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리뷰까지 꼭 챙겨봐야 하는 이유
Words by Jeong-Yoon Lee
저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연프’는 굳이 챙겨보지 않아도 되는 방송 중 하나였어요. 그러다 우연히 환승연애 시즌1을 보고, 감정 몰입을 제대로 해버렸죠. 그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연프의 매력에 빠지면서 그동안 방영된 연프를 전부 정주행하고, 새로운 연프가 시작되면 어김없이 챙겨보게 됐어요.
영화, 드라마, 노래, 소설에서도 사랑을 주제로 한 이야기는 끝이 없잖아요? 그래서인지 연프도 정말 다양한 제작 의도를 담아 계속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어요.
연애를 해본 사람이라면 환승연애가 주는 감정선이 다른 연프들과는 다르다는 걸 느낄 거예요. 저 역시 다른 연프들보다 출연자들에게 더 몰입하게 되는 프로그램은 늘 환승연애더라고요. 그래서 한 인물에게서 몇 가지 불편한 순간을 느꼈고, 그에 대해 ‘이건 좀 별로다’라는 리뷰를 남긴 적도 있어요.
하지만 그 시즌이 마무리되고 나서야 깨달았어요. “아, 내가 저 사람을 잘못 판단했구나!”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 이후로 마음을 고쳐먹었죠. 결말이 나기 전까지는 출연자를 내 멋대로 재단하거나 판단하지 말자. 선입견 없이 지켜보자고요.
어쩌면 내가 보기 싫은 그 모습은, 내 안에 있는 내가 싫어하는 모습일 수도 있어요. 과거에 누군가에게 당했던 상처, 혹은 내가 저질렀던 실수일 수도 있죠. 그런 장면들이 튀어나올 때 우리는 ‘불편함’을 느끼는 것 같아요.
왜 어떤 커플은 응원하게 되고, 어떤 사람은 유독 불편하게 느껴질까요? 그런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저는 리뷰를 골고루 섭취하는 걸 추천해요.
요즘엔 연프가 워낙 많다 보니 고정적으로 리뷰하는 유튜브 채널도 많아졌어요. 새로운 연프가 시작되면 다양한 사람들이 그에 대해 반응하고 분석해주죠. 우리가 출연자 한 명을 오해 없이 바라보려면, 다양한 시점과 관계에서의 리뷰를 함께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혼자 하는 리뷰, 형제자매가 함께 하는 리뷰, 커플이나 친구, 심지어 부모와 자식이 함께 하는 리뷰까지. 이런 다양한 관계의 시선에서 해석되는 리뷰를 보다 보면, 한 개인의 시점으로 누군가를 함부로 판단하고 미워하는 일이 줄어들어요.
“남자의 입장에선 저럴 수도 있겠구나.”
“여자의 입장에선 저건 좀 불편했겠네.”
“연애 초반엔 저럴 수 있지.”
“그 말, 의도와 다르게 상처가 됐겠구나.”
이런 다양한 반응을 접하면서 결국 인간적으로 완전히 이해 못 할 상황은 하나도 없다는 걸 알게 돼요.
혹시 당신이 연프를 볼 때 유독 꼬이고 불편한 감정을 느낀다면, 본방 시청 후 꼭 다양한 사람들이 해주는 리액션이나 리뷰도 함께 챙겨 보길 추천해요.
요즘처럼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공유해 주는 세상에 산다는 건 정말 큰 도움이 돼요. 덕분에 우리는 혼자 어딘가에 갇혀서 허우적대는 일이 줄어들죠.
인간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결국 나 자신도 더 잘 이해하게 되고, 누군가를 품을 수 있는 마음도 더 커지는 것 같아요.
Credit
글. 이정윤
사진. 넷플릭스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