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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그곳의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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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지 Feb 05. 2024

혼자라서 완벽한 | 도쿄의 빵집들 (2/2)

롯폰기, 시부야, 긴자 그 외


최초의 맛



아는 맛도 확인해보고 싶게 만드는 것. 그게 바로 최초의 힘이 아닐까? 도쿄에는 새로운 방식으로 그런 최초의 맛을 만들어낸 빵집들이 많다. 그리고 그것은 찾아간 이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지난 1편에 이어 이번에는 오리지널 도쿄의 빵집들과 번외로 디저트들이다.





1. 브리콜라주 앤 코 | 빵 페르뒤



한국 여행객들에게는 비교적 덜 알려져 있지만, 롯폰기 그랜드 하얏트 호텔 앞이라는 입지 때문에 외국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것 같다. 마지막날에 들려 크로와상과 빵 페르뒤(프렌치토스트의 프랑스식 표기)를 모두 먹어보았는데 의외로 빵 페리디유가 기억에 남는다. 요즘 유행하는 프렌치토스트는 달고 식감이 푸딩 같은 곳이 많은데, 이곳은 반대로 계란물을 아주 조금만 입혀 사워도우의 고유의 식감을 극대화해 달지 않고 고소했다. 다양한 빵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고, 유럽의 빵집을 일본식으로 재해석한 가게 분위기도 좋아 방문을 추천한다. 매장 앞 큰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갑자기 도쿄 타워 뷰가 펼쳐진다.


【Bricolage bread & co.】

롯폰기역 도보 6분/ 구글 평점 4.2




2. 카멜백 샌드위치 & 에스프레소 | 타마고 샌드위치



한남동처럼 개성 넘치는 카페들이 모여있는 오쿠시부야 지역의 타마고 샌드위치 가게. 여행 중 가볍고 정갈한 샌드위치에 맛있는 라떼를 찾는다면 이곳 만한 곳이 없다. 단, 매장 내부에 식사 공간은 따로 없고 가게 앞 작은 벤치를 이용할 수 있다.


【CAMELBACK sandwich&espresso】

요요기 하치만역 도보 9분/ 구글 평점 3.9





3. 센비키야 | 후르츠 샌드



과일 전문점에서 운영하는 디저트 카페로 그만큼 퀄리티가 좋은 과일 베이스의 디저트들을 즐길 수 있다. 그중에서도 하루 개수가 한정된 후르츠 샌드가 베스트 메뉴다. 생크림 사이에 겹쳐진 과일들의 식감이 너무 좋았고, 향도 진했다. 이번에 간 Kitte Marunouchi 지점은 Kitte 라는 쇼핑몰 내부에 있어 쇼핑을 하면서 매장 웨이팅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붐비는 시간대를 피할 수 있다는 있었다. 또 가게 내부에 다양한 선물용 과일 수제 잼이나 청들이 있으니 구경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Senbikiya Kitte Marunouchi】

유라쿠초역 도보 10분/ 구글 평점 4.1





4. 츠보야키 이모 | 항아리 군고구마 & 고구마 라떼



이번 여행 중 가장 이색적이었던 디저트는 장인이 옛 전통대로 항아리에서 2시간 동안 구워낸 군고구였다. 모 광고회사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예전 스타일의 군고마를 부활시킨 브랜드라고 한다. 일본인들에게는 향수를, 여행객들에게는 신선함이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곳이다. 군고구마는 1/4 사이즈를 군고구마 라떼와 함께 먹어보길 추천한다.


【Ginza Tsuboyaki-imo】

긴자역 도보 5분/ 구글 평점 4.2





5. 세븐일레븐 | 타마고 샌드위치



일본 편의점에는 다양한 샌드위치가 있어 혼자 여행할 때 간편히 먹기 좋다. 일본에서 처음 만든 타마고 샌드위치는 세븐일레븐이 제일 가장 맛있다고 한다. 오후 늦은 시간에 가면 재고가 없다는 걸 유념할 것!




여행을

마무리하며



몸과 마음이 아슬아슬했던 순간들이 있었다. 브런치에 글 쓰기 시작한 것도 그런 두렵고 막막한 감정들을 좋아하는 것들로 상쇄시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그게 결국 이번 여행의 좋은 길잡이가 되어주었고, 브런치의 소재가 되는 신기하고 재밌는 경험을 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우연히 어느 일본 주부가 22년 간 써 내려간 디저트 블로그를 알게 되었다. 22년째 꾸준히 써나가면서 훨씬 더 일상적이고 친근한 이야기들과 쌓인 세월만큼 다양한 디저트들이 기록 보관 되어있다는 게 너무 재밌었다.  글쓴이 본인에게도 소중한 흔적들이라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넷플릭스 시리즈 ‘세일즈맨 칸타로의 달콤한 비밀’에서 틈만 나면 도쿄의 디저트 맛집을 찾아가는 칸타로도 디저트 리뷰 블로그 운영자다.


나 역시 그들처럼 꾸준히 일상에서의 작은 행복을 찾아 나누는 콘텐츠 라이터가 되겠노라 다짐했다.



혼자라

참 좋은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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