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ok back with longing eyes and know that will follow,
Lift me up in your love as a light wind lifts a swallow
Let our flight be far in sun or windy rain-
But what if I heard my first love callng me again?
Hold me on your heart as the brave sea holds the foam
Take me far away to the hills that hide your home;
Peace shall thatch the roof and love shall latch the door-
But what if I heard my first love calling me once more
그리움 가득한 눈빛으로 제가 뒤따르는지 확인하세요
사랑으로 저를 일으켜주세요
미풍이 제비를 받쳐 올리듯
태양이 내리쬐든 비바람이 치든
우리가 멀리 날아갈 수 있도록 해주세요
하지만 제 첫사랑이 저를 다시 부르면 어떡하죠?
저를 꼭 껴안아주세요
늠름한 바다가 파도를 끌어안 듯
산속에 숨어 있는 당신 집으로 저를 멀리멀리 데려가주세요
평안으로 지붕을 잇고 사랑으로 빗장을 걸도록 해요
하지만 제 첫사랑이 저를 또 다시 부르면 어떡하죠?
사라 티즈데일 Sara Teasdale <비상 飛翔 The Flight>
마르지 않아 한없이 고여있던 그리움이 천천히 썩기 시작할 때, 나는 그 슬픔 속에 잠겼다. 차갑게 휘감는 파란 감정은 온몸의 끝에서부터 중심부까지 보랏빛으로 물들어갔다. 어떤 외로움은 시간이 흐를수록 무뎌져, 점점 더 차갑게 되었다. 그건 그 사람을 기억 속에서 지웠다기보다, 푸른 우울감으로 서서히 망각해 가는 과정일 테다.
그리운 이를 오랫동안 보지 못함에 대한 감정은, 어떤 의미로는 날카로운 칼로 무자비하게 도려내는 것이었고, 또 어떤 의미로는 차마 도려내지 못한 채 그대로 썩혀두는 것이기도 했다. 어떤 형태로든 그리움은 붉은 피를 토해내거나 혹은 푸르게 썩게 했다. 어떤 형태의 죽음이면 어떤가. 이 그리움의 시작은 어쩌면 막을 수 없는 자연재해와도 같은 사건이었다.
잊혀가거나 덮여가거나 어쨌든, 얼마만큼의 시간을 쏟아붓든 간에, 나는 꽤 오랫동안 파랑 속에 몸을 뉘어야만 했다. 짙은 밤이 내린 바다는 푸르지 않고 되려 검은빛이라, 하얀 달빛이 더욱더 차갑게 부서져 보였다. 유리 조각 같은 달빛에 영혼을 뉘이고 별빛 하나 뜨지 않은 검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언젠가 그리운 이의 눈물이 온 하늘을 뒤덮던 밤에, 나는 설레어 잠못이루기도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이 밤바다가 이토록 추운 곳인지를, 나는 미처 알지 못했다.
어쩌면 언젠가 먼 훗날, 먼바다에서 잊고자 했던 이의 목소리가 들려올지도 모른다. 뱃고동을 닮은 그 목소리가 지평선을 따라 내게 들려올 수도 있고, 어느 작은 섬의 등대처럼 노란 등불을 비출지도 모른다. 이 추운 바다에, 따뜻한 한줄기 희망처럼. 그럼 나는 다시 있는 힘껏 그리움을 박차고 일어날 수 있을까? 감겨 들어가는 차가운 바다에서, 정신을 차리고 헤엄칠 수 있을까? 아니, 이제는 희망을 따라 나아갈 자신이 없다.
지겨운 이별을 반복하고, 서로의 마음에 칼날 같은 말로 수없이 난도질해서야 고요한 감정의 바다에 영혼을 버린다. 너덜너덜해져, 이제 더는 힘차게 일어날 수도 없는. 힘없이 죽어가는 사랑 앞에, 애써 좋은 추억이었노라 되새긴다. 그나마 숨 붙은 마음에, 나 자신이라도 지키기 위해서.
사랑은 했었냐고 물을지도 모를, 어쩌면 현재도 내가 기다리고 있을 먼 지평선의 그 사람에게 나는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이제 그에게 나의 진심을 말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수없이 사랑을 고백해도 달라지지 않던 상황, 되려 정체되어 있기만 했던 관계, 오히려 상처를 주기만 했던 대화들, 당신과 나의 사이. 나는 이제 고백 대신 침묵으로 그를 사랑해야겠지.
당신을 사랑했던 만큼 원망하고, 원망을 쌓아 당신에게서 있는 힘껏 달아난다. 당신이 날 미워한다고 생각해야, 난 더 차가워질 수 있다. 당신에게서 힘껏 버려져야만, 나는 당신을 미워하고, 또 그 힘으로 당신을 잊을 수 있다. 칠흑같이 어두운 바다에 영혼을 뉘이고 눈을 감는다. 당신과 함께 키워나갔던, 나의 또 다른 모습의 영혼 한 조각이, 이대로 천천히 바다에 녹아지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