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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지 Jul 17. 2019

나를 궁금해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책읽다 이런저런 생각. 김금희 <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

생각은 많은데 정리는 잘 안되고, 고민하는 것들에 조언을 얻고 싶은데 마땅한 곁이 없어 조금 아쉽고, 속상하고. 여름에 유일하게 하고 싶던 한가지는 결국 붙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뿌듯하고 행복해서 다행이야.


아파서 힘들었던 5월, 6월에는 숨느라 바빴는데 어떻게 알고 안부를 물어주는 마음들이 고마웠고.

어떻게 지내냐는 말에 내가 할 수 있는 건 말문을 돌리고 웃어넘기는 것 뿐인데, 그것도 참 미안.



고마운 사람들이 세어질수록 서운하고 멀어지는 마음도 셈하게 되다가

언제부터 나는 이렇게 이기적이게 마음들을 세고 있었을까. 새삼, 못됐네.

어렵다. 나를 궁금해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구태여 나를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그게 조금 어려웠었는데. 돌이켜보니까 궁금하지 않았던 건 내쪽도 마찬가지 였을까.


김금희 짧은 소설을 읽다가, 작가의 말 첫 장부터 너무 좋아서 괜히 생각만 많아졌다.

언젠가 모두는 다 헤어지니까 우리, 만날 수 있는 동안, 만날 수 있는 지금, 더 자주 오래 서로를 아끼고 떠올리고 만나요. 자주 인사 나누자 우리.

그게 내가 이제껏 받아오며 배운 사랑하는 마음에 대한 대답인 것 같아.


020719.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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