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나 단기간의 우울은 상실이나 실망감을 경험하면서 정상적으로 나타나는 정서지만, 심한 우울은 객관적인 현실과는 무관하게 기분이 가라앉고 슬픔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병적 기분장애이다. 모든 정신 기능은 지속되는 기분에 의해 좌우되기에 직장과 일상생활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1) 유전: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흔히 나타나고, 특정 유형의 가족이나 친척에서 발생빈도가 높게 나타난다.
일반 인구의 출현빈도에 비해 가족의 출현빈도는 주요 우울장애가 2~10배로 현저히 많다.
쌍생아 연구에서 일란성 쌍생아의 경우는 이란성 쌍생아보다 2~4배 이상의 높은 비율로 나타나고 있다.
2) 생화학적 원인
(1) 생체아민
기분과 관련된 두 개의 주요 신경전달 물질은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이다.
세로토닌은 수면, 식욕, 성욕의 중요한 조절자 역할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세로토닌회로의 기능장애는 수면 방해, 식욕감소, 성욕구 감퇴,충동조절약화, 짜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노르에피네프린은 집중과 행동을 조절한다. 노르에피네프린은 스트레스를 많이 유발하는 상황에서 분비되는데, 스트레스는 노르에피네프린의 과다 사용 혹은 결핍으로 이어 질 수 있다. 노르에피네프린의 결핍이나 불균형 혹은 사용 가능한 노르에피네프린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 등은 무관심, 반응의 감소, 혹은 정신운동성 행동의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우울증은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신경전달 물질체계의 기능장애로 인하여 발생한다. 즉, 도파민, 아세틸콜린, 가바시스템, 글루타메이트 또한 주요 우울삽화 병생리학적 주요인과 관련이 있다. 글루타메이트는 신경 섬유가 정보를 전달하는 능력을 향상시킨다. 그렇기 때문에 글루타메이트의 결핍은 기분, 집중, 지각능력을 담당하는 뇌의 부분이 정상활동을 방해한다.
(2) 신경내분비계 작용
시상하부의 신경 내분비 세포에 의해 지배되는 뇌하수체 전엽 호르몬의 활동은 생체아민을 비롯한 여러 신경전달물질에 의해 조절된다. 또한 갑상선축의 기능 이상도 기분장애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우울 증후군을,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2차적 조증을 일으킨다.
3)약물과 신체질환
정서의 변화는 다양한 약물과 신체질환으로도 유발된다. 약물에 의해 우울증이 유발될 수 있는데, 항고혈압제와 같은 치료제나 암페타민, 바비튜레이트, 코카인, 알코올과 같은 습관성 약물의 남용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1) 정신분석학적 요인
우울증의 정신역동적 요인은 우선 자신이 경험하는 상황의 변화, 중요한 사람의 죽음, 이별, 이혼, 건강상태의 변화 등을 통한 인지적 상실감에 근거하며, 이런 슬픔이나 상실감이 애도과정을 거치면서 원만히 해결되지 않고 애도과정이 지연되거나 왜곡될 경우 나타난다. 즉 우울증은 상실 후에 생기는 명백한 죄의식, 분노, 무력감, 고립감 등이 적절히 표출되지 못한 채 해결되지 않으면 공격적 성향이 내재화되어 나타난다.
다시 말하면, 상실한 애착 대상에 양가감정이 있을 때 사랑하는 감정과 죄의식을 동시에 갖는다. 이 현상이 부적절하고 비합리적이어서 분노를 표현할 수 없게 된다. 프로이트는 자살 시도는 자신뿐 아니라 사랑과 증오의 타인을 겨냥한 싸움이라고 믿었다.
성격주고이론에서는 우울증이 발생하기 쉬운 성격유형이 있다고 설명한다. 의존성 성격은 의존과 타인의 관심, 보호, 도움을 바라는 성격으로 그러한 욕구가 충족되지 않을 때 쉽게 절망하고 의욕이 상실되고 존경받는 사람에 의해 자존심이 유지된다. 또한 강박성 성격은 실패할 만한 비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하면서 소망과 의미 추구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또한 자신과 타인에게 지나치게 비판적인 자세를 취한다.
2) 학습된 무력감
셀리그만은 1975년 우울을 유발하는 것은 상황 자체가 아니라 상황을 바꿔 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는 개인의 믿음 때문이며, 이것이 적응반응을 방해한다고 했다. 학습된 무력감은 자신의 환경에서 강화요인을 통제할 수 없다고 믿는 성격경향인 동시에 행동양상이다. 이러한 부정적 기대는 절망감과 수동성을 가져오고 자신을 표현하지 못하게 만든다.
3)인지이론
자기 자신, 미래, 세상에 대한 부정적 사고와 부정적인 평가가 원인이라는 견해
부정적 사고라는 터널시야때문에 상실과 좌절의 경험에 과민하게 되고 성공과 즐거움의 경험을 망각하게 되어 미래가 절망적이라고 믿게 된다.
신체: 수명장애, 식욕저하, 성장애
정서: 슬픔, 불쾌감, 죄책감, 수치심, 불안
동기: 흥미나 의욕상실, 의존성 증가
인지: 주의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우유부단함, 자기비난, 흑백논리
행동: 수동적, 회피적, 비활동적
우울증일 때는 평소 해오던 일상생활을 수행하는데도 어려움을 느끼는데, 자신감과 의욕, 힘이 없어 피곤해 하고 일하기를 싫어하며 혼자 있으려 하고 주변 일에 무관심해지며 부담스러워한다. 생각은 몇 개의 주제에만 국한되고 지연되며 말투도 느려지고 단답형으로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우유부단하고, 실패에 대한 불안이나 거절, 보복 등이 두려워서 결정하는 일에 어려움을 나타낸다.
우울한 감정을 표현하지 않고 부인하면서 신체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대개 소화불량, 식욕부진, 어지러움, 수면장애, 두통, 변비, 쇠약감, 성욕감퇴 등을 호소하며, 신체 증상에 몰두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슬픔이나 무기력 상태, 즐겁지 않은 상태 등을 인정하는 것보다 신체증상을 호소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더 쉽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며, 신체증상 떄문에 우울하다고 믿는다.
우울증이 심해지면 주변 일에 대한 무관심의 정도나 활동 감소가 더욱 두드려진다. 얼굴에는 표정이 없고 시선은 한곳에 정지되거나 아래로만 향하며, 신체증상을 호소하는 정도가 더운 심해진다. 체중감소나 변비가 심해지고, 성욕도 심하게 감퇴하며 중증의 수면장애가 나타난다. 사고의 진행도 아주 느려지고 담음절의 낮은 목소리로 답하고 행동은 점차 지연되고 억제된다.
무력감, 절망감, 분노, 공격심, 죄책감, 자기징벌의 욕구 또는 망상 등의 이유로 자살을 시도하거나 자해하는 수도 있으며, 폭력이나 범죄의 가능성이 조증일 때 보다도 오히려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