통해서도 우리는 정신적인 자유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핵심은 우리 인간에게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가'입니다.
인류 역사는 곧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역사였습니다.
선진국의 기준이 무엇입니까? 결국 그 나라의 국민들이 '얼마나 더 자유로운가'입니다. 이때의 자유는 단순히 한 개인이 하고 싶은 걸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개인적 자유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예를 들어 코로나 때 많은 나라가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여러 가지 자유를 제한했죠. 그런 부자유함이 당장의 불편함을 초래하지만, 결과적으로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방편이었음을 압니다. 국가에 세금을 내야 하거나 법을 지켜야 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더 큰 자유로움을 위한 작은 투자나 희생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자, 정리해 보겠습니다.
저는 인간이 ‘나’라고 느끼는 ‘자아’에 여러 종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래 그림에서 설명하듯 5가지 자아로 구분해서 생각하는데요.
이렇게 분류한 방법은 앞에서 언급한 5가지 자유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1. 신체적 자아 - 신체적 자유(젊음, 건강함)
2. 정신적 자아 - 정신적 자유(기쁨, 행복, 충만, 감사)
3. 시간적 자아 - 시간적 자유
4. 공간적 자아 - 공간적 자유
5. 관계적 자아 - 관계적 자유
나를 이렇게 구분해서 이해하면 자유와 연결되어 있는 우리의 욕망을 좀 더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 좋은 삶을 살 수 있는지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간략하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시간적 여유가 있고, 내가 머물고 싶은 공간, 가고 싶은 공간에 마음껏 갈 수 있고, 내가 원하는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소통하는 삶입니다.
하나하나 깊이 들어가서 생각할 부분이 무척 많지만, 우선은 이 5가지 구분만으로도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유의해야 하는 점은 위 5가지는 이해를 돕기 위해 구분해 놓은 것일 뿐 실제로 분리되어 있는 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고, 시간과 공간도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건 관계도 마찬가지고요. 인간은 홀로 살 수 없고, 혼자서는 아무런 의미도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내 삶을 5개의 관점으로 바라본다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내가 만족하지 못한 삶의 영역은 필연적으로 저 5가지 중 하나 이상의 결핍으로 발생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회사를 들어갔다가 퇴사하고 싶은 사람의 예를 들었는데요.
그가 삶에 불만족을 느끼는 이유를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렇습니다.
우선 바쁜 회사생활로 인해 당장 시간적 자유와 공간적 자유가 제한됩니다. 특정 시간 동안 특정 공간에 머물러 있는 것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하는 일에 따라 신체적으로도 가만히 앉아있거나 특정활동만 더 반복하게 됨으로써 신체적 자유도 줄어들게 됩니다. 게다가 나와 맞지 않는 상사 혹은 팀원, 거래처 직원들로 인해 관계적 자유도 줄어들죠. 결과적으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가중됨에 따라 정신적 자유가 크게 훼손되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내 삶의 근간이 되는 온갖 자유가 박탈당하는 상황이 지속되니 당연히 그만두고 싶어지는 것이죠.
다만, 일이 재미있다면 상황은 좀 달라집니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즐겁기 때문에 그 공간에서 그 시간을 보내는 것이 크게 불편하지 않습니다. 즐거우니까 더 잘하고 싶고, 그렇게 노력하다 보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좋아집니다. 주변에서 애정 어린 시선을 받게 되면 여러 가지 면에서 충분한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내 건강과 내 정서적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그런 노력은 다시 성과로 증명되고,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통해 확인됩니다. 똑같은 회사생활을 하면서도 이렇게 많은 부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이유도 그 욕망을 깊이 들여다보면 결국은 자유롭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런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유가 아닌 돈 자체에 얽매이게 되면 '돈 많은 구속자'가 될 수 있습니다.' 돈 많은 구속자'란 돈은 많지만, 그 돈을 버는 대가로 자신이 가진 자유를 박탈당한 사람을 의미합니다.
또 이렇게 이야기하면 분명히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을 겁니다. 자유 따위 박탈되어도 좋으니 돈만 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이죠. 결코 좋은 생각이 아닙니다. 완전히 잘못된 거래라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에서 말하고 싶었던 교훈이 바로 그런 잘못된 거래에 대한 경고가 아닐까요?
부자가 된다는 것은 모든 면에서 훨씬 더 자유로운 사람이 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5개의 자유 중에 단 한 가지라도 없다면 아무 소용없어진다는 사실을 아셔야 합니다.
돈은 엄청 많은데, 몸이 아파서 늘 힘들다거나, 돈은 많은데, 정신적으로는 늘 불안함과 괴로움에 시달린다거나, 돈은 많은데 정작 너무 바빠서 돈을 쓸 시간조차 없다거나, 돈은 많지만, 잘못을 저질러서 평생 감옥에서 살아야 한다거나 돈은 많지만, 아무런 관계도 맺지 못하고, 혼자 쓸쓸히 살아야 한다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냐는 것입니다. 당연합니다. 우리가 돈을 많이 벌고 싶어 하는 이유는 결국 5가지 측면 모든 면에서 자유롭고 싶기 때문이었으니까요.
그래서 돈을 많이 버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돈을 통해 어떻게 내가 더 자유로울 수 있도록 세팅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합니다. 설령 돈이 엄청나게 많지 않더라도 내가 자유로울 수 있는 세팅만 완벽하다면, 인생은 훨씬 더 행복해질 겁니다.
오늘은 부자학개론 철학 파트에서 설명한 아래 두 문장을 조금 더 깊이 설명해 보았습니다.
부자는 결과가 아니라 상태입니다.
부자의 본질은 돈이 아니라 자유입니다.
오늘 글을 통해 당신의 삶이 보다 더 자유로워지길 바랍니다.
그것이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부자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