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딱 한 곳! 시애틀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 테이스팅룸
두근두근 콩콩! 내부 구경을 했으니 이제 커피 맛을 볼 생각에 심장이 마구 뛰었다.
일단 문을 열고 들어서면 압도적인 규모에 놀라고 메뉴판을 보면 다양한 옵션에 또 한번 놀란다.
원두만 다양한게 아니라 추출법도 다양하다.
에스프레소, 드립 방식은 기본이요, 요즘 핫하다는 Nitro(질소) 콜드브루(당시 시범 판매 중이었으나 최근 미국 내 스벅 공식 메뉴로 등극함), 사이폰 추출까지.. 아 이거 다 하루에 다 맛봤다간 정말 시애틀의 잠 못이루는 밤?
첫째 날은 "Brewing Methods" 에 따른 메뉴를 선택해보았다. 한국에선 흔하지 않은 질소커피와 사이폰 추출 커피를 마셔보았다. 질소커피는 스텀프타운에서 가장 먼저 출시하였고 점차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듯 하다. 콜드브루(우리가 아는 더치커피)에 질소를 주입하여 마치 기네스 맥주처럼 부드럽고 조밀한 거품을 만들어 주는 것이 특징! 사실 나는 맛이 매우 특별하다기 보다 비주얼적인 만족감이 큰 것 같다.
사이폰 추출 역시 마찬가지로 눈 앞에서 펼쳐지는 나만을 위한 추출 퍼포먼스와 커피스페셜리스트의 친절한 설명으로 커피 한잔에 보고 듣고 맛보고 즐기는 오감 만족이 이루어 진다. 정말 이름값 하는 "테이스팅룸" Peaberry 원두는 정말 맛있었고 원두도 흔하지 않아서 기념으로 구입해보았다. (뉴욕 스텀프타운, 블루보틀에서도 원두를 샀지만 이게 최공였음!)
여기서 잠깐, Peaberry 는 생두 모양이 완두콩 모양으로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가 보통 접하는 생두는 그 모양이 한쪽은 평평하게 되어 있는데, 이는 “플랫 빈(Flat Bean)”이라고 한다. 커피 수확 시 Peaberry는 전체의 2~10% 정도 발견된다고 한다. 보통 Peaberry는 정상적인 생두보다 그 크기가 작고 모양 또한 달라서 한때는 결점두로 취급되어 골라내기도 했으나, 요즘은 커피 마니아들 사이에서 특별한 대접을 받으며 높은 값에 팔리고 있다고 한다.(와인&커피 용어해설, 허용덕, 허경택, 2009)
둘째날엔 혼자 출석 도장을 찍고 "Tasting Menu"를 시음해 보았다. Origin Flight 를 선택하였는데 똑같은 Clover 추출방식으로 세가지 다른 원두를 테이스팅 해보았다. 내가 선택했던 원두는 Brazil Fazenda California, Papua New Guinea Luoka, Gravitas Blend No.2 .. 나열은 맛있었던 순서대로... 대체로 기분 좋은 산미가 많이 느껴졌던 혀끝 기억 소환...
한 원두를 선택해서 다른 2가지 추출법으로 마실 수 있는 메뉴(Brew Comparison Flight)도 있다.
시애틀에 있는 동안 하루에 커피 대여섯잔은 기본으로 마셨던 것 같다. 그래도 너무 아쉬워서 물대신 커피만 마실 수 있을 것 같은 시간들.. 아쉬움은 기념품으로 달래며 다음 커피 시음기는 뉴욕으로 넘어갑니다.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