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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권고사직

by 김희영

그날도 어김없이 평안한 사무실의 풍경이었다.

"그 기사 보셨어요?"

오전 10시경, 갑작스러운 기사 하나. 내가 속한 회사에서 주로 크게 일을 담당하고 있던 ‘한 병원’에서 불현듯 부도소식이 전해진 것이었다. 공격적인 투자로 인해 경영악화를 초래했다는 소식이었다. 그리고 갑자기 물밀듯 밀려든 대표의 잠적소식 기사. 여느 날과 다를 바 없이 사무실에 출근했던 나는, 갑작스러운 부도소식이 믿기지가 않았다.

다른 직원들도 그런 소식을 전했는지, 칸막이 사이로 소곤거리는 소리들이 들려왔다. 잘 들리진 않지만, 소란스럽게 쑥덕거리는 그런 소리들. 그러다 갑자기 이사님이 사무실에 출근하셨다. 바퀴벌레처럼 스스슥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또 부산스럽게 키보드를 두들겼다. 나도 다급하게 키보드를 두들겼다.

[ 이게 다 무슨 소리래? 갑자기 뭐야? 뭐 좀 들은 거 있어? ]

[ 야뇨, 저도 아침에 기사 봐서 알았어요. 자세한 건 몰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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