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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lavormaster Jul 24. 2016

뉴욕에서 혼밥 (1)

소호에서 대학생 코스프레 중

요즘 영화 "부산행"이 핫하다는데.. 나는 육아행 449일째.. 미국 다녀온지 벌써 3개월이 다 되어가는데 겨우 2개 밖에 포스팅 못했다... ////////////

오늘은 아기 낮잠 시간에 짬을 내어 뉴욕에서 자유부인 놀이 했던 하루를 정리해야지! 그리운 시간들ㅜ

일단 커피 한 잔 하고 여행을 시작해볼까? 전날 밤 시애틀에서 넘어와 에어비앤비 호스트와 접선 후 짐을 풀고 바로 뻗어버렸다. 아침은 대충 씻고 나와 마치 현지인 마냥 뇌출혈하게 소호를 걷기로 했다. 걷다보면 나타나는 코 끝을 스치는 라떼 향기.. 생각보다 줄이 길지 않아 금방 주문을 하고 자리를 잡았다. 무심한 라떼 아트가 예쁜 잔과 너무 잘 어울린다. 앗항 기분 좋아! 따뜻한 부드러운 거품과 목넘김. 이래서 라콜롬브 라콜롬브~ 하는거구나! 여유있게 커피 한잔 후 거리를 걷는데 몇년 만에 온 소호가 어떻게 변해있을지 설레여서 발걸음이 깃털처럼 가벼웠다.

@ 니치향수 편집샵 Min

한때(?) fragrance 쪽을 연구하고 향수를 무척 좋아하는 나에게 동생이 강추해준 향수 편집샵을 찾았다. 그냥 구경만 하기에도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이것저것 시향하는 민폐를 끼쳤음에도 불구하고 자세한 제품 설명과 심지어 무료 샘플을 엄청난 양으로 제공해주었던 매니저언니... 넘나 친절한 것!! Onsen 향 정말 사랑합니다.. 넘 고마워서 아무것도 안 살순 없고 브루클린 로컬 초콜릿 서너개 겟! (정작 향수는 사지 않았다는.. ㅎㅎㅎ)


시애틀 "파이크 플레이스 차우더" 에서도 랍스터롤을 먹긴 먹었지만 짜고 퍽퍽한 맛에 엄청 실망했기 때문에 뉴욕에서 다시먹기로 마음 먹었다. 11시에 문 열자마자 첫손님으로 주문! 혼자 먹는게 전혀 어색하지 않아요 v

@ Ed's Lobster Bar 야무지게 꽉꽉 들어 찬 랍스터 살

ㅎ ㅏ.. 돈이 아깝지 않은 한끼였다! 빵은 버터로 구워 겉바속촉, 랍스터 살은 엄청 푸짐하고 크리미한게 이게 바로 내가 생각했던 랍스터롤이지! 대만족


그리고 사실.. 이때가 남편 생일이었나.. ㅎㅎ 해서 지나가다가 들인 Le Labo 매장. 남편이 좋아하는 캔들 하나 골라서 생일축하 메시지와 이름을 각인하여 서프라이즈 선물을 구매했다. 작업 하는 동안 어떤 남자 모델 같은 아이가 오더니 빈 향수병을 리필해가는데 그 자리에서 바로 향수를 만들어서 채워주는 것도 넘 좋아 보였고.. 자기가 좋아하는 향수를 이렇게 계속 사용하며 자신만의 시그니처 향으로 즐기고 있는 뉴요커들의 향수를 즐기는 모습이 한편으로 넘 부러웠다.

@ Le Labo 직원들도 엄청 친절.. 파리 직원들보다 훨씬 프렌들리하다

 직업 특성상 주말에만 향수를 뿌릴 수 있는 내 신세는 이제 육아 때문에 더더욱  향수를 가까이 할 수가 없는 처지 ㅜㅜ 당분간 향수를 멀리 하겠지만 계속 관심을 갖고 트렌드를 지켜봐야지! 대신 홈프레그런스로 위안을 좀 삼아보자 :)


마지막(?)으로 이거 하나만 더 먹고 센트럴파크로 올라가볼까나?

@ Tacombi 먹기 좋은 옥수수

카페하바나 마약 옥수수는 워낙 유명하니깐.. 하지만 살짝 먹기 불편한 것을 잘 보완한 타콤비! 라임을 촵촵 뿌려서 비벼비벼 먹으면~ 이것은 어떤 술안주보다 훌륭한 것! 너무 배가 불러서 다른 메뉴 하나도 안시키고 이것만 딱 먹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타코 못먹고 온게 아쉽구나.. 다음에 가족들이랑 오게 되면 꼭 다시 도전해보겠습니당! 그럼 이제 자전거 타고 다른 커피 매장으로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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