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Technology 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얼마 전 빅데이터 컨퍼런스 참석차 보스턴에 갔었다. 보스턴은 처음이라 택시를 타고 주변을 둘러보며 목적지로 향하고 있는데 택시기사가 갑자기 급 브레이크를 밟으며 " 다 스마트폰이 망쳤어!! 스마트폰 때문이야!" 라며 소리를 질러댔다. 깜짝 놀라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신호가 바뀌었는지 몰랐던 보행자는 스마트 폰을 보면서 느릿느릿하게 횡단보도를 걸어가고 있었고 택시기사는 그린라이트 신호를 받아 빠르게 횡단보도를 지나가려는 찰나 사람을 발견하고 급브레이크를 밟았던 것이다. 하마터면 사고가 났었을 위험한 순간이었다.
택시기사는 스마트 폰이 보편화되면서 이런 위험한 순간을 자주 겪는다고 불평을 했고 실제로 TrueMotion에서 제공한 리서치를 조사해보니 운전자 중 70%가 운전 중 문자를 한다고 답했고, 스마트폰에 시선을 빼앗겨 사고가 날확률은 일반 상황보다 6배나 높다고 예측이 되었다. 말하자면 스마트폰의 사용으로 운전자, 보행자, 우리는 매일 사고가 날 수 있는 높은 확률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다.
스마트폰은 우리에게 유비쿼터스 컴퓨팅 월드, 그야말로 e 편한 세상을 선사했지만 이에 반하는 폐해 역시 만만치 않다. 많은 디자이너와 사회단체들이 같이 고민을 하며 해결 방안을 모색 중이지만 제품이 디자인될 때 같이 고려되었더라면 혹은 우리들이 문제점들을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었더라면 이러한 문제를 조금은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사람의 노동력을 효과적으로 대체할 기대주로 각광받고 있는 드론 역시 마찬가지다. Thomas Frey가 예측한 드론 192가지 사용법은 배달, 조난자 수색, 농업뿐만 아니라 로봇 축구처럼 드론을 이용한 스포츠까지 가능하며 매해 주행방법과 카메라 성능 등이 업데이트되고 있다. 하지만 도심 상공에서 충돌/추락, 사생활 침해, 테러/범죄 가능성 등에 대한 안전문제나 법률적 대비는 기술의 진보만큼 빨리 보완되지 않는 것 같다. 인구 밀집지역 비행금지 같은 단순 준주사항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며 사용자들을 더욱 답답하게 할 뿐이다.
또한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홀 로렌즈를 예로 들어 보면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들은 VR과 현실을 넘나들고 2D, 공간 등에 제약을 받았던 요소들을 감소시키면서 게임이나 교육 콘텐츠를 사용자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이를 컨트롤할 제스처나 인터렉션 등을 밤낮으로 연구한다. 그리고 실제로 홀 로렌즈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이 새로운 제품으로 인한 사회적인 임팩트 곧 이로 인하여 변화될 우리의 삶과 생활은 기업의 큰 고민거리가 아니다. (기업의 윤리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과 시장의 섭리를 말하는 것이다) 거리를 나서면 579gm이 되는 무게의 이 제품을 모두가 쓰고 활보해야 하는지, 579gm이 되는 무게를 머리에 장시간 착용했을 때의 신체적인 피로도나 가상현실에 대한 몰입력으로 생기는 정신적인 피로나 부작용 등 이 신기술이 보편화되었을 때 일어날 사회적인 현상은 (마치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발생하는 현상처럼) 그것이 긍정적이던 부정적이던 고스란히 사용자인 우리의 몫이다.
우리는 새로운 테크놀로지와 신제품에 열광을 한다. 그리고 그것을 사용하길 원하고 소유하길 원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사용하고 구매하면 신기술과 제품은 보편화되고 그것은 곧 거대한 흐름을 만든다. 그 흐름은 우리를 편리함이나 효율성으로 이끌기도 하지만 다른 이면의 부정적인 영향도 끼치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후에 나타날 부작용에 대한 인식은 좀 무덤덤한 편이다. 혹자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기회비용 이라고도 하지만 기술의 진보와 속도가 가속화된 요즘 상황에서의 기회비용은 점차 커질 것이고 예측하지 못한 큰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인식하는 사용자가 되어야 한다. 요즘은 식품 첨가물과 칼로리까지 꼼꼼히 체크하며 먹거리를 사는 시대 아닌가. 왜 그러한 변화를 가져왔을까? 그것은 바로 우리의 삶과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거대 기업은 이 새로운 테크 시장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그들은 이곳에 새로운 가능성과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고 그것은 바로 우리를 향한 겨눔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수동적인 소비가 아닌 인식과 견해를 가진 유저로 우리는 거듭나야 할 것이다. 우리가 고민한 만큼 긍정적인 영향을 사회적으로 끼칠 것이며 새로운 테크놀로지와 더불어 사는 우리의 삶은 더 성숙해질 것이다.
이미 몇몇 디자이너들과 영화감독 소설가들은 자신의 작품과 영화 그리고 사이언스 픽션 등을 통해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나는 작품과 영화를 통해 유전공학, 생명공학 그리고 인공지능 등 각기 다른 분야의 현재 혹은 미래의 테크놀로지에 대하여 알아보고 그 기술이 우리에게 어떤 삶을 가져다 줄지 또 그것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하여 탐구해볼 생각이다.