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학기에 듣는 수업 중 블로그 작업하는 과제를 해야 하는 과목이 있다. 미디어가 주는 정보를 우린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 비판적인 사고를 하는 작업인 것이다. 사실 뉴스나 신문기사를 보면 생각처럼 그들의 의견을 읽는 것이 쉽지가 않다. 작은 단어 하나로 혹은 이미지로 표현을 하지만 무심코 읽다 보면 그저 사실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나는 최근에 한국에서 일어난 교사 자살사건을 그렸는데, 과제를 등록하고 나서야 그 시각이 보이기 시작했다. 뉴스에서는 사실로 표현하지만 가해 부모들에게 매우 집중된 기사만 올리거나 법률 등 단편적인 혹은 겉으로 쌓인 껍질 같은 정보만 제공을 하고 근본적인 문제는 언급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그들이 잘했다는 것이 아니지만 뉴스를 읽다 보면 분명 무언가가 잘못되었다는 것이 느껴지고 결국 마녀사냥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실제로 온 인터넷에 그들의 정보가 떠돌며 낭떠러지로 몰아가고 있는 모양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오늘 유튜브를 보며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다. 스페인어로 된 맨체스터 시티 경기 후 인터뷰 영상이었는데, 아주 기초의 스페인어를 하는 내가 들어도 한글 자막과 맞지 않았다. 한글 자막에는 한 기자가 우월한 일본과 비교하여 후진국인 한국이라는 자극적인 단어를 쓰며 후기를 물었고,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무개념 한 일본기자의 질문은 받지 않겠다고 대답한다. 또 그는 한국은 케이팝이 있고, 케이드라마가 있는데 일본은 거기에 따라올 수나 있냐는 식의 자막이 적혀있다. 아무리 들어도 한국과 일본, 케이팝, 케이드라마의 이야기는 없어 유튜브의 스페인어 자막 번역기능을 써서 다시 들어봤다. 아무리 들어도 선수들 이야기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저녁에 집에 와 스페인어를 하는 알렉스에게 들어보라고 했더니, 기자가 감독에게 상대팀 선수들을 비난했다는 식으로 이야기했고 감독은 비난한 것이 아니라 수비적으로 경기에 임했다는 내용이었다. 혹시나 하여 댓글들을 읽어보고 스크롤을 아무리 내려도 그 자막에 대한 오류를 찾아내는 사람은 없었다.
유튜브 : https://youtube.com/shorts/bxGB16Mv7Sg?si=MahcXux0Hn8UYi8B
우리는 참 많은 미디어를 보고 살아간다. 그리고 그것이 사실인 것처럼 믿고 화를 내고 오해를 하고 미움으로 가득 차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외국어를 하지 못한다는 교묘함을 이용하여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고 사회의 분위기를 선동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교육시스템상 비판적 사고를 하는 법을 잘 배우지 못했다. 사회에서 공감을 하지 못하면 어울리지 못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잘못된 것을 비판하면 불편한 사람이 되어버린다.
어그로, 네이버에 검색하니 나무위키가 이렇게 정의를 해준다.
2010년대부터 이 항목의 단어로써 주로 쓰인다. 아래 두 가지 의미가 공존한다. (aggro ① aggravation or aggression) 이중 특히 '도발'이나 '타인들의 공격력을 이끌어내는 행위'라는 의미로 주로 쓰인다.
https://namu.wiki/w/%EC%96%B4%EA%B7%B8%EB%A1%9C
우리가 알게 모르게 보고 있는 미디어들, 뉴스들에서 우리의 공격력을 이끌어내어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를 흩트리는 무리가 분명 존재한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 공격력은 결국 우리 자신에게로 돌아와 사회구조를 깨트리고 개인주의 성향을 이끌어가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들이 결국 우리 사회를 삭막하게 만드는 리소스 중 하나인 것이다. 프로파간다, 국립국어원에서 정의하기로 선동, 선전이라고 하며 어떤 것의 존재나 효능 또는 주장 따위를 남에게 설명하여 동의를 구하는 일이나 활동. 주로 사상이나 교의 따위의 선전을 이른다. 이 단어는 학교 다닐 때 운동권 학생회에서 많이 사용되었고 사회적으로 운동권, 공산주의 혹은 사회주의에서 많이 사용되었다. 오늘날 우리의 미디어에서 보이지 않는 선동, 선전을 하는 걸 우리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