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Step 보기(노출하기) 2 Step 휴식(생각하기) 3 Step 창작활동(표현하기) 4 Step 환경 만들기 (행위 유발)
아이의 일상 창의력을 키우기 위한 방법 중 첫 번째는 보는 것입니다.
새로운 것에 대해 노출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디자인적 사고 방법에서 확산적 사고가 이에 해당됩니다. 확산적 사고(Divergent Thinking)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정보를 광범위하게 탐색함으로써 사전에 정해져 있지 않은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사고를 말합니다.창의적인 생각을 유추하기 위해선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직, 간접적으로 많이 보면서 생각의 크기를 확장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안보는 듯, 다 보는 아이들
일상 속에서 볼 수 없는 작품들을 미술관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린아이를 미술관에 데려가 보면 그림을 보는 둥 마는 둥 합니다. 뭘 보겠어하는 생각에 돈이 아깝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그림 앞에 강압적으로 세우거나 그림에 대해 자세한 설명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주입식 보기 방법은작품을 느끼는 것을 방해합니다.
일전에 기자생활 당시미술관에서 작품 해설사를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미술관에 가는 것만으로도 어떠한 효과가 있는지 인터뷰한 기사를 소개합니다.
오산시 현충로 100(은계동)에 소재한 오산문화재단 산하 문화공장 오산에서 근무하는 서인옥 작품 해설가를 만났다.
“1층에 체험관과 함께 있어서 아이들과 가족 단위로 오는 경우가 많아요. 가끔 아이들을 작품 앞에 강제로 세우는 부모도 있어요. 아이에게는 주입식으로 미술을 접하게 하는 게 좋지 않죠. 아이들은 뛰어다니면서도 작품을 보거든요. 자주 미술관에 오다 보면 다른 작품에서 비슷한 것 봤지 하고 말해요. 감성적으로 문화를 접하는 것이 필요해요. 여러 작품을 다양하게 접하다 보면 감각이 늘지요. 일상처럼 자주 오다 보면 미술관이란 공간 자체가 아이와 성인에게도 힐링이 되는 것 같아요.”
2016.05.11, 뉴스타워 기사일부
아이가 미술관에서 작품을 관람할 때 중요한 것은 '자연스러움'이라고 강조합니다. 작품을 스치듯 지나는 것, 미술관 밖에서 뛰어놀기, 자주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감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아이가 미술관에서 작품을 보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집니다. 그렇게 다시다 보면 어린아이도 좋아하는 작품이 있고, 자기가 좋아하는 취향을 찾게 됩니다.
미술관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모습
어릴 때부터 자주 미술관에 가는 필자의 아이들은 미술관에 대한 거부감이 없습니다. 쓱~ 지나치다가 관심 있는 작품에 무릎을 꿇기도 합니다. 시간이 지나도 일어날 생각을 안 합니다. 저는 기다려 주는 방법을 택합니다. 아이에게 작품명을 말하지 않습니다. 작품의 의도에 대한 설명도 하지 않습니다. 무엇을 보았는지 느꼈는지 묻지 않습니다. 그냥 충분히 볼 수 있게 둡니다. 신기하게도 여러 날 지나면 언젠가 그림에서 아이가 보았던 그날의 그 작품을 얘기하거나 느낌이 그림 안에 넣어 그리기도 합니다.
둘째 아이 3살 때 미술관 방문 모습
어린아이의 미술감상은 그냥 '느낌'입니다. 멈추지 않고 작품을 보지 않는다 하더라도 다양한 전시물과 공간을 감각적 느끼게 해주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그것이 아이의 삶 속으로 들어가 언젠가는 나오게 됩니다. 부모에게는 이것을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