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변대원 Jul 19. 2024

#_연금술의 진짜 의미

로또 복권과 연금술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금'을 만들고 싶어 했습니다.

'금'이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아주 귀하고 가치 있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금뿐만 아니라 여러 귀금속을 만들기 위한 총체적인 도전을 연금술이라고 불렀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연금술은 기원전 알렉산드리아에서 시작하여 이슬람 세계에서 체계화되었고, 중세시대 유럽으로 확산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역사를 통해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화학'이 정립되는 토대가 되기도 했습니다.


왜 사람들은 그토록 금을 만들고 싶어 했을까요?

다시 말하지만, 금이 매우 높은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연금술 이야기에 앞서 잠깐 어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할까 합니다.

어제 복권가게에 갔었습니다.

'아니, 복권은 당첨될까 봐 안 산다는 양반이 왜 복권가게에 간 거야?' 반문할 수 있을 겁니다.

'드디어 복권의 세계에 눈을 떴구나' 하시는 분도 계실 수 있고요.

아쉽게도 제가 복권가게에 간 이유는 그곳에서 한강라면을 팔았기 때문입니다.

왜 자동으로 라면 끓여주는 기계 있잖아요. 복권가게가 생기면서 여유공간에 라면기계를 놓고 판매하시더라고요. 심지어 가격도 3000원 밖에 안 하더군요. 제가 처음 가서 그런지 사장님이 김치까지 내어주시더라고요.


아마 사장님은 복권장사가 메인이지만, 어차피 남는 공간에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한강라면을 싸게 판매하는 전략을 세우신 것 같아요. 어차피 복권장사는 당첨자가 나오고 인기매장이 되면 사람들이 줄 서서 이용하는 말 그대로 숫자 몇 개 적힌 종이쪼가리를 천 원에 팔 수 있는 놀라운 연금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참고로 복권판매점은 판매수익 5.5%를 얻습니다. 0.5%는 부가세니까 복권 10장을 팔면 500원 수익이라는 말입니다. 너무 수익이 적어 보일 수 있지만, 그 500원이 모여서 큰 수익을 만듭니다. 공식사이트 집계에 따르면 2023년 복권 판매점 전체수익 평균은 320만 원 정도라고 합니다. 특히 명당으로 소문난 곳은 순수 복권판매만으로 한 달에 몇천만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다고 알려져 있죠. 복권 10만 장을 판매하면 500만 원 수익이니까, 높은 수익을 내는 곳은 거의 매월 수십만 장을 판매한다고 봐야겠죠. (제 입장에서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복권을 산다는 게 조금 더 신기하긴 합니다.)


그럼 복권을 판매하는 회사는 어떨까요? 

판매점에 5.5%의 수수료만 주고 복권을 팔고, 사람들에게는 당첨금을 주고 나면 나머지는 다 수익이잖아요. 이 복권사업은 정부가 수탁사업자를 선정하여 진행하는데, 수탁사업자가 된 컨소시엄(현재 동행복권 컨소시엄)의 경우 전체 매출액의 1.1281%를 얻게 되고, 2023년 기준 복권판매액이 7조를 넘어섰기 때문에 연매출 700억 이상이 자동발생하는 구조입니다. 


자, 그럼 한번 생각해 봅시다.


사람들은 엄청난 행운을 기대하며 복권을 삽니다. (→ 극도로 낮은 확률의 기대수익)

또 어떤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에게 복권을 판매하며 돈을 법니다. (→ 조금 높은 확률의 기대수익)

복권회사는 수탁사업자에 선정되는 경우 거의 확정적으로 연 700억 이상의 매출을 올립니다. (→ 매우 높은 확률의 기대수익)


누가 가장 현명한 걸까요?


모든 사람들의 행동에는 저마다의 욕구와 동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동기의 가장 밑바닥에는 더 좋은 인생, 더 자유로운 삶에 대한 갈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돈을 많이 벌고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이유도 같습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그리고 그런 이유라면 우리는 연금술의 대상을 자기 자신으로 선정하는 게 순서입니다.

변화해야 하는 것은 내 통장 잔고가 아니라, 나 자신입니다.

돈이 많으면 내 삶이 달라질 것 같지만, 사실은 내가 달라졌기 때문에 돈이 많아지는 것입니다.

즉, 돈이 많아서 풍요로워진게 아니라, 풍요로운 나로 바뀌었기 때문에 돈이 많아졌다고 보는게 더 이치에 부합합니다.


복권도 당첨만 된다면 아주 쉽고 빠른 길이 될 수 있겠지만, 확률이 너무 낮습니다. 

무엇보다 너무나 수동적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것을 견딜 수가 없습니다.

왜 금보다 찬란한 내 삶을 언제 당첨될지도 모를 운에 내건다는 말인가요? 

복권이 나쁘다는 말이 아닙니다. 복권사업은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 있고 가치 있고 사람들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자신의 인생을 한없이 수동적으로 대하는 우리의 안일한 마음이 싫다는 뜻입니다.

그런 안일함은 삶에 대한 모독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나 자신이 얼마나 엄청난 가치와 잠재력을 가진 사람인지 알지 못합니다.

그걸 모르니까 스스로 가치 있게 대하지 않는 것입니다. 정말 훌륭한 사람들, 유명한 사람들을 만나면 공손하고 예의 있게 행동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정작 자기 자신에게는 무례하고 난폭합니다. 스스로를 존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당신이 연금술을 시작하길 제안합니다.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겁니다. 아무것도 아닌 플라스틱 조각만 같은 나를 금과 같은 사람으로 바꿔보는 겁니다. 세상에서 가장 확실한 투자는 나 자신에게 하는 투자입니다.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투자를 시작하세요. 나만을 위한 연금술을 시작하세요.


엄밀히 말하면 연금술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이미 금보다 더 가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죠.

당신을 둘러싼 딱딱하고 낡은 껍질을 깨는 일이라고 해야 더 정확할 것 같네요. 

스스로 변화해서 달라진다고 생각해도 좋고,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최고의 나를 회복한다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표현은 다르지만, 결론은 같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당신이 꼭 이 사실을 깨닫기를 바랍니다.

당신 인생에서 가장 확실한 고액 당첨복권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말이죠.



매거진의 이전글 #_'돈'에 대해 알려주는 3권의 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