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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운트 Jan 02. 2023

좋아하는 자리에 앉는 것만으로도 힘이 나요

《목요일에는 코코아를》, 아오야마 미치코

찬바람 사이로 살짝 만나게 되는 따뜻한 햇살이 반가운 날들입니다. 이런 날도 산책하기에 참 좋지요. 공원을 산책하다가, 또는 산책길에 만난 예쁜 카페에서 읽으면 더욱 좋을 소설을 소개합니다. 《목요일에는 코코아를》은 자그마한 카페 '마블 카페'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인테리어도 평범하고 찾기 쉬운 위치도 아니어서 아는 사람만 아는, 그렇지만 언제든 찾게 되는 '나만 알고 싶은 카페'라고 할까요. 이곳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도쿄와 호주의 시드니를 오가며 마치 따뜻한 코코아 한잔처럼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을 선사합니다.




총 12편의 짧은 이야기가 이어지는 연작 단편집이에요. 특이하게도 각각의 이야기는 갈색, 노란색, 분홍색, 파란색 등 특별한 색깔로 표현되고 있고요, 도쿄와 시드니라는 이국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해서 더욱 재미있습니다. 각 인물들은 또 얼마나 절묘하게 이어지는지요. 짧지만 흥미로운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옆에 놓인 차가 바닥을 보이고 있거나 다 식어버릴지 몰라요.



"좋아하는 자리에 앉는 것만으로 힘이 날 때도 있잖아요.” - 본문 중에서



무엇보다 특별한 의도도 없이 또 대가를 바라지 않고 자연스럽게 서로 주고받은 응원과 배려의 따뜻함이 이 책 전반에 흐릅니다. 한주 동안 이런저런 일로 많이 지쳤다면 이 편안한 느낌으로 위로받고 회복하셨으면 해요.


작가 아오야마 미치코의 서점대상 수상작 《도서실에 있어요》도 재미있게 읽었는데요, 《목요일에는 코코아를》는 바로 이 작가의 데뷔작이에요. 《목요일에는 코코아를》에 이어 《월요일의 말차 카페》도 출간되었으니 함께 읽어보시면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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