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넓은 마음으로, 조금 더 평온하게 삶을 바라보고, 어떤 상황에서도 중심을 잡으며 나를 지켜줄 방법, 바로 이러한 방법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전까진 효율성, 성취, 자기 계발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평온, 온화, 마음관리에 집중하게 되었다. 결국 이런 기초가 튼튼해야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언제 어느 때고 행복할 줄 아는 방법을 조금씩 터득하자,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어둠의 터널을 지날 때에도 그 와중에 감사와 기쁨을 찾을 수 있었다. 제주도 여행에선 명상과 치유의 힐링세러피 클래스를 들었다. 가장 기대한 코스였는데, 한 시간 반동안 내 몸의 감각을 하나씩 깨우고 자연에서 들려오는 소리, 공기, 바람을 느끼며 현재에 오로지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다.
때론 온갖 생각들로 머리가 쉴 틈이 없을 때가 있다. 필라테스 수업을 하면서도 내 정신은 다른 곳에 쏠려있기도 했다. 회원들의 수강료나 회비를 계산하거나, 해야 할 일들을 머릿속에 정리하거나, 어디로 전화를 해야겠다는 계획을 세우거나, 점심을 뭐 먹을지 고민했다. 몸은 움직이고 있는데 정신은 이 공간 밖에 벗어나 있었다.
그럴 때의 설루션으로가끔 출근길에 듣는 '마보' 명상앱의 방법을 적용했다. 현재에 집중하는 연습법인데 호흡을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지금, 여기
숨 들이마시면서 '지금', 천천히 내쉬면서 '여기'
머릿속으로 생각해도 된다. 명상앱의 음성을 따라 호흡을 연습했더니 흩어진 정신이 현재의 감각으로 돌아오는 것 같다.
예전엔 미처 호흡의 중요성을 몰랐는데 관심을 갖고 들여다볼수록 굉장히 많은 분야에서 '호흡하기'를 특급 비법으로 제시하고 있었다. 건강관리서적, 정신건강과 마음관리, 심리상담가, 법륜스님, 필라테스, 암 치유 강의 등 다방면에서 호흡을 통해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했다. 화도 다스릴 수 있다고 했다. 존스홉킨스대학병원의 '지나영 교수' 또한 복식호흡을 통해 모든 약을 끊고 병이 치유될 수 있었다고 한다.
심리상담 분야에서는 평소 호흡하기를 연습해 두라고 했다. 몸에 자연스럽게 익숙해질 때까지 호흡을 연습해 두면 불안이 올라올 때 적용할 수 있게 되고 효과가 꽤 좋다고 했다. 화가 치밀 때도 딱 한 번만 호흡을 해보라는 말도 있다. 그러면 욱하고 다툴법한 일도 호흡을 통해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지금 여기에 온전히 머물고 내 감각을 깨워보자. 들려오는 소리와 보이는 것들에 집중해 보자. 나의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며 온전한 현재를 느껴보자.
어느평범한 날의 아침, 이른 출근으로 바쁘고 부산한 보통의 아침과 달리 오래간만에 새벽 시간 여유를 가졌다. 가볍게 샐러드 도시락을 챙기고, 가족들이 먹을 아침을 간단히 준비한다. 열어둔 창문들 사이로 바람이 솔솔 불어와 나의 뺨을 스친다. 아침 일찍 일어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마음을 설레게 한다. 새들의 노랫소리는 8시 전까지만 들을 수 있고 아침 공기도 8시까지가 가장 상쾌하다. 아침의 싱그러운 분위기 속에서 부엌에 있을 때 잔잔한 행복감이 올라온다. 그리고 이걸 알아차리는 순간이 좋다.
지금 여기에 머물며, 작은 행복들을 알아차리고 느껴보자. 일상의 행복들이 모여 내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