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론적인 답변이지만 여기서부터 시작하셔야 합니다.
Q. 공직에서 일하는 중인데 사기업 쪽으로 가고 싶습니다.
외국계 쪽으로 가고 싶은데 이런 취준을 해본 적이 없어 뭐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주변인들도 죄다 비슷한 일을 하다 보니...
A.
윗글과 연장선에 있는 생각을 정리하였습니다.
독자님들께서 갖고 계신 공통적인 페인 포인트가 외국계 기업에 어떻게 진입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 부분인 것 같아요. 외국계회사에서 복세편살 생존하기 실전편에 새롭게 업데이트 할 아티클이 바로 어떻게 진입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매뉴얼이에요.
윗 독자님의 경우에는 공직에 계시는데요. 공무원 현생 친구들로부터도 종종 받는 질문입니다. 지금 독자님은 진입 방법 자체를 도통 모르겠다, 상황이신데요,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실전편에 업데이트할 실전 매뉴얼 추후 참고해주시고, 그 전에 독자님께서 사전에 생각해보셔야 할 일종의 체크리스트를 정리해보았습니다.
어떤 직무를 하고 싶은가
늘 그렇듯 일반화가 아니며 제가 보아온 경험들 토대로 말씀드립니다. 컨슈머 서비스, 세일즈 펑션 엔트리레벨로 상대적으로 진입하기 쉬운 것은 사실입니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회계의 경우 (리시버블/페이어블) 관련 경력이 조금이라도 있는 바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HR, 마케팅도 마찬가지 입니다.
커스터머 서비스의 경우 좀 지엽적으로 들어가면, 일반 소비자의 문제를 해결하는 컨슈머 서비스 그리고 굳이 표현하면 기업 고객들을 서포트 하는 커스터머 서비스 직무가 있습니다.
가깝게 지낸 동료가 기업 바이어들 상대로 서포트 하는 커스터머 서비스 직무를 하였고, 시스템을 이용하여 제품 발주 및 관리 그리고 사후 민원 처리를 하였습니다.
그림이 대략 그려지시죠?
컨슈머 서비스는 넓은 범주로 브랜드의 팬, 소비자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펑션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e-Commerce 펑션과 협업하는 경우가 많아서, 온라인스토어의 오더들을 관리하는 업무를 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도 이때 오더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익히게 되었어요. 글로벌 기업, 보통 다국적기업 (MNC) 컨슈머 서비스 펑션의 그림은 이론편에서 상세하게 전달해 드렸습니다.
서비스직이라고 하여 로우 레벨 잡.. 이란 식으로 낮게 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것은 MNC 조직의 생리를 잘 모르기도 하고 또 탤런트 넘치는 구성원들이 그 안에서 경쟁을 한다는 걸 잘 모르는 무심함에서 비롯되는 것 같아요.
실제로 싱가포르에 있는 MNC 컨슈머 서비스팀에 근무할 때, 매니저로부터 Korean Speaking Job 오픈이 되면 일일이 다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레주메가 들어온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어요. 이는 귀국 후 재직했던 어느 글로벌 기업의 서비스직 포지션에 몇 번이나 떨어진 이후, 하이어링 매니저에게 들었던 피드백도 동일했습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린 대로 관련된 서비스 경력이 없을지라도 컨슈머 서비스와 세일즈 펑션 엔트리레벨로 진입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이유는, 상대적으로 더 많은 인원을 채용하기 때문이리라 봅니다.
기업 고객 서포트와 오더 관리에 초점이 맞춰진 커스터머 서비스 직무의 경우, 관련 직무 경험을 필요로 하는 경우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꽤 보았습니다.
HR & 마케팅 펑션의 경우 아랫글에 생각을 정리해뒀습니다.
모 외국계 기업 채용팀 리쿠르터로 근무 중인 가까운 지인 케이스를 잠시 소개해 드릴게요.
소규모 채용 에이전시에서 7~8년 간 근무하여 매니저 직급이었고, 좋은 분위기의 근무 환경 덕분으로 남아 있었으면 편하게 일할 수 있었지만, 글로벌 기업 채용팀 리쿠르터에 도전해보고자 사직 하였다고 합니다.
선망하던 기업 채용팀에 소싱 스페셜리스트 잡으로 들어갔는데, 직급도 없었고 (외국계에 대리, 과장 같은 직급이 없는 경우가 보통인데 그렇다고 스카이라인 체계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1년 계약직 이었어요.
하지만 글로벌 기업의 프로토콜을 익히기 위해 입사했고, 이후 다른 외국계 채용팀 퍼머넌트 리쿠르터로 이직 하였습니다.
최근 통화를 하면서 친구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니, HR 혹은 마케팅 역을 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 했는지? 기본 질문이 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지향하시는 바와 현저한 갭이 있을 수 있는 status 이를테면, 파견직, 계약직, 인턴, 아르바이트로서 work experience 를 쌓기 위한 시간이라는 기회비용을 들이는 것도 한 가지의 플랜인지 따져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컨슈머 서비스, 세일즈 엔트리레벨로 입사하여 내부적으로 펑션을 이동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많은 동료들이 이 루트를 밟는 것을 보았는데, 채용팀 리쿠르터나 Payroll (직원 급여 관리) 포지션으로 이동하는 경우에는 확실히 영어 및 일어 랭귀지 스킬이 강점인 경우가 많았어요.
비용 절감 등을 위해 한국과 일본 리전을 묶어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두 리전을 소화할 수 있는 일본어 구사자를 선호하는 경우를 보았고요.
어떤 조직이나 그렇듯 컨슈머 서비스, 세일즈 펑션 안에서 매니저 직급으로 프로모션 하는 건 치열한 경쟁이 따르고, 다른 펑션으로 이동하는 것 역시 보통 내부 경쟁을 겪게 됩니다.
이 때 레퍼런스의 영향이 크다고 보았어요. 한 마디로 매니저의 레퍼런스 입김이 크고 그 말인 즉, 본업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유하고 있어야 하고 내부 평판도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이 루트, 컨슈머 서비스 및 세일즈 펑션에서 근무하여 회사 제품 및 서비스에 통달하게 된 후, 더 도전해보고 싶은 펑션으로 옮기는 이 루트의 최고 장점이라면, 기업 내부적으로 먼저 기회를 오픈하는 경우가 많다라는 부분일거에요.
채용공고 뒤지기
어떤 직무를 목표로 할지
내가 포기할 수 있는 것
내가 포기할 수 없는 것
내가 감안할 수 있는 것
내가 감수할 수 없는 것
세팅이 완료되었으면
이제 채용공고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링크드인
인디드
피플앤잡
요새 해외취업스캠이 기승을 부리니 느낌이 이상한 채용공고는 레주메 넣지 마시길 바랍니다.
링크드인에서 기업문화가 괜찮을 것으로 사려가 되는 조직 찾는 법이나 콜드 이메일 보내는 방법 등은 이론편, 실전편 아티클에서 자세하게 기재하였습니다.
https://www.postype.com/@boksepyunsal
운이 좋으면 한 번에 채용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대부분 수많은 거절을 받게 될 거예요. 이건 우리가 모자라서도 아니고 부족해서도 아닐거라고 믿어요.
보통 외국계는 수시채용이고 필요할 때 한 사람을 채용하다 보니 쉽지 않은 것 뿐이거든요. 그래도 이 과정을 통해서 레주메가 점점 세련돼지고 완성되어 갑니다.
나올 때까지 면접 보러 다니기
면접에 참가하는 중요성은 백번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을 거예요. 신뢰할만한 곳의 면접이 잡히면 꼭 보러 가세요. 연습이 됩니다. 영어면접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면접에 가보셔야 하는 이유 중 하나가 그 자리를 통해 조직 분위기가 가늠이 된다는 점이거든요. 아티클에서 여러 번 강조한 것처럼 외국계라고 다 선진적인 문화이고 자유로운 분위기는 아닙니다. 말그대로 한국 패치가 되어서 k 조직이나 다름없는 곳들도 참 많았어요..
여러 번 데이고 난 후의 경험 한 가지를 말씀드릴게요.
헤드헌터가 연봉을 세게 부르길래 면접 전에 너무 기대가 되는 거에요. 의료 쪽, 외국계 기업 한국지사 였고 개인, 기업 고객을 한 번에 서포트하는 고객지원부 매니저 포지션 이었어요.
사람이 급하게 필요한지 1차 면접이 대표이사 분과 인터뷰였고 그게 최종 면접이었거든요. 면접 끝나고 난 후에 헤드헌터로부터 바로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하지만 거절했습니다. 조선패치된 외국계 기업들 (그 중 글로벌 기업들도 있었어요...) 거치고 하도 면접을 다니다 보니 대표이사 분과 면접에서 대화를 통해 이 기업에 입사했을 때 제가 겪게 될 불필요한 챌린지들을 너무나도 선명하게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만일 구직 시작한 후 초반에 이 기업 면접을 보았다면, 좋은 연봉에 혹해서 입사했을 거고 제 관점에서의 불필요한 고생을 다 했을 겁니다. 그런데 이런 합리적인 감을 가지려면 면접을 많이, 정말 많이 보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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